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다르다
한뱃속에 나왔으면서도 왜 그리 다른지 모르겠다 나의 자녀 남매가 자녀를 키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아들네는 늘 애버랜드에 간다 딸네는 늘 과천 대공원에 간다
늘 분주하게 사는지라 아이들 데리고 내외가 동행하기 힘든 일이지만 어쩌다 기회가 되면 두 집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아들네는 애버랜드 년회원권을 끊어서 짬이 나면 아이들 데리고 다녀온다 이제 두돌 지난 시현이가 회원권 카드만 보면 애버랜드 가자고 하니 애버랜드에 익숙해있다 애버랜드에 가면 그때그때 이벤트를 즐기며 특히 놀이도구를 하루종일 타며 놀다온다
딸네는 짬만 되면 과천대공원에 간다 애버랜드는 좁아서 답답하다고 한다 별로 다듬어 지지 않은 대공원에서 하마, 기린, 사자등을 보면서 숲의 공기가 좋다고 한다 놀이도구는 거의 타지 않는것 같다
나는 지금 두 집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남매들이 성장할때도 극대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딸은 대학교때 소록도에 가자고 동생에게 이야기 한적이 있다 아들은 소록도에 왜 가느냐고 의아애 하며 둘이 대화가 전혀 안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먼 훗날 우리 아들네는 과천 대공원이 좋아질지도 모른다
먼 훗날 우리 딸네는 애버랜드가 좋아질지도 모른다
우리 내외는 아주 다르지만 두 다른 기질이 한집에 살고 있다 실은 딸은 아버지기질을 닮았고
아들은 나를 꼭 닮았다 나를 꼭 닮아버린 아들이 싫어서 종종 싸우기도 하지만 딸 못지 않게 아들도 사랑한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 다른 기질이 조화를 이루어 내는데 40년이 되어간다 아들네와 딸네 자녀들이 바로 내 손녀딸들인데 두 집의 아이들도 서로 다르다 생긴대로 살겠지만 세상은 그래서 다양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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