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를 향한 찬사 중 하나가 ‘걸어 다니는 벤처기업’이다. 미셀 위라는 16세의 골프선수가 한국에 와 남성들의 골프대회에 합류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관심을 끈 정도가 아니고, 35위에 그쳤지만 그녀의 완벽에 가까운 이미지는 많은 한국인들의 마음에 천재소녀, 배우 장동건과 개그맨 유재석의 사인을 받으려고 안달인 한국의 다른 소녀들과 다름 없는 청순한 10대 소녀 등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이미지가 20명이나 되는 이미지 메이커들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관리해 줘 생긴 이미지라는 걸 아는가? 그녀는 철저했다. 할리우드 빅3로 평가받는 홍보회사 윌리엄 모리스사(社)가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이번에 윌리엄 모리스사는 3명의 직원을 파견해 미셀 위의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했다. 또 아버지가 일반인들과의 만남을 철저히 단속했다. 자그마치 그의 곁에는 이미지 메이커들이 2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철저히 한국어를 썼다. 한국에서는 철저히 위성미로 불렸다. 한국에서는 돼지 족발을 못 먹어서 성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다른 곳에서는 철저히 미셀 위이다. 심지어는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인사하며 초밥과 우동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그녀가 번 돈은 상금은 405만 원이지만 실제로 이미지 광고효과로 따지면 300억을 넘는다고 한다.
미셀 위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으며 난 교회에 대하여, 성도에 대하여, 목사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성도, 목사, 교회와 그렇지 못한 그들과의 차이가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부정적인 면에서 나타나면 큰 문제다. 그것이 바로 위선이요, 거짓이다.
실제로는 거룩하게 구별된 성도나 목사가 아닌데 이미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 반대도 있을 수 있다. 만약 거짓으로 거룩한 이미지가 형성되었다면,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 제사장들과 다를 바 없는 위선자들이다. 교회에 그런 이들이 많으면 그런 이미지 때문에 교회가 성장을 하겠지만, 결코 하나님의 부흥은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그(그것)와 그 자신이 같을 때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많은 신앙인들이 여기에 대하여 속고 산다. 부흥강사의 설교에는 은혜를 받는데 여러 해 교회에서 목회한 담임목사에게는 은혜를 못 받는다. 만약 그렇다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담임목사는 이미 장단점을 다 안다. 즉 이미지 메이킹이 먹혀들지 않는다. 그러나 며칠 와서 말씀만 전하고 가는 부흥강사는 철저히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일례로 볼 때, 이미지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되지만, 반대로 이미지 메이킹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는 실제 그(그것)가 아니다. 하나님은 실제의 그(그것)를 보신다. 머리카락 하나도 세시고 계신 하나님이시다. 이미지 메이킹으로 숨길 수가 없다. 돈이나 권세라는 맘몬이즘을 섬기는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것들을 지향하면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벗고, 철저히 말씀에 의한 이미지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참 성도요, 목사며, 그런 곳이 교회여야 한다. ‘새로운 피조물, 새 사람을 입음’ 등의 성경적 표현이 바로 이런 뜻을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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