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달라졌습니다

아무거나 잘 먹고
양보도 잘하고 이해도 잘하고
모습도 소탈해졌습니다.

약간 살이 붙었을 뿐,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습니다
지독한 고통을 겪은 뒤라서 그런지
그녀는 내적으로 훨씬 성숙해보였고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섬기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그녀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최고의 멋쟁이였고
화려했고
도도했으며
먹는 것도 아무거나 먹는 사람이 아니었고
슬리퍼하나를 신어도 메이커 아니면 상대를 안했던 사람입니다

그러한 그녀가
만원짜리 슬리퍼를 신고 교복같은 원피스를 입고
옅고 투명한 화장을 하고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몇 시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삼일씩이나 우리는 함께 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고
나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녀도 울고 나도 울고..

나는 이제 그녀를 이해합니다.
너무너무 아프고 안타까웠지만
그녀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이해합니다.

우리는
서로 말은 안했지만 무궁무진한
세계선교현장을 향해 함께 달려가려고 합니다.
그녀와 내가 하는 일이..
사역현장이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겁니다.

그녀를 통해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고..만드시고..
이뤄나가시는 하나님의
고귀한 뜻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달라졌습니다...

변질된 줄 알았던 그녀가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외적으로는 변화된 것처럼 보여도
속은 엉터리로 변질되고 있지만 않은지..
그녀를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나도 그녀처럼
달라지도록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녀처럼 선교하며
더 많이 주님 앞에 엎드려야겠습니다.

달라진 그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행복하기도 하고
하나님 앞에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님!
아픔을 통하여
그녀가 달라지도록 역사하신
그 크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여!
우리를 써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