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 위치한 풍곡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유명한 덕풍계곡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풍곡교회는
전형적인 시골교회였고 오래전에 첫목회를 했던
수안보교회를 생각나게 하는 그런 교회였습니다.

처음에 만났던 분은 김형기전도사님과 사모님이셨습니다.
두분의 모습이 시골목회자부부답게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이었습니다.
두분은 정말 겸손한 모습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 섬겨주셨고 많은 사랑으로 베풀어주셨답니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안수집사님부부가 아름답게 지어진
자택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손수 만들어 대접해주셨고
조금 남는 시간엔 집앞에 있는 냇가로 내려가 계곡물에
발을 담궈봤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뭔가 답답함이 가시는 듯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찬양집회가 시작될무렵...
예상외로 많은 성도님들이
오셔서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고 나중에는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기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풍곡교회에서 가까운 원덕장로교회와 가곡감리교회에서도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이 오셔서
은혜의 자리에 동참해주신 것이었습니다.

몸은 무진장 피곤했고 여러가지로 신경쓸 일이 많아서 그런지
발가락이 꼬이고 허리가 뻐근하고..
그냥 주저앉고 싶었지만 최선을 다해 나는 하나님을 찬양했고
간증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약할때 더 주님을 의지하게 되고
그 때 주님은 더 강하게 역사하셨습니다.

이어서..김병섭전도사님의 영성있고 멋진 찬양, 그리고
성대결절이후 목소리가 더 좋아진 이운숙전도사님의
국악풍찬양들을 들으며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어갔습니다.

성도님들이 웃고 울고
감동받으며 손뼉치며 하나님을 높이는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치유의 역사를 일으키셨고
비전을 제시해주셨고 열정을 새롭게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작년 삼척집회에서 뵈었던 예쁜 집사님이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주셨는데 어찌나 맘에 들고 이쁜지
어린애처럼 우와! 넘 이뻐요..하고 소리쳤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임원중앙교회에 들려 돌미역도 받아왔습니다.

예전에 첫목회하며 고생했던,
그치만 수없이 많은 은혜를 체험했던
첫목회지가 생각납니다.
수안보교회..
사모님이 피아노치는 모습도 나랑 비슷했고
성도들을 챙기고 노심초사하시는 전도사님은
우리남편과 비슷했습니다.
그분들의 모습은, 오래전 나처럼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화로워보였고 여유있어보였습니다.
두분을 바라보며
나는 또다시 나를 점검하며 나를 반성해봅니다.
무얼위해 사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지..

더 많이 낮아져야겠고
더 많이 섬겨야겠고
더 많이 참아야겠습니다.

주님!
갈 곳이 참 많습니다.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더 많이 써주소서
어디든지, 주님이 명령하는 곳이라면
따르겠습니다.
풍곡교회에서 역사하신 주님!
주님을 온전히 찬양합니다.
앞으로도 주님만을 사랑하며
주님만 높이는 종이 되길 원합니다.

나를 받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