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하다보면 새 집을 사서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있다 예배를 드린 후 음식을 차려 대접하려고 준비하는 사이에 틀림없이 남편은 이방 저방 들어가서 이런 저런 좋은 점을 칭찬하고 치하하는 모습을 본다
처음에는 그게 마땅치 않았다 좋은 집을 사서 감사하여 예배드리고 축하한다고 박수를 쳤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왜 이방저방 돌아다니며 또 칭찬을 해 주어야 하는가? 목사로서 처신이 젊잖치 못하고 물질적인 관심이 큰 것처럼 보여서 싫었다 그날은 오픈 하우스를 한 날이니 이방저방 봐 주는게 예의인가? 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훗날에서야 그게 바로 목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어렵게 장만한 집인데 속속들이 봐주고 칭찬해 주어도 모자라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집 장만을 평생 할 필요가 없이 공관에 살아왔으므로 집장만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몰랐던거다
목회자로서는 자기가 그 집을 산것처럼 성도의 삶을 공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목회자의 성도사랑과 남편의 품위 관리만을 생각했던 내 이기적 사고 사이에는 요단강보다 더 큰 거리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성도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고 형제의 기쁨이 내 기쁨인가?
그렇다면 그대는 이미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성도의 기쁨이 내 슬픔이고 형제의 기쁨이 내 절망인가?
그렇다면 그대는 아직 성도의 수준도 못된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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