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예수님) 데려다 내 앞에 앉혀보시오.
그러면 내가 보고 믿지요." '예수 믿으시라'고 전도할 때 흔히 듣는 이야기입니다.
예수 믿기 전의 제가,예수꾼들을 많이 골려주던 얘기여서 뭐 그리 새삼스런 느낌은 없지만,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요즘은,그런 얘기를 의기양양하게 하는 분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이는지 모릅니다. 시체말로,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결코 믿을 수 없다' 는 것이지요.
내 눈으로 보고,손으로 만져보고,느껴보기 전에는
어떤 존재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아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태도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음을 봅니다. 바로 그 합리적 정신이 오늘 우리들이 '믿음'을 갖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정직하게 우리네 삶의 주변을 살펴보면,우리가 "보지 못하고 믿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독,'예수 믿는 얘기'만 나오면 참으로 유별나게 합리적인 자세를 갖춰 호들갑을 떠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왼쪽 가슴에 손을 한번 대보십시오. 아마 뭔가가 열심히 뛰고 있을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가' 물으면 사람들은 가볍게 '심장'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기 심장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심장이 뛴다'는 누군가의 말을 그냥 믿고 그리 알고 있을 뿐입니다.
내 왼쪽 가슴에 메뚜기가 들어있는지,개구리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요. 정말 공평하지 못합니다.
무언가를 꼭 보아야만 그 존재를 인정하는 분들 가운데 미국에 가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아마 그 분은 '미국이란 나라도 없다'고 우길 것입니다.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어떤 대학생들에게, '초자연이 뭔가' 를 물었더니,반농담조로 '자연에 초친 것'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순간 제 감정에 초가 쳐지는 것을 겨우 참고, '자연과 초자연이 둘인가 하나인가' 를 다시 물었더니 자신 있게 '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 를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이유는 없다'는 거였습니다. '예수' 얘기만 나올 듯하면 이처럼 일부러 어긋장나는 얘기로 김빼기를 잘하는 이가 많습니다.
'예수 믿자'는 말이 무슨 도둑질이나 도박을 하자는 것이 결코 아님에도,참된 구원의 길,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질 수 있는 복된 길에 지나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요. 참 불행하게도 많은 분들이,정당한 이유없이 맹목적으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봅니다.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말(행동)이 장차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될지를 전혀 모르면서 말입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어떤 다리(橋)를 생각해 봅시다. 강 중간 중간에 설치된 듬직한 교각들이 다리 상판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교각들 중의 몇 개는 물 속에 세워져 있습니다. 물 속에 세워져 있는 교각을 다리 위에서 보면,수면 이하에 잠긴 부분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 속에 잠겨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해서 '이 교각은 수면 위에 떠있는 것이며,수면 아래
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론 눈 딱 감고 그런 억지를 부리는 분도 간혹 있겠지만,그런 주장이 있기 때문에 수면 아래에 잠긴 교각 부분이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수면 아래부분이 엄연히 있을 뿐만 아니라,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과,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부분'은 둘이 아니라 분명히 하나(2〓1)인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이와 같이 (땅에서)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천국)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 7절/ 예수님 말씀)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천국)에서도 매일 것이요,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천국)에서도 풀리리라. (신약성경 마태복음 16장 19절/
예수님 말씀)
이 세상과 하나님나라(천국)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므로,이 땅에서의 삶의 모양새가 곧바로 천국에 그대로 이어진다는 분명한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자
연'과 '초자연','이 세상'과 '천국'은 결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말씀이지요. 많은 분들이,이것을 거꾸로,하나가 아니고 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사리 믿음을 갖지 못합니다.
곧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오직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의 삶의 겉모양만을 그럴듯하게 치장하기에 급급한 나머지,누군가의 눈길이 없는 듯 싶으면,지저분한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눈 딱 감고 어두운 짓을 해버리지요.
그러나,보이지 않는 천국과 이 세상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눈에 보이는 "이 땅에서"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나라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속히 예수 믿으십시오. 당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천국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광우목사
전주열린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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