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죄인이 은퇴 후 지난 4년 5개월 동안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작은 교회들을 매 주 한 두 교회씩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동시에 부족한 죄인을 불러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신 작은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귀국 후 34년 동안 후암교회와 영안교회와 강변교회에서 목회한 것도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지난 4년 5개월 동안의 순회 목회야말로 보다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4년 5개월이 없었다면 저의 안목과 시야는 보다 좁아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그리고 여러분들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면 이제 작은 교회를 목회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권면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약의 하나님께서는 물론 신약의 예수님께서 수 많은 대중을 원하시지 않고 적은 수의 진실한 제자들을 원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위로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귀하게 여기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위로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부족한 것이 없는 큰 교회를 칭찬하시지 않고 오히려 환난과 궁핍가운데 있었던 작은 교회인 서머나 교회를 칭찬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위로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의 모든 성공은, 목회의 성공을 포함해서, 매우 위태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만해지고 교만해 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목회자들이, 이동원 목사님이 지적한 대로, 성공 병과 성장 병에 걸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의든 타의든 세상의 성공을 추구하는 대신, 때로는 좌절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작은 교회를 섬기는 가난과 멸시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작은 교회들의 머리가 되시고 주인이 되시는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실 것입니다. 때로는 가난과 멸시와 좌절과 실패가 결국 유익한 것이 되고 맙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시면서 격려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충성하시기를 권면 드립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 등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제일 귀하게 여기시던 말씀을 읽어드립니다.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고난과 환난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작은 교회를 키워 나아가는데 끝까지 충성하시기를 권면 드립니다. 작은 교회들을 키우는 길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건강하게 키워 나아가는 길이고 하나님 나라를 바로 세워나아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은 교회들만이 귀한 교회들은 아닙니다. 처절한 회개와 말씀에 기초했던 평양 장대현 교회와 순수한 순교신앙에 기초했던 평양 산정현 교회와 긍휼과 용서와 사랑에 기초했던 여수 애양원 교회들은 큰 교회들이었지만 너무 귀하고 아름다운 교회들이었습니다. 피로 사신 주님의 교회를 섬기시느라 수고하시는 작은 교회 목회자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위로와 사랑과 은혜와 축복이 항상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여기 오셔서 위로와 격려와 권면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이영훈 목사님 이정익 목사님 손인웅 목사님 임석순 목사님과 여기 오시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마음과 손길을 펴시는 김삼환 목사님과 여러분들의 위로와 격려와 사랑을 받으시며 새로운 힘과 기쁨을 지니고 사역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하며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