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교회 담임목사, 부단히 신앙인으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나보다는 그분을!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음, 저서: '사랑이란 말 가득 가슴에 남겨 두고', '예배의 부름'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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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자신이 농락하였던 여인을 재판하는 자리에 배심원으로 참석한 네프로도프 공작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바로 톨스토이의 [부활]이란 소설이다. 여인은 살인 절도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는 카추샤였다. 네프로도프는 자신이 순진하고 아름답던 카추샤를 농락한 것이 그녀를 처참한 지경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녀는 임신을 하고 양녀로 들어간 집에서 하녀처럼 사는 것도 못하고 쫓겨났고 타락의 삶을 살다가 재판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네프로도프는 그 타락의 원인이 자기의 무책임한 행동에 있음을 깨닫고 참회의 삶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결행한다. 그는 카추샤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귀족사회에 속한 자기의 오만한 삶에 대하여 깊은 의혹을 품게 된다.
그는 타인을 고역으로 내몰고 포식하는 지주제도에 대하여 회의를 갖게 된다. 카추샤의 감형을 위해 감옥을 드나들면서 다른 죄인들 중에도 억울한 이가 많다는 것을 안다. 그는 불합리한 제도와 종교주의자들의 무관심을 통렬히 비난한다. 그는 자신의 영지에 갔을 때 농촌의 궁핍한 삶을 실감한다. 반대로 베체르부르그에 가서 유력자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들의 부패와 방종을 만나게 된다. 그는 재판정의 일을 통해 사회를 규탄한다. 그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참회와 사회의 부활을 맞물려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국 네프로도프는 귀족이라는 신분을 팽개친 채 자신이 망가뜨린 창녀 카추샤와 함께 시베리아 유형을 자청한다. 시베리아의 황막한 산간벽지에서 자신에 대한 용서를 갈구한다. 자신에 대한 용서를 갈구하는 만큼 영혼의 부활을 꿈꾼다. 진정한 부활이란 자신의 발견이며, 참회와 용서의 길이이라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손가락질이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오만과 편견에 쌓여 눈이 있으나 눈을 감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높은 울타리에 묻혀 그것이 평화이고 그것이 구원이라고 여기는 교회들의 십자가가 빼곡히 솟은 도시 위에 살고 있다. 자신이 짓밟은 무리들이 아우성을 치며 괴로워하는 데도 언제 그랬느냐고 고함을 치는 사람들의 함성에 깔려 살고 있다.
너무 많아 누가 네프로도프인지조차 구별이 안 가는 세상은 모두가 남을 향하여만 네프로도프라고 말하고 있다. 마치 아담이 하와를 가리키며 ‘당신이 주신 저 여자가 먹으라고 해서 선악과를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소리치듯 말이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혀 선혈이 낭자한 예수를 바라보며 그것은 로마 군병들의 짓이라고 고함친다.
이 시대는 예수의 십자가는 더 이상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말할 사람이 필요하다. 네프로도프와 같이 진정한 부활을 예수와 함께 준비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진정한 부활은 자신을 못 박지 못한 사람에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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