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3시 35분에 나는 집에서 나와
성남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한시간이면 거의 도착할 거라 생각하며 다소 여유있게
출발했는데 가능한 일찍가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저녁도 일찍 먹자고
이미 전도사님과 약속을 해놨었습니다.

중부고속도로가 아주 약간 밀리긴 했지만 거의 4시 30분이 채 못되어
곤지암톨게이트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부터 목적지까지 약 20분정도
가 소요될 거라는 예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운전을 했죠..

그런데 갑자가 차가 밀리기 시작했는데 이건..
밀리는게 아니라 아예 갈 생각도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톨게이트에서 성남까지 겨우 22키로밖에 안되는 거리였는데
무려...
4시간 30분이나 걸렸답니다.

이유인즉, 총기강탈사건으로 인한 대 검문..
넓은 도로를 중간 중간 폐쇄시키고 차로를 좁혀서 철저하게 검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검문을 하고 있던 군인들도 힘들겠지만
약속시간을 잡아놓았던지 아니면 중요한 일이 있었던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차안에서 발을 동동 굴렸겠죠?

어쨌든 성남노회 행사에서 내가 맡은 사역은 찬양인도와 특별찬양..
시간은..
저녁 7시부터 30분동안이었고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에
특송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찌나 몸이 달던지..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7시가 넘어가고 8시가 넘어가니
나중엔..한숨만 나오고 눈물도 나고..그러다가 화도 나고..

그래도 화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도로가 막히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더군다나 찬양하러 가고 있는데
화를 낸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것만 같아서..

아~~
어쩜 이런 일이..

나는 9시가 다 되어 교회에 간신히 도착했고
세미나는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안타깝고
슬픈지..
낮에 성광교회 부목사님과 통화하며 찬양인도할 곡목들을
이메일로 작업하여 보내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건만..

그래도 하나님 은혜로 봉헌찬양은 드리게 되었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인지 다른때보다 목소리가 잘 나오질 않았고
그런 가운데에서 열심히..최선을 다하여 찬양을 드렸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10시쯤되어 저녁을 먹었습니다.
기다려주신 이정호목사님..고선순전도사님과 함께..
뻔뻔(?)스럽게도 늦게 먹는 저녁식사가 왜 그렇게 맛있던지
별로 한일도 없는 나는 내 몫을 뚝딱 헤치웠는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렸습니다.
잘 먹어야 버티지..암~~ 그렇고 말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며
나를 위로해주는 두분의 목회자님들..
주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주님..
죄송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역시간에 늦었다는 건 제 잘못이라는 생각에
오는 내내.
회개기도를 하면서 왔습니다.

하루..7시간을 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나는..벌떡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성남가는 길..
멀고 험했지만
무사히 도착하게 하시어 봉헌찬양을 부르게 하신
하나님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며
이렇게 나약하고 실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쓰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더..
정신차리고 사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