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고난과 아픔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누구도 고난과 아픔이 없이 제대로 성장할 사람도 없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몸부림치며 가르쳐 준다. 아버지가 회장인 아들이 그 회사의 회장이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아들보다 300배(?)는 높다. 큰 교회 목사의 아들이 큰 교회에서 목회할 확률이, 처음으로 자기 대에서 목회를 시작한 목사보다 300배(?)는 높다.
현실은 역사를 그렇게 써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기에 아픈 것은 피해 가고, 고난은 멀리하면 할수록 이익이라고들 말한다. 어느 부모가 아들딸이 고생하기를 바라겠는가. 할 수만 있으면 순탄하고 쉽게 고지를 점령하길 원한다. 그것이 인지상정이고 보면 부모들이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사회는 그런 이들이 성공한 이들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볼 때 성공한 자로 여겨지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성공이냐, 성숙이냐? 많은 이들이 전자를 택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아니, 그런 질문을 하는 것조차 바보짓인지 모른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은 성공을 보는 분이 아니고 성숙을 보는 분이란 걸 잊으면 안 된다. 성숙하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은 있어도, 성숙하지 않고 하나님께 인정받을 사람은 없다.
「행복한 동행」이란 잡지에 나온 글이다.
“콩 형제가 있었다. 어느 날 형 콩은 콩나물 장수에게 팔렸고, 아우 콩은 농부에게 팔려갔다. 콩나물 장수에게 팔려간 형 콩은 행복했다. 어두운 통 속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고, 잠들기도 좋았다. 물도 듬뿍 받아먹었다. 형 콩은 쑥쑥 자라났다.
반면 농부에게 팔려간 콩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밭에서 낮에는 더위를, 밤에는 추위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편히 먹고 자란 형 콩은 사람들의 한 끼 국거리로 삶을 마감했다.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어 제 힘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동생 콩은 넓은 콩밭에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고 사는데, 그리스도인은 성숙을 지향하여 산다면 얼마나 멋지냐? 모두가 쉽게 얻기를 원하며 사는 시대에, 좀 어렵지만, 좀 고통스럽지만, 성숙을 위해 포기하는 자라면 얼마나 멋지냐? 남들이 다 십자가를 진다 해도 예수님만큼은 안 된다고 용기 있게 나섰던 베드로가 무슨 소릴 들었는지 아는가. 사탄이란 소릴 들었다.
모두가 다 쉽게 성공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때, 고난을 받아야 하지만 어렵게 성숙하겠노라 덤벼든다면 바보인지는 몰라도 진짜 신앙인이지 않을까? 우리의 삶이 그렇듯 신앙도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진리를 잊으면 안 된다. 지금의 안일과 장래의 영광을 비교하면 안일을 택할 일이 아니다. 고난스레 성숙하기를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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