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자 죽자 또 죽자

나는 가끔씩 나에게 이런 주문을 요청합니다.
내 자아를 죽이고 나를 주님의 십자가 뒤에 숨게 하는 작업이 때로는
힘들고 버겁고 아프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교회일을 할때는 화끈하게 해야하고
나설때는 적당히 나서야하지만
잠잠히 말없이
기쁜 마음으로 해아하는데 그렇지 못할때가 참으로 많답니다.

욕심을 버려야하고 더 낮추어야 함을 잘 알면서도
나를 다치게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맥없이 주저앉고 말때가 있습니다
주님만 바라보자고 수도 없이 맹세하고 기도하지만
인간의 나약함때문인지 나는 절망하고야 맙니다.

주님앞에 하소연하면서 눈물펑펑 흘리며
부르짖어보지만
결론은..
그래도 더 죽어져라..입니다

주님을 향해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고
넋두리도 해보지만
조금 지난 훗날이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죽어야 산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고 그제서야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되니..
도대체 나는 어찌된 사람일까요!

우리들의 죽어짐을 통하여 교회가 잠잠하고
우리들의 죽어짐을 통하여
하나님은 더 강하게 역사하신답니다.

죽어진다는 의미가 아무것도 하지말고 의기소침하라는 뜻도 아니고
사역하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니겠죠
자아를 죽여 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라는 의미이고
감정을 잘 다스리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앞에서 사람들앞에서
우리는 철저하게 죽어져야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하고
결단할때는 거룩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자리..

그것이 바로 사모의 자리입니다.

오늘도 무릎꿇고 기도합니다
더 죽어지게 해주소서..
내가 죽고 또 죽어 아름다운 열매를 많이 맺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