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존 엘드리지가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신선하고 도전적이다. 좋은 책은 우리의 생각에 자극을 준다. 때로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사고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본서는 바로 그런 종류의 책이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잡기 위해서 독자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책장을 열어야 한다. 이 책은 자유와 열정과 모험이 가득한 삶을 찾아 떠나라는 도전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강준민 목사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삶 속에 이 책을 통해 예리한 지성, 야성적 감성, 그리고 깊은 영성이 회복되길 소원한다”고 했다.
거룩한 야성-이것은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의 키워드이다. 탁월한 영성 작가인 존 엘드리지는 모험의 삶에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하나님은 모험의 하나님이시다. 인간 창조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슨 뜻인가? “하나님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신다. 그중 가장 큰 모험이 천사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것이다. 심지어 하나님을 거부할 자유까지 허락하셨으니 말이다! 그것도 단 한 번만 허럭한 것이 아니라 매일 거부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셨다”(60쪽).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선택이 하나님의 역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도록 허락하셨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분의 역사에 참여시켰다.
하나님은 모험을 즐기신다.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이 아니다. 하나님은 전혀 그런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도전받는 것을 즐기신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군인이자 훈련받은 살인자 골리앗을 쓰러뜨리려거 하나님은 주근깨 투성이의 양치기 소년을 보내셨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군대 수를 3만 2000명에서 300명으로 줄이셨다. 그리고 그 오합지졸들은 횃불과 물항아리로 무장시키셨다. 하나님이 한두 번의 전투에서 그런 모험을 감행하신 것은 아니다”(62쪽).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서도 모험을 하셨다. 하나님은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앞세우셨다. “매춘부와 글을 겨우 깨우친 몇 명의 어부들, 그리고 세금 징수원을 복음의 전파자로 사용하셨다. 그리고 이제 그 역할을 우리에게 넘기셨다.” 존 샌더스는 “하나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게임에 끝까지 동참하시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하나님의 모습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하나님의 마음에는 뜨거운 모험심이 감춰져 있다!
저자는 거룩한 모험을 원한다. “나는 매 순간을 이렇게 살고 싶다. 매 순간을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먼저 사랑해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하나님이 기억해주실 만한 창조적인 일에 온몸을 던지고 싶다... 내 가슴에 감춰진 갈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기도하고 싶다”(315쪽).
삶의 본질은 모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모험이다.” 하나님이 이 아슬아슬한 드라마를 위한 위험한 무대를 세워놓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신 태초부터 삶은 모험이었다. 우리가 위험을 삶의 과제로 받아들일 때, 달리 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살 때라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꾸미셨다. “남자라면 일에서나 사랑에서, 또한 영적인 삶에서 모험을 멀리하지 않을 때 행복할 수 있다”(316쪽).
저자에 의하면, 남자 아이들이 전쟁놀이를 하는 것은 더 큰 세계에서 떠맡아야 할 역할을 연습하는 것이다. 삶은 거센 남자를 필요로 한다. 거친일에 매진하는 남자를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남자들에게 부드러운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교육만 줄기차게 해온터라, 삶을 살아가는 동안 상처를 받고 마음을 잃어버린 남자들이 도처에 늘어나고 있다”(30쪽).
모든 남자는 강한 힘을 지닌 존재로 확인받고 싶어한다. <브레이브 하트>, <플라잉 타이거>, <하이눈>, <라이언 일병 구하기>, <탑건>, <다이하드>, <글래디에디터>처럼 남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들은 남자들의 마음이 갈구하는 것, 이 땅에 태어난 날부터 남자의 마음에 새겨져 있는 것을 드러낸 영화들이다. 저자에 의하면, 싫든 좋든 간에, 모든 남자의 마음에는 파괴적인 면이 감춰져 있다(31쪽).
월터 브루그먼은 하나님을 “거칠고 위험하며, 구속받기 싫어하는 자유로운” 하나님이라며 카우보이처럼 묘사했다. 저자는 묻는다. 예수님은 테레사 수녀를 닮았는가, 아니면 <브레이브 하트>의 윌리엄 윌러스를 닮았는가? “그리스도는 적들을 몰아세우셨다. 그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들인지 폭로하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셨다. 이래도 주님을 점잖은 신사라고 할 텐가? 당신이 적군의 편이라면 절대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53쪽).
저자는 또 묻는다. “정직하게 대답해보라. 당신은 정말 남자라고 생각하는가? 감함, 열정, 모험이라는 단어가 당신을 집약시킨 단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을 남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을 용기가 있는가? 그들이 당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두렵지 않은가?”(84쪽).
영화 <가을의 전설>을 본 남자들은 모두가 트리스탄을 닮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신을 알프레드나 사무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트리스탄은 야성의 마음을 가진 청년이었다. 한마디로 서부극의 남자였다. 야생마를 붙잡아 길들이고, 칼을 들고 회색곰과 맞서 싸우며, 아름다운 여인을 쟁취한다(32쪽).
저자에 의하면,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남자는 자신이 남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깊은 의미의 앎이다. 아담이 그의 아내를 알았고, 그의 아내가 아기를 낳았을 때 몸으로 체득한 앎을 뜻한다. “진정한 이름, 누구도 우리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는 이름을 어디에서 되찾을 수 있는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를 시험하는 시련들에 대담히 맞서야 한다. 모험의 여정을 떠나고, 우리의 적에 대담히 맞서야 한다.”
하나님만이 남자에게 그의 진짜 이름을 주실 수 있다! 하나님을 제외하곤 누구도 남자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 아버지가 제 역할을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일부분밖에 가르쳐줄 수 없다. 그러므로 익숙한 것을 모두 버리고 하나님과 함께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야 할 때가 필연적으로 오기 마련이다”(171쪽). 입문에는 오랜 여정과 일련의 시련이 있기 마련이다. 시련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이름과, 역사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를 깨닫는다.
하나님과의 입문 여행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서는 제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시나요? 이 시련을 통해 제 마음에 어떤 문제를 제기하신 건가요? 제가 무엇을 보기 원하시나요? 제가 무엇을 버리길 원하시나요?”(173쪽).
저자에 의하면, 하나님은 남자들을 입문시키기 위해 아주 교묘한 방식을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처받은 바로 그곳에 다시 상처를 주신다! “우리는 상처받은 곳에서 거짓 자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우리에게 있는 재능을 찾아내서 그것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스튜어트는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는 마음의 문을 굳게 내리고, '스포크'의 페르소나를 다듬어가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학교에서 그는 착실한 교수였다.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에게 인정받았고 상까지 맏았다. 알렉스는 스포츠에 재능이 있었고 남성적 이미지를 지녔다. 그는 유리잔을 씹어먹는 짐승 같은 사람이 되었다. 스탠은 최고의 '나이스 가이'가 되었다. 그는 "나는 나이스 가이로 인정받는 게 삶의 목표야"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나는 철저한 완벽주의자가 되었다. 완벽을 기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착실한 사람이라 인정받았다. 브레넌 매닝은 "내가 여덟 살이었을 때 사기꾼, 즉 거짓 자아가 고통을 억누르기 위한 진통제인 양 태어났다. 내 내면에 자리잡은 그 사기꾼은 '브레넌, 다시 너의 진짜 자아를 생각하지마. 누구도 너의 진짜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모두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자아, 누구도 모르는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는 거야."라고 고백했다. 이 말에 주목하라. "고통을 억누르기 위한 진통제", 즉 자아를 구원하는 방법으로 거짓 자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요컨대 거짓 자아는 우리가 선택한 구원의 방식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신다. 우리가 입문의 여정을 시작할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택한 구원의 방식을 방해하시며, 거짓 자아를 산산이 파괴하신다. 앞장에서, 나는 브래드가 선택한 자기구원의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그로 인해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는 그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목표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다. 올바른 집단을 만나면 그의 계획이 완성되리라 믿었다. 우리가 선택한 구원의 계획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어처럼 우리 가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럼 하나님은 브래드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 하나님은 모든 것을 빼앗아가셨다. 하나님은 브래드가 '올바른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곳으로 데려가셔서는, 정작 그가 그 집단에 동화되는 것을 방해하셨다”(176-177쪽).
저자에 의하면, 남자에게는 싸워야 할 전투가 필요하다. “가족과 가정을 초월해 목숨을 걸고 해내야 할 위대한 사명이 필요하다. 남자에게는 죽음을 각오하고 헌신해야 할 대의가 있어야 한다. 그 대의가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에게 충성하는 맹우(盟友)가 되어라. 하나님과 함께 위대한 전투에 참전하라. 전선에서 당신에게 맡겨진 위치, 즉 하나님이 당신에게 맡기신 사명이 충실하라”(229쪽). 하나님은 우리가 모든 전사에게 필요한 자질을 계발하고 폭발시키길 바라신다.
무엇보다, 전사는 비전을 갖는다. 삶을 초월하는 무엇, 즉 자기보존보다 훨씬 중대한 대의를 갖는다. 진정한 전사는 초월적 대의를 위해 싸운다. 예수님은 전사이시다!
전사는 노련하다. 전사는 언제 싸우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 잘 안다. 전사는 함정을 감각적으로 알아내고 무작정 전진하지 않는다. 전사는 어떤 무기를 가져야 하고, 그 무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안다. “집, 직장, 예술의 세계, 산업계, 정치계 등 어떤 영역에 부름을 받더라도 당신은 세 가지 적과 필연적으로 싸워야 한다. 세상과 육체와 악마다. 이 적들은 부정한 삼위일체라 할 수 있다.”(321쪽).
본서는 ‘남성의 몰락’에 대한 경고이다. 오늘의 문화는 거칠고 변화무쌍한 남성성을 거세하고 ‘차분하고 조용한 행동’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보상한다. “살아있기는 하지만 심한 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남자들이 너무나 많다”(142쪽). 한마디로 껍데기만 남자다!
저자에 의하면 교회가 겉으로는 남성적인 모습을 띠고 있지만 영혼은 여성적으로 변해버렸다(137쪽). 로버트 블라이는 “우리 사회가 소년은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지만 남자의 공급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저자 존 엘드리지는 카운슬러이며 대학 강사이다. 하나님과 자연,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내면을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사람들의 감추어진 소망과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힘이 있다. 본서를 필독서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