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두 줄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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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우리가 늘 애독하는 칼릴 지브란의 글입니다.
무척 공감이 가고 아름다운 인간처세술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고 찌그러들고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서 섭섭함을 당해 신음합니다.
배신도 가까운 사람에게서 당해 더욱 아픔이 크고
영적으로도 원수가 집안에 있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고독할 수 밖에 없고
오직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함이 인간관계의 미학이라고 봅니다.
내게 상처를 입힌 그대로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도 있습니다.
상처를 입힌 줄 조차 모르고 있는 그에게
똑같이 갚아주는 길만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 잠언을 읽는데
"너는 그가 네게 행함같이 나도 그에게 행하여
그가 행한대로 그 사람에게 갚겠다 말하지 말지니라 "
잠언 24장 29절의 말씀이 마음에 꽂힙니다.
상처를 보복하는 길을 생각하기 이전에
상처가 아프다고 부르짖기 이전에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
인생의 한수를 깨닫게 해준 것을 감사하기로 합니다.
짧은 인생살이가 녹녹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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