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교회 담임목사, 부단히 신앙인으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나보다는 그분을!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음, 저서: '사랑이란 말 가득 가슴에 남겨 두고', '예배의 부름'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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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도 자주 정치인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를 매스컴을 통해 대한다. 그러나 검사나 경찰들에 의해 오랏줄에 묶여 가면서도 역시 그들 특유의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들이 한 결 같이 하는 말이 있다. “억울하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잘못이 없는데 이 정권이 자신을 죽이려고 그러는 거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 대강 그런 말들을 고개 똑바로 들고 말한다. 그러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은 정말 그런가 보다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장면을 볼 때 마다 난 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게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을 한다. 하긴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쉽게 깨닫는다면 법이라는 게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는 수 없이 그럴 때는 법이란 규정으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사람은 생각이 다르면 다투게 된다. 아무리 논쟁을 하고 싸워도 자신의 뜻을 양쪽 다 굽히지 않으면 헤어지게 된다. 그건 부부도 마찬가지고 일반사회나 교회도 마찬가지다. 바울과 바나바는 참 어울리는 동역자였다. 하지만 의견이 갈리자 다투게 되고 결국 서로 헤어지고 말았다.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 요한을 선교여행에 데리고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의견이 갈렸다. 바나바는 데리고 가자는 거고, 바울은 한 번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자와는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둘 다 자신들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둘은 헤어지고 만다.
바울과 바나바의 의견은 진리와 비진리를 가릴 사안이 아니다. 다만 그들의 생각이 좀 달랐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의 의견충돌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복음을 더 확장시키려는 하나님의 의도.
바울과 바나바의 경우와는 달리, 그 다른 생각이 하나는 진리(정의)이고, 다른 하나는 진리(정의)가 아닐 때가 있다. 진리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잣대는 나라는 헌법이고 교회는 교회법이며, 성경이다. 정치인들이 분명히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하듯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성도도 마찬가지다.
성도는 참 조심해야 한다. 소위 ‘그들만의 진리’에 빠져들면 헤어날 길이 없다. 사이비종교의 특성이 바로 그런 것이다. 다른 사람들 대부분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들만은 그것만이 진리라고 고집한다. 교통법규를 어겼다면 대통령이 어겼어도 어긴 것이고, 국민 한 사람이 어겼어도 어긴 것이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좋은 사회다. 가끔 성도들 중에는 자신은 하나님의 사람이기에 하나님 말씀만 들으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예수님도 세금을 내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유명한 말씀을 주셨다.
이 사회의 국민이며, 이 사회에서 영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헤아려야 한다. ‘그들만의 진리’에서 헤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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