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교회 담임목사, 부단히 신앙인으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나보다는 그분을!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음, 저서: '사랑이란 말 가득 가슴에 남겨 두고', '예배의 부름'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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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창한 철학적 명제를 들추지 않더라도,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살 수 없는 것만이 아니라 혼자라는 것 자체가 병을 가져다준다.
1945년에 보육원에 위탁된 영아들에 관한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다. 영아들 모두에게는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일부 영아들에게는 수시로 안아주고 말을 거는 등 사랑의 돌봄을 더했다. 사랑의 돌봄을 받은 영아들은 건강했지만 돌봄이 없었던 영아들은 자주 아팠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사람과의 유대가 있었던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 간에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안디옥교회가 있는‘사랑의마을’은 다른 사람과의 유대라는 측면에서 어르신들에게는 참 살기 좋은 곳이다.
이조년은 다정이 병이라고 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그러나 다정은 결코 병이 아니라 약이다. 서로 사랑의 유대관계를 갖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존 스토트가 전해 주는 스코틀랜드의 어느 목사님 이야기다. 목사님은 교회를 안 나오는 어느 성도의 가정을 심방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벽난로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목사님이 화저가락을 집어 들고 난로에서 빨갛게 달아오른 석탄 한 덩어리를 들어올렸다.
잠시 후 그렇게 빨갛던 석탄이 차갑고 검은 재 덩어리로 변했다. 목사님은 그것을 다시 집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다른 석탄들 사이로 집어넣었다. 몇 초도 되지 않아 다시 활활 타올랐다. 잠시 후 목사님은 그 사람과 눈인사를 나누고 그 집을 나왔다. 다음 주일에 그 사람은 교회에 나왔다.
혼자서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어렵다. 여럿이 모이면 신앙생활 하기가 쉽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랑의마을’은 이런 면으로 보면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혼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니 말이다.
어르신들 중에도 사람을 멀리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대부분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다. 외로움은 그 자체가 병이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고, 성격이 서로 안 맞아도 어울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통하여 사회성과 유대감이 형성되고, 그러다 보면 마음의 병을 내려놓게 된다.
혼자서는 안 된다. 구약성경 창세기 2장 18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선과 악의 구별자인 하나님께서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신다.
그분이 좋지 않다고 하시는 게 온전할 리가 없다. 그러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병이 들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은 서로 어울리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인간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면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다른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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