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6일간 코에서 식도로 연결하는 관을 매달고 살다가
관을 제거하면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허락되자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코에 매달린 관이 얼마나 불편했던지 그것만 제거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입이 바짝바짝 타서 거즈에 물을 축여 입에 물고 있는 것이 고작인지라
거즈에 물을 축여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물려주는 일도 무척 바쁜 일과중의 하나였다
입술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도록 싸우고 있는 육체는 가련하기조차 했다
그러자 미음으로 발전했다 속히 죽으로 밥으로 발전되리라 기대하는데
문제는 미음을 먹지 못한다는거다 간호사는 많이 먹을까봐 신중하도록 지시하지만
5숫가락 이상 먹지를 못한다 이유는 식욕이 없다
계속 운동하라고 부탁하는 것은 장유착이나 장마비 현상이 수술후 가장 무서운 복병이다
실은 지금 잠시 운동 하느라 나간 사이에 이글을 쓰고 있다
오늘 드디어 그동안 정맥으로 들어가던 영양액을 중단했다
그 많던 줄 중에 하나가 더 줄어들어 지금은 수액만 들어가고
나오는 통로 4개의 줄과 합해서 5개의 줄과
목에 한줄 만약의 경우를 위해 남겨둔 줄이 남았다
먹고 싶다는 식욕
갖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본다
금욕주의자들은 욕망을 죄로 보았다
그러나 성경은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죄요 욕망은 오히려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래서 성령의 소욕이라도 표현하고 있다 성령도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욕망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려지지 않는 욕망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 사이에 놓여있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은 욕망에 속하는 것이고
해야할 일은 그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일생동안 수 많은 욕망 때문에 실은 살아온 것이다
삶의 욕망을 스스로 끊어내면 자살이다
현실과 다른 삶의 강한 욕망 때문에 자살을 한다
그리보면 욕망이 다스려지지 않은 또 다른 형태가 자살이기도 하다
욕망이 다스려지지 않은 사람을 본능의 사람이라고 한다
본능의 사람은 자연인을 말한다
욕망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다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고
타인을 죽게 만든다 욕망은 의지의 통제로 걸러져야하고
의지는 영의 지배아래 놓일때 올바른 의지로 작용할 수 있다
영의 지배를 벗어난 의지는 살인의 의지 파괴의 의지로 치달아 갈수도 있을 것이고
정신력이 허다든지 가치관이 분명치 않는 사람은 본능을 제어할 길이 없어
정체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감정에 따라 살아가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따뜻하다는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것은
의지에 따라 살지 못하고 감정에 따라 살기 때문에
자기 감정에는 충실했지만 그 감정이 타인의 감정에 상처를 줄 수도 있게 된다
분별력과 통찰력이 없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약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지력도 함정이 있다
의지가 영적 통제력을 거부하면 더 잔인하고
더 광기어린 살인적 황폐함을 드러내게 된다
의지가 강하다는 사람들이 그 의지가 잘 못 발동되면 복수의 칼을 갈고
압살롬처럼 어리석은 죄악을 서슴없이 저지르기도 하는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욕망은 다스려지면 선한것이고
다스려지지 아니하면 악의 도구가 될수도 있다
돈이 선한것도 악한것도 아니고
선하게 이용되면 선하고 악하게 이용되면 악한것처럼 말이다
인격자란 어떤 사람인가?
지.정.의 3요소가 조화를 이룬 사람을 말한다
지적이되 심판하지 아니하며
정적이되 분별력을 잃지 아니하며
의지적이되 영적 통찰력이 수반된 그런 사람이 참된 인격자이다.
인격에 균열이 일어나고 고통스럽고 불편한 것은
이 세가지 요소중 그 균형을 잃었고 그 평형을 찾고자 하는 아픔이다
늘 올바로 판단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손발을 움직이기까지
아름답게 통합된 인격자의 삶을 살고싶은 이 욕망.
이것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욕망을 잘 다스리며 살기를 원하는 이 욕망도 참 좋은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