연서교회 담임목사, 부단히 신앙인으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나보다는 그분을!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음, 저서: '사랑이란 말 가득 가슴에 남겨 두고', '예배의 부름'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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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감사꺼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감사꺼리가 없는데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말인가. 그런데, 감사꺼리는 찾는 것이란 걸 아는지? 감사꺼리를 찾을 수 있는 심미안이 밝으면 밝을수록 감사하며 사는 즐거움을 생애 가득 만끽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어느 교회에서 선교사를 보내기 위한 헌금을 하는 중이었다. 한국에서는 헌금함이란 것을 돌리거나 입구에 헌금함이 있어 미리 내고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헌금을 접시를 돌려 한다. 접시를 돌릴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헌금을 하고 큰 돈일 경우 거슬러 가질 수도 있다고 한다.
헌금접시가 어느 눈먼 성도 앞에 멈추었다. 그 사람은 1프랑도 헌금할 수 없는 형편의 사람이라는 걸 모든 성도가 아는 바였다. 그런데 27프랑을 접시에 세어서 놓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옆 사람이 혹시 눈이 안 보여 잘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염려가 되어, “당신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하고 묻자, 시각장애인 성도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눈이 안 보이지요. 그런데 제 친구에게 물어보니 저녁 때 불을 켜는 비용이 일 년에 27프랑이 든다고 하더군요. 나는 불을 켤 필요가 없으니 일 년이면 이만큼의 돈을 저축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모은 거죠. 그래서 예수님을 몰라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참 빛이 비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육신의 눈은 안 보이지만 영의 심미안을 가진 성도가 아닐 수 없다. 마 6장 22절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말씀해 주신 말씀이다. 육신의 눈도 그렇거든 하물며 영의 눈이야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육신의 눈은 멀쩡히 뜨고 다니면서도 영의 눈은 암흑천지인 사람이 많다. 교회 안에도 이런 사람이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감사꺼리를 찾는 눈이 밝으면 좋겠다. 그러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고, 그게 행복 아니겠는가?
건강을 잃었다가 회복된 후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헌금 한 번 드리지만, 계속 건강할 때 건강하게 해 주신 게 하나님께 감사할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숨을 못 쉬면 죽는데, 숨을 쉴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지 못하지 않는가?
성도란 남이 발견하지 못하는 감사꺼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것은 코 위에 달려 있는 눈으로 찾는 게 아니고 보다 깊숙이 들어 있는 그 눈으로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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