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누가복음 24:13-35)
온갖 고초를 당하신 예수님께서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매어 달려 있다가 마침내 숨을 거두셨습니다. 돌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이 안치되었고 큰 돌로 예수님의 무덤이 봉인되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예수님을 따랐던 글로바 부부는 자신들의 고향인 엠마오로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약 11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예루살렘에서 산비탈을 따라 내려가야만 합니다.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는 글로바 부부의 모습은 절망 속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구원해 주실 메시아로 왕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메시아이며 왕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절망 속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망 속에 빠진 이 글로바 부부는 어디에서도 위로를 얻지 못하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로 향하며 몇 몇의 여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떠들어대는 소문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소문은 죽은 예수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그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부활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괴로워하며 절망 가운데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때에 낯선 사람이 글로바 부부에게 접근하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봅니다. 그 낯선 사람에게 예루살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하면서 슬퍼합니다. 사실, 그분이 예수님이셨지만 절망과 슬픔으로 눈이 가리어져 있으니 그들의 눈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렇게 큰 절망에 빠져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부부에게 메시아가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죽어야 하지만 결국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예수님은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예수님께서 떡을 들어 나누어 주시려고 하실 때에 그들의 가리어진 눈이 열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절망 속에 있었던 두 부부와 동행함으로 말씀을 설명하여 주실 때에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믿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가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과연 예수님의 부활이 내 마음 속에 감동으로 느껴지고 있는가? 예수님의 부활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믿어지고 있는가? 그 이야기가 우리의 기쁨인가?
예수님의 부활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인 두 부부의 가슴 속에 “부활의 감격”이 흘러 넘쳤습니다. 그 밤에 산비탈을 다시 달려 올라가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합니다. 믿음은 예수님의 부활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 나의 감격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감격이 되어 부활의 감격을 전하며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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