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항상 예수님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깨끗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 보실 때 그들은 더러웠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아는 것이나 지키는 일로 깨끗해진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믿음으로 깨끗해진다는 진리를 거부했기에 갈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 중 누가 옳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기득권을 가지고 하나님에 의해 쓰임 받는다고 착각했던 그들에게 서슴없이 세상에 속한 자들이며, 하나님과 대적하는 자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남성들이(그리스도인들조차)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더러워도 사회에서 아무런 지장이 없이 쓰임 받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물론 착각은 자유입니다. 아무리 더러워도 사장님도 되고, 목사님도 되고, 대통령도 될 수 있습니다. 당시 제사장들로, 서기관들로, 바리새인들이 득세하고 있었듯이 말입니다. 그 더러움이 발각되지만 않는다면..... 그러나 사회에서는 그럴 줄 몰라도 진정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 속의 불결을 모르고 지나가실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음욕을 품어도 이미 간음했다고 하십니다. 마음과 행동, 본질과 현상, 속과 겉, 영혼의 깊숙한 곳과 겉으로 나타나는 육체의 일들을 모조리 알고 보시기 때문입니다. 성도들과 심방을 하면서 러브호텔 골목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교회와 조금 떨어져 모텔들의 골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낮에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서있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번호판을 나무판대기로 모두 가려 놓았다는 것입니다. 왜 번호판을 나무판대기로 가려놓았을까요?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감추기 위해서입니다. 가리고 감춘다는 것은 가리고 감추어야 할 무엇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보편적 의식 속에서 용납되고 있는 상식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일들은 그냥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음침한 골짜기를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채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문제가 성적 성결의 상실입니다. 한국의 전통적 문화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느냐에 따라, 권세와 능력을 평가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남자의 성적 외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현상이 되었습니다. 아니 이제는 여성들의 성적 외도도 흔한 사회 현상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회학자는 오늘날의 가정을 세 가지 종류로 분류했습니다. 하나는 순결한 가정입니다. 둘째는 불결하나 남편과 아내가 같이 살고 있는 가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파괴된 가정입니다. 두 번째 종류의 가정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파괴된 가정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속일 뿐입니다. 더러우면 가정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사회의 가장 기초는 가정입니다. 더러워서 가정이 파괴되는데 무슨 사회가 서고, 국가가 서고, 교회가 설 수 있습니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당신이 운전을 하고 가다 신호위반에 걸렸다고 합시다. 간발의 차로 앞차는 경찰에 걸리지 않았는데 당신은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 때 당신은 죄책감을 느낍니까? 아니면, 재수 없어 걸렸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이 후자입니다. 아니 거의 전부가 후자입니다. 우리의 삶의 더러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가르쳐 주는 예입니다. 신앙인들의 영적 거만과 위선은 어떨까요? 교회에서는 분명히 거룩한 성도인데, 사회에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가 깨끗한 영의 소유자일까요?
아버지학교 강사로 몇 년 동안 강의를 하면서 성적 성결, 삶의 성결, 영적 성결을 그렇게도 강조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마귀의 힘은 너무 강하여 이런 일을 성취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예수님은 열매를 많이 맺게 하려고 포도나무 가지를 깨끗하게 하신다고 합니다(요15:2). 깨끗하고 거룩한 그릇이 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쓰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바보가 똥이 묻어 있는 그릇에 물을 담아 마시겠습니까? 하물며 하나님께서 더러운 당신을 쓰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계속하여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순결을 지키는 일만이 그분께 계속 쓰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아버지' 2006년 5월호, 성경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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