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을 회복시켜주시면...
이렇게 몸부림치며 기도했더니 하나님은 너무 강하게 역사하시어
기력을 회복시켜주셨을 뿐 아니라 살까지 통통하게 찌게 하셨습니다.

어쩜 좋아요. 옷이 맞는게 없을 정도이니.
그래도 우리 권사님들은 살이 붙으니 이쁘다고들 하십니다.
아마 약 5키로정로 찐것 같습니다.

살이 졌는데도 몸도 가볍고 살맛이 납니다.
입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나는 이렇게 늘 행복해하지만
어떨땐 가슴이 시리고 아플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며 울수 있는 성격도 못된답니다.
그냥 혼자서 삭이고 오직 주님께만 아뢰는
대범하지 못한 성격이랍니다.

그래서 돌팔구를 찾아 헤멜때도 많고 무언가에 열중하며
잠시 잊어버리거나 나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하기도 합니다.

요즘엔 하루에 무려 10시간 이상씩 의자에 앉아 있었고
어떨땐 18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미련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나는 거의 10시간이상을 앉아서 졸업연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기와 집념은 어디서 올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독한 여자같습니다.

아무것도 못한다고 늘 엄살을 부리지만 막상 닥치면
나도 모르게 간신히라도 헤치우는 걸 보면..

오늘 낮엔 학교에 가기 위해 논문초고완성본을 준비하는데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도와줘잉~~~

남편은 어쩔수 없다는 듯한 표정, 아니 약간 떫은(?) 표정으로
땀을 뻘뻘~흘리면서 복사도 해주고 링제본기로 제본도 해주었습니다.
드디어 완성!!!

고맙다는 말을 건네면서 부리나케 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쉬지않고 마무리자업을 했는데 결국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정식으로 말했습니다.

"정말 고마워요..당신때문에 제 날짜에 제출했거든요..
넘넘 고마워요.."
서재에 앉아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던 남편이 빙그레 웃으면서
어린애 안아주듯이 살며시 안아주었습니다.(닭살~돋는 분들에겐 미안!)

결코 혼자서는 할수 없고
누군가 도와주어야만 하는 약하디 약한 나를 바라보며
또다시 감사를 드렸습니다.

모세에게 아론을 붙여주셨듯이
다윗에게 요나단을 붙여주셨듯이
나에게도 시시때때로 도우미를 붙여주시는
주님은...

정말 위대하신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