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을 맞아 한국에서 3개월을 보내기로 한 영국선교사
한분과 2달여 영어 성경공부를 했다.
우리들의 영어실력도 미흡하였지만
영국인은 우리말을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수업시간이 건조하게 흘러갔다.
교재가 성경인지라 내면적으로는 약간의 풍성함을 느낀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날 영국인이 질문을 했다.
식당에서 식사도우미를 한국어로 무엇이라고 하는가?
단어는 두개가 생각났다.
종업원? 접대부?
하지만 두 단어가 다 외국인에게 소개하기에는 만족한 단어가 아니었다.
말이란 의사소통만 하면 그만이겠지만 외국인에게 언어를 소개하는 것은
문화가 전달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종업원이라는 말이 의사소통은 되겠지만
딱이 식사도우미를 일컫는 말이아니질 않는가?
함께 일하는 회사의 모든 사람이 종업원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하다못해 미용실 미용사들도 종업원이 아닌던가?
이 영국인이 본국에 갔을 때 한국가정에 초청 받았다고 하자
열심히 서비스하고 있는 주부에게 "종업원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한다면 어떨가?
이번엔 "접대부"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왜 써억!~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접대하는 사람이 남자일때도 접대부라는 말이 적당한가?
접대부라는 단어가 한국정서에 많이 오염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라서
굴종적이며 타락한 언어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 개인적인 정서일까?
한국가정에서 식사대접을 받은 영국인이 주부에게
"접대부께서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했다고 가정하면
기분이 어떨까? 적절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단어를 찾아 낼려니 짧은 시간에 머릿속이복잡했다.내가꿈지럭
거리는 사이에 영국인은 못알아 들은 줄 알고
계속 식사도우미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말로 무엇이라 하는지 물었다.
그 순간에 "종업원". "접대부" 라는 단어가 전달되고 말았다.
나는 부연설명을 겨우 했다.
접대란 서비스라는 뜻이고 부란 여자를 말한다는 정도로
지금까지 음식 서브하는 사람을 접대부라고 알려준 것이
찜찜하고 씁쓸하다. 더 좋은 단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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