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운건 싫어하는데 하얀 눈은 무진장 좋아합니다.
눈이 올 때 태어난 겨울아이라서 그런가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눈이 언제 내렸을까요?
모두가 잠이 든새..간밤에 내렸겠죠?
새벽기도가려고 밖에 나갔다가 얼마나 놀랬는지...
차가.. 많은 눈으로 뒤덮여져있고 바람은 쌩쌩~불어오고..
그래도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닌지 꽁꽁 얼어붙지는 않아보여서
눈을 털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질까봐 겁은 쬐금 났지만...
눈길을 달리는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았답니다.

호호호~~ 하나님! 감사해요..
눈을 내려주셔서 행복해요.
근데 오늘 길은 안 미끄럽게 해주셔서 서울가는데
지장없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드리면서 교회로 향했습니다.

우리집은 아침마다..
잠자는 아이를 깨울때마다 실갱이를 벌이기 일쑤인데
오늘은 정말 쉬웠습니다.
눈이 왔어요..눈이..
예진아! 눈왔어..베란다에 빨랑 나가봐..

그랬더니, 정말?? 이라는 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진즉 깨어있는 오빠한테 가서 눈사람을 만들자고 조르고..
이리뛰고 저리뛰고..마치 고삐풀린 망아지같았답니다.

하긴 어른인 나도 이렇게 좋은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요?
어쨌든 나는 눈이 좋습니다.
눈이 내려와 쌓여있는 것도 좋지만 커다란 함박눈을 맞으며
걷고 싶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것도 눈으로 직접 보고싶습니다.

눈이 오면 가고 싶은 곳도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남한산성도 가고 싶고..
무주리조트도 가보고 싶고..
호수근처에 있는 전망좋고 근사한 찾집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예배를 모두 마치고 서울로 가야하고
샘솟는 교회에서 사역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가는 길에
마음껏 눈을 보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에
오늘도 역시 행복한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온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그 삼라만상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을 늘 느끼게 해주시고
아름다운 사계절을 통해 잔잔한 평화와 기쁨을 알게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