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난 화요일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 일어났으나 어지러워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새벽에 일어나면 몇차레 많이 어지러웠지만 견딜만했고 교회 나가서 말씀 인도하고 나면 또 새 힘이 솟곤했었는데 정말 한계에 이르게 됨을 느낀것은 전날 밤이었죠
일찍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회 인도를 못하게 될까봐 일찍 먼저 자면서 어지럽다고 말하였죠 하지만 남편이 2부 새벽기도까지 인도하게 하였습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7시30분부터 9시까지 바나바교육이 있었습니다. 4시간 중 한시간을 내가 맡았거든요 낮에 링겔맞고 힘이 나면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다음날 수요일 새벽기도회도 부목사님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엊저녁(수요저녁예배)에 교회에 갔는데 여러날 지낸것처럼 어색하고 인사받느라 송구했습니다. 핼쓱하다면서 안쓰러워하는겁니다. 그런데...한 분이 하는 말 "팍 삭았네요!" 얼핏 들어서 흘려버릴려고 했더니 다시 반복합니다. "얼굴이 팍! 삭았다니까요" 순간 무어라 응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서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할 수 있을 법한 표현인데 명색이 사모님에게 그렇게 말하다니? 내가 과민한가? 표현이 상스럽게 들리는겁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가슴에 조금 불쾌한건 사실이었지만 미웁지는 않았다는겁니다. 그 분은 우리교회 다닌지 20년이 넘는 사람으로 교회에서 아주 먼곳에 살면서 여러번 이사를 했으나 한번도 교회를 옮긴다거나 중심이 흔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진국이고 심지가 견고한 사람이라서 내가 무척 점수를 높이주는 분이거든요?
평소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집에와서 남편에게 그녀가 말한대로 이야기 했더니
"그런 상식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나를 위로하려는 눈치입니다. 그때 오히려 나는 "변함없는 사람이고 진국" 이라고 두던을 했습니다. 상스럽다는 것은 무례하다는 말과 통합니다. 이 세상을 살 때 우리는 몰상식하고 무례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때로 우리자신도 모르고 무례하게 행할때가 있고 또 언어소통이 않되어서 갈등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평소에 피차 사랑과 중심이 소통되어있던 터이면 어떤 실수도 덮어지며 영혼의 깊이까지 상하게 할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좋은 기회가 온다면 그 분에게 "팍 삭았다"고 말할때 '내가 당황했노라'고 그런 말을 윗사람에게 사용하는게 아니라고 가볍게 말하고 한바탕 웃어버릴 생각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에 조금도 흠이 가지 않았음을 하나님 앞에서 말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언제라도 실수투성이인 나의 삶의 허물을 보시지 않고 중심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실것 같아 삶의 용기를 얻고 마음에 위로를 얻는 아침입니다.
바다별
수니님이 아주 편찮으셨나봐요?
워낙 바쁘게 많은 일을 하셔서 항상 놀라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건강관리도 잘 하시면서 일하셔요.
평소에 섭생과 휴식을 적절히 하셔야지 나이들면 아무래도 버티는 힘이 딸리더라구요.
맗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평소 인간관계가 사랑에 기초해 있으면 수니님 말씀대로 이해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지요.
생각없는 말에 잠깐 불쾌하고 섭해도 그 사람의 진정은 나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는 걸 믿게되니 덮어주고 싶어집니다.
나도 가끔 그런 경험을 할 때가 있어요.
이번에 함께했으면 좋았을텐데...하고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는데 좀 푹 쉬셔야겠어요.
건강회복하셔서 다음 만날 때는 언제나처럼 쌩쌩한 소년같은 밝은 기운을 우리 모두에게 전해주세용..ㅎㅎ
2006-02-11
수니
아구...간다고 약속하고 취소할때 엄청 속상했죠
하지만 나만 좋으면 되는 일이 아니고
혹시...조심스러워서 미리 못간다고 기권하길 잘했어요
내내 아프느라 어차피 약속을 못 지킬뻔 했어요
그런데 사진보니 불현듯 또 가고 싶어 안달이네요
운전도 멀어서 자신없고 날씨에고 겁이나면서도...
감사합니다. 염려해주셔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