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약간의 소요가 있었다. 할아버지 집사님 한분이 지난주에 십일조 헌금과 감사헌금을 따로 했는데 십일조는 영수기에 이름이 나왔고 감사헌금에는 이름이 누락되었다고 한다.
몹시 서운하셔서 담임목사를 만나야 겠다고 하신다. 전도사님이 권면하여 재무부에 알아보겠노라고 가까스로 진정시켜드렸다.
"나 이교회 안다닐려고 했는데 전도사님 보고 다니는거요" 라고 말씀하셨다. 즉시 재무부에 조회를 거친 결과는 이름없이 감사내용만 쓴 봉투 하나가 있었다. 오후에 전도사님이 심방해서 바로 잡을 예정이다. 할아버지니까 기억력이 쇠하여 깜박 잊고 이름을 못쓰신 모양이다.
얼마전 나도 십일조헌금 영수기에 내 이름이 누락되었다. 많이 섭섭했다. 재무부에 알아보니 역시 이름이 없었다 금액을 보고 내가 낸 헌금으로 알게 되었다.
때로 헌금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이 제법 생긴다.
그런데...
헌금할때 하나님만 아시면 된다고 보통 말한다. 하지만 사람인 내가 확인을 꼭 해야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집계하고 집계함에 잘못이 생길까봐 항상 염려하기 때문일까?
또는 거금을 헌금 할때는 최소한 담임목사님이라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름없이 빛도없이 살겠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게 가능한가?
모두 유아기적인 신앙이라서 그런가?
누군가 알아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늙어도 어린아이처럼 여일하다.
죄많은 인간이 인정해 주어도!
피차 별반 차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도!
때로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려고!
한 사람만 인정해 주어도!
인정해 주는 사람앞에서 충성을 하고 싶은 법인데!
하물며...
하나님이 인정해주시는 義認을 받았다는 것이 보통 일인가?
죄로 백번 쓰러지고 또 배반하고 또 실망시킬 수 밖에 없는 형편없는 우리들을 자기 아들로 인정해 주신 그분에게 백골이 부서진다한들 신바람 나는 헌신을 할 수 없단 말인가?
그분이 알아주시는데 자신을 죽이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분이 알아주시는데 그렇게 살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그분이 나를 자식으로 인정해 주셨는데 내 남은 날을 어찌 살아 드릴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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