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즉 2013년 10월 13일 주일 오후 여기 중국동포교회에 와서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그 때 제가 여기 오기 며칠 전에 김해성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이곳 중국동포교회 일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층이 거의 다 불에 탔고 4층에서 자던 10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화재를 피하려고 갑자기 내려오다가 팔 다리 뼈들이 부러지는 큰 부상들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간 사람들이 10 명이 되었다는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10월 13일 주일 날 오후 이곳으로 달려와서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면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눈물의 기도와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화재의 피해를 복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하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와서 무슨 제목으로 설교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김해성 목사님이 “새 출발”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새 출발”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언제나 잘못을 범하고 또 잘못을 범하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므로 새로운 각오를 하고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남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서양에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To err is human, to forgive is divine. “잘못을 범하는 것은 인간이고 잘못을 용서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 인간들은 잘못을 범하고 또 잘못을 범하지만 우리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또 용서하시므로 우리들은 새로운 각오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세상과 돈과 자기를 사랑하는 죄를 자주 범을 수 있습니다. 재난과 고통을 당하므로 슬픔과 절망에 빠지는 잘못을 자주 범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많이 받았지만 벧엘로 올라가지 않고 세겜에 머물면서 세상 풍속을 따라서 사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벧엘로 올라가라는 분부를 했을 때 야곱은 죄를 뉘우치고 이방신상들과 귀고리 등을 땅에 묻고 벧엘로 올라가는 “새 출발”을 했습니다. 결국 야곱은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게 되었고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게 되었습니다창35:1-15). 솔로몬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많이 받았지만 세상의 부귀영화에 사로잡히는 죄를 범했습니다. 거의 지옥 문에까지 가기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부귀영화에 사로잡혔던 죄를 회개하고 다음과 같이 고백하면서 “새 출발”을 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솔로몬은 12장으로 되어 있는 전도서에서 “헛되도다” 라는 말을 30 번 이상 사용했습니다. 여러 책을 쓰는 것도 공부를 많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라고 고백하면서 전도서를 이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찌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2,13). 솔로몬은 너무 늦었지만 “새 출발”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성 프랜시스가 나중에 솔로몬의 고백을 듣고 이런 고백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지식과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도 한 때는 책을 모아보고 싶은 유혹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이여,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무식하게 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합니다. 지식처럼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없고, 지식처럼 사람의 정신을 흐뜨러 놓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능력의 사람 엘리야도 너무 높아진 다음 이세벨의 공격을 받았을 때 낙심하고 광야로 도망을 쳤고 로뎀 나무 아래서 죽기를 구하는 엄청난 죄를 범했습니다. 거의 완전히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가까이 오셔서 엘리야를 어루만져주셨고 떡과 물을 먹고 마시게 하시므로 엘리야로 하여금 다시 일어나서 사십주 사십야를 달려 하나님의 산에 이르게 하셨습니다(왕상19:1-8).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아담과 하와로부터 모두 잘못하고 죄를 짓는 존재들이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마지막 때까지 우리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우리 죄인들의 잘못과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죄를 범하고 넘어진 우리 죄인들로 하여금 다시 일어나서 새 출발을 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성경의 이야기들은 우리 죄인들이 죄를 범하고 또 범하는 이야기들이고 우리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의 이야기들이고 죄인들이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시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너무나 심각한 죄를 범한 다음 “새 출발”을 한 배신자 베드로의 “새 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베드로의 “새 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변 칠언” 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 배신자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디베랴 해변에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이 없었다면 베드로에게 있어서 “새 출발”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요한복음 21 장에 기록되어있는 사도 베드로와 다른 여섯 제자들의 불순종과 배신의 죄를 용서하시고 은혜와 사랑과 축복을 베푸신 그래서 “새 출발”을 하게 하신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3년 동안이나 예수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직접 받았지만 십자가의 주님을 배신하고 버리고 떠나는 엄청난 죄를 범했습니다.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마26:56).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막14:50).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비자가 나아와 가로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가로되 나는 네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비자가 저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저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닭이 곧 울더라”(마26:69-74). 믿을 수 없는 것은 인간들입니다. 물론 베드로가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서 통곡하고 울면서 회개를 하기는 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26:75).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활의 주님을 여러 번 만나 뵙고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부활의 주님을 여러 번 만나고 믿음과 사랑을 다짐한 다음에도 베드로를 비롯한 여섯 제자들이 또 다시 등을 돌리고 세상으로 달려 갔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것은 인간들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의 가르침만 따르기로 다짐하고 기도하고 서원한 다음에도 세상의 유행과 프로그램과 가치관에 따라서 신앙생활도 하고 목회도 하고 전도도 하고 선교도 하는 때가 많은 줄 압니다.
이제부터 부활하신 주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 나타나서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을 한 마디 한 마디 우리 마음 속에 새겨 보겠습니다. 저는 이 일곱 마디 말씀을 “해변 칠언” 이라고 부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은혜가 되고 복이 됩니다. 이 일곱 마디 말씀은 우리들의 식어버린 또는 변해버린 믿음과 사랑과 소명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다시 불 붙게 해 주시는 그래서 “새 출발”을 하게 하사는 은혜의 말씀들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말씀하신 그 당시의 형편과 처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드로는 지금 실패와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본래 주님에 대한 열심히 특심한 사람이었지만 죽는 것이 두려워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씩이나 부인하고 저주하는 극심한 죄를 범했습니다. 베드로는 그 일로 인해 통곡하며 뉘우치기는 했지만 다시금 주님을 등지고 디베랴 바다로 고기 잡으러 갔습니다. 베드로가 부활의 주님을 세 번씩이나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했지만 주님을 등지고 옛날로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밤새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지금 극심한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임스 보이스 목사는 베드로의 처지를 두 가지로 해석했습니다. 베드로가 자기 생각과 자기 힘으로 고기를 잡으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말았다고 해석했습니다. 베드로는 또한 주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과 자기 힘으로 전도사역을 하려고 하다가 실패하여 좌절에 빠지게 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여섯 제자들은 "우리도 함께 가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주님의 지시를 받아 주님과 함께 하여야 하는데 이때 베드로는 자기 생각과 자기 힘으로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라는 말 대신 "나는” "우리도” 라고 말하면서 비베랴 바다로 갔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지금 실패와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공허함과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신앙생활과 주님의 사역을 하다가 실패와 좌절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자기의 주장이 강할 때 주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과 자기 방법대로 일하다가 실패와 좌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며 성령을 의지하면서 일하라고 분부하셨는데 우리가 신학지식과 세상적 방법으로 일하다가 실패와 좌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 유행을 따르고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일하는 동안 무화가 나무가 잎만 무성한 것처럼 일은 많이 벌려 놓았는데 열매가 하나도 없는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실패와 좌절에 빠진 베드로에게 또 다시 나타나셨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일곱 번째로 나타나신 사건이었고 베드로에게는 네 번째로 나타나신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사역자들에게 또 다시 나타나시고 또 다시 나타나시는 분이십니다. 요나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두 번째 임했다고 했습니다. 야곱에게도 하나님께서 또 다시 나타나셔서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겠습니다. “해변 칠언”에 대한 말씀을 드립니다. “새 출발”에 대한 말씀을 드립니다.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은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5)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동정심이 가득한 부드러운 음성이었습니다. 분노와 증오의 모습으로 책망이나 훈계를 하시는 대신 부드러운 모습으로 긍휼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얘들아" 이 말은 엄마나 아빠가 넘어져서 우는 아이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이 말씀은 "너희에게 지금 고기도 없고, 믿음도 없고, 평안도 없고, 소망도 없고, 사랑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 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는 예수님을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애들아 너희에게 지금 예수도 없지?” 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습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자기의 실패와 공허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회개의 고백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때는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꾸미며 위선을 떱니다. "다 있습니다. 믿음도 사랑도 다 있습니다. 별로 좌절하지도 않고, 별로 허탈하지도 않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위선을 딸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솔직하고 간단했습니다. "없나이다, 없나이다. 아무것도 없나이다." 자기의 실패와 공허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회개의 고백이었습니다.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충만한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에 못된 제자들이 감동을 받고 자기들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회개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회개가 “새 출발”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하신 말씀은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는 말씀이었습니다(6). 고기잡이의 방법을 아니 전도 사역의 방법을 새로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이미 3년 전에 고기잡이와 전도 사역을 주님의 지시를 따라서 하여야 할 것을 배운 일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지시를 따라서 깊은 데로 그물을 던졌을 때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를 많이 잡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전도할 때에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돈을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을 이미 3년 전에 배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지금 베드로에게 고기잡이의 방법과 전도 사역의 방법을 다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오른 편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고 왼 편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3년 전에는 깊은 데로 그물을 던지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주님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즉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아무것도 의지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성령님만 의지하고 주님이 분부하시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담대하게 증거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제 주님의 분부와 지시에 순종했습니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습니다. 자기들의 경험과 자기들의 방법을 포기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제자들은 다시금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고 주님의 권위 앞에 다시금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의 눈이 밝아져서 "주시라"고 고백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은 것을(삼상15:22)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한 순종이 “새 출발”의 두 번째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하신 말씀은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12). 실패와 좌절과 피곤함과 배고픔에 쌓여 있던 제자들에게 따끈따끈하게 구운 떡과 생선을 가져다 주시면서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친히 떡과 생선을 가져다 먹여 주셨습니다. 떡과 생선은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는 음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먹이시기를 늘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셨을 뿐 아니라 자기의 살과 피까지 먹여 주셨습니다. 요6:53,54,56에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말씀을 3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먹어야 합니다. 고기잡이를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전도 사역과 목회 사역과 선교 사역을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 먹어야 하고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먹어야 합니다. 주님의 생명을 받아 먹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와서 나를 먹으라."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먹고 마시는 것이 “새 출발”의 세 번째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하신 말씀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무거운 침묵을 깨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가장 하시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연인들이 피차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자기 나 사랑해?" 우리 주님께서 왜 우리죄인들을 연인처럼 보시면서 우리들의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어하시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사랑의 고백을 듣고 싶어하셨습니다. 아니 베드로의 가슴에 주님께 대한 사랑을 다시금 불타게 만들어 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또는 이것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입으로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의 사역과 우리의 이름과 우리의 명예를 더 사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이름 보다는 내 사업과 내 교회와 내 왕국을 더 사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대한 순수하던 처음 사랑이 금이 가고 깨어지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베드로의 사랑도 금이 가 있었고 깨어져 있었습니다. 주님을 배신했기 때문이고 주님을 등졌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과 자기 방법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또는 이것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의 사랑의 호소에 베드로의 깨어진 사랑이 싸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의 가슴은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여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아십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그런데 베드로가 사용한 "사랑한다" 라는 단어는 "아가파오" 라는 단어가 아니라 "필로" 라는 단어였습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신 "사랑하느냐" 라는 단어는 "아가파스" 라는 단어였는데 베드로가 사용한 단어는 "필로" 라는 단어였습니다. "아가파스 메" 즉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은 "네가 100%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필로 쎄" 즉 "나는 60% 정도로 주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인간으로서 최고로 응답할 수 있는 "60%의 필로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라고 겸손하고 진실하게 대답했습니다.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이전과 같은 충동적인 자만의 사랑의 고백이 아니라 진실한 겸손의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한 번 물으셨습니다. "아가파스 메" "네가 나를 100%로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이번에도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필로 쎄"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60%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세 번째 물으셨습니다. 이번에는 베드로의 처지에 내려 오셔서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필레이스 메 네가 나를 60%로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뉘우치는 눈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허물 많은 베드로 내가 최고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60%의 사랑인 필로의 사랑임을 아시지 않습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합니다. 필로 쎄.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배신자 베드로의 눈물의 사랑의 고백을 기뻐 받으셨습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의 회복보다 귀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의 회복이 “새 출발”의 네 번째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로 하신 말씀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을 주님의 양을 먹이는 것으로 그리고 치는 것으로 나타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고 "내" 양을 치라고 분부했습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양이고 주님께서 목숨을 버려 피 값으로 사신 양이기 때문에 "내" 양이라고 불렀습니다. 주님의 양을 먹이는 것이 곧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님께서 양들을 너무 귀하게 여기시고 즐거워하시고 사랑하시고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습3:17). 여기 "어린 양"은 나이 어린 어린이들을 가리킬 수도 있고 지극히 작은 보잘것없는 자들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크고 힘있는 어른 양들만 먹이지 말고 지극히 작고 힘없는 보잘것없는 어린 양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다. 영혼의 양식뿐 아니라 육의 양식도 먹이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양을 치고 돌보라고 분부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양무리를 먹이고 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나중에 편지를 쓰면서 장로들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로라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벧전5:1-4).
저는 미국 생활 후반기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먹이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외국 학생들을 주말에 내 방에 데려다가 먹이는 일을 할 때 재미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대접을 받는 일보다 남을 대접하는 일을 힘쓰게 되었습니다. 독일에 있는 어느 집사님 부부를 식당에 가서 제가 대접했더니 그분들이 두고두고 그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선교사들이나 제자들을 만나면 전에는 50불이나 100불, IMF 이후에는 10불이나 20불을 주곤 했습니다. 저는 집사님들이나 장로님들도 때때로 식당에서 대접하곤 하는데 아주 좋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먹을 것이나 조그만 선물을 주곤 하는데 너무나 좋아합니다. 연변의 조선족 어린이들을 먹이고 북한 사람들을 먹이는 일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고 분부하셨습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양 무리들을 존귀하게 여기며(시16:2) 그들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먹이고 육신의 음식으로 먹이고 사랑으로 먹이고 주님의 살과 피와 생명으로 먹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돌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어린 양들을 먹이고 돌보는 것이 “새 출발”의 다섯 번째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로 하신 말씀은 "늙어서는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의 미래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왕래하고 자기 마음대로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분에게 붙잡혀서 움직이고 어떤 분에게 붙잡혀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십자가와 고난을 피해 다녔지만 앞으로는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죽음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죽음의 고난을 영광과 연결시키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 자신이 걸으신 그 길을 베드로가 따라오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에게 주신 특별한 축복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이나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들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지만 순교의 죽음을 통해서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죽음의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하는 것이 “새 출발”의 여섯 번째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곱 번째로 하신 말씀은 "나를 따르라" 라는 말씀이었습니다(19,22). "나를 따르라" 라는 말씀은 주님께서 베드로를 부르실 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되돌아온 느낌입니다. 우리는 처음 믿을 때도 주님을 따라야 하고 주님을 위해서 일을 많이 하고 난 다음에도 역시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만을 따라야 합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주님을 바라보고(히12:1,2), 주님을 생각하고(히3:1), 주님을 닮는(마11:29)(요13:14) 것을 말합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천국 문에 이를 때까지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생각하고 주님만을 닮고 주님만 섬겨야 합니다.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생각하고 주님만을 닮고 주님만 섬기기로 새롭게 다짐하는 것이 “새 출발”의 일곱 번째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디베랴 해변에서 부활의 주님께서 주신 일곱 마디 말씀을 듣고 배신자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뜨거운 믿음과 사랑과 헌신을 회복했습니다. 새로운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순교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께 돌릴 영광을 바라보며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에게 주신 회복의 은혜와 “새 출발”의 은혜를 우리들 모두에게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김해성 목사님과 이선희 목사님과 최영례 목사님과 중국동포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와 사랑을 부어주셔서 아름다운 “새 출발”을 하시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찬송가 133장 3,4절과 511장을 함께 부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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