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갈보리교회에서
천사의 몸짓과 함께 한 찬양집회는 정말 은혜로웠습니다.

빛과소금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오는 도중,
영동고속도로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비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내리고
차는 점점 더 밀리고.. 그래도 그녀와 나는 하하호호 웃으면서
평안속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꽝!
처음 들어보는 요란한 소리가 우리들을 놀라게 하고 차는 멈추었습니다.
그녀는 순간,,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차안에서 후다닥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사고였죠, 당연히...
비는 억수로 내리는데 그녀는 우산도 받쳐들지 않고 내려서는 뒷차에서
내린 젊은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덜덜 떨리는 팔과 다리를 안정시키고
차에서 내려 우선 내 차부터 살폈습니다.

사고를 낸 젊은 남자가 다가와 어디 다친데 없느냐고 묻고는 정중하게
사과도 하고 아주 미안해하는 표정을 보였습니다.
그녀는...그런 상황속에서도 아주 침착하게 대처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나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남자를 바꿔주고
그녀를 바꿔주고.. 그녀가 시키는대로 차넘버를 적고 명함도 받고
명함에 있는 번호를 눌러 그차주인이 그 남자임을 확인하고..

내차는 뒷밤바가 기스가 난 정도였지만 그 남자의 차는 돈이 많이 들어갈것
같았습니다. 본네트가 열려있고 나사도 다 빼진 상태고.. 어휴!!

챙피하게도 우리 남편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에 손이 떨려왔습니다.
그 남자가 보고있는데..
별일아닌데.. 왜 이러지?????

그녀는 그 남자에게 밤바를 갈아야할것 같다면서 자기도 그런 사고를
낸적있는데 밤바를 갈아줬다구..
하긴 기스가 좀 심하게 여러군데 났고 많이 벗겨졌으니..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그녀는 사고가 난 직후, 자기도 모르게 사고를 낸 차가
도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뛰쳐나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오랜 직장생활경험도 있고
회사경영인의 아내라서 그런지 순발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겨우 그 남자를 놔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뒷목이 아프다고 했는데 쬐금 걱정이 됩니다.

우리 남편이 차를 둘러보고는,
어리버리한 아내가 똑같은 사고를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밤바가 부숴진것이 아니니 그냥 도색만 하겠다면서
공업사에서 제시한 최하가격을 말하고 온라인번호를 불러주었답니다.

그쪽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것 같았고 남편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요 뭘..
뭐, 그런 인사를 건넸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정말 든든하기 짝이 없고 멋지고 매력있고
착하고 능력있는 여자라는 사실입니다.
원래 알고 있었지만 문제가 툭, 하고 터지고 나니 더더욱 확실하게
느낄수 있었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끔찍합니다.
보나마나 차안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덜덜덜. 떨고 있었을 나..
그러다가 사고를 낸 그 남자를 놓쳤을지도..(착하게 생긴 그 남자의 인상으로
봐서는 절대 그럴리 없지만..)


나도 이제 그녀를 닮아가고자 합니다.
어떤 일을 만나도 침착하게 해결하려는 능력을 갖고 싶답니다.
그녀는..

나보다 백배 나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든든한 동역자인 그녀를 만나게 해주시고 3년동안이나 싸우지 않고
잘 다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