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한끼씩 금식하며
나는 목표달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는
주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때로는 집에서..
때로는 차안에서 나름대로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이일 저일..
많은 일들을 감당하다보니
인간적인 나약함에 그만..
마음의 무기력증에 걸렸나싶었는데
몸에도 무리가 왔나봅니다.

꽃가루 때문인지
알러지현상이 잦아졌고 비염이 찾아와
며칠동안 정말 힘들었답니다.
밤을 세우기도 하고..코가 간지럽고 눈이 가렵고
아파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밥맛도 없고 자꾸만 눈이 감기기도 하고
눈을 뜨기가 힘들고 코는 매일 간지럽고
재채기만 나오고
코를 자꾸 풀게되니 코가 헐기도 하고..

비염이 이렇게 힘든 거였군요.

남편이 늘 비염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그동안 잘 몰라줘서 미안했습니다.
신경써주지도 못했고
비염에 좋다는 음식을 해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민감성피부에다가 예민하기 짝이없는
마누라를 위해...
병원에 갈 새도 없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아내를 위해...

내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우리 남편이 나 없는 새에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왔습니다.

먹고 푹 자라며 나에게 건네준 약을 감동과 함께
먹고 나는 자리에 누웠습니다.
남편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눈을 감아봅니다.
조그만 터널 너머로
밝은 빛이 보이네요.

가끔씩 다가오는 터널을 지나며
나는 이렇게 다져져서
또 하나의 새로운 내가 되어가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