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갔습니다.
신생교회에서 주관하는 노숙자를 위한 예배에 참석하여
찬양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기껏해야 1년에 몇 번 못가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내오는 사랑의 손길이 참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누군가가 그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귀마개를 보내오셨고
양말도 보내오셨고 떡도 해오셨고 밥도 해오셨고 어느 교회에서는 한 달에
한번정도 여전도회에서 봉사를 오신다고 합니다.

항상 의연한 자세로 그 많은 노숙자들을 이끌어주시고 계시는 김원일목사님..
그리고 말씀을 전해주시고 기도를 해주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그리고 반주로 봉사하시는 유명하신 집사님과 또 유명하신 트럼펫장로님..
쬐금 덜 유명한 나..이운숙전도사님..
매주 몇 년째 그곳에 오셔서 찬양인도로 수고해주시고 계신 박형근집사님...

함께 어우러져 하나님을 찬양하고..그곳에서 그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우리는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섬기며 더 많이 실천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봤습니다.
오면서도..우리 서로 변질되지 말자...초심을 버리지 말자..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그냥 섬기는 사역도 많이 하자는 이야길 나눴습니다.

양말을 나눠주면서.. 그분들이 나에게 겸손한 모습으로 공손하게
건넸던 말이 생각납니다.
“찬양에 은혜 많이 받았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그분들에게 “아니에요,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따뜻하게 신으시구요
힘내세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금 부끄러운 마음에 그분들을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선하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펫도 잘 불고 성격도 좋으신 의사 장로님도 양말자루를 들고
다니시면서 뭐가 그리 좋으신지 싱글벙글..
식판을 나르시는 분들도 얼굴에 그윽한 미소가 가득하고..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다녀오게 되어 정말 행복했답니다.
앞으로도 나는...주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많이 찾아가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