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들은 바쁘게 산다. 서울의 번화가에 나가보라. 할일 없이 사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그 종종걸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러다 결국 그들은 어디로 갈까. 돈을 많이 번 사람도, 건강하던 사람도, 그 반대인 사람도 결국 갈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최종목적지가 다르다면 그것은 그들의 무엇이 결정하게 될까. 그것을 결정하는 이는 또한 누구일까. 벤 패터슨은 「내가 매일 기쁘게」라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수천 명의 이민자가 엘리스 섬(Ellis Island)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도착하자마자 다시 돌려보내졌다. 미국 정부가 정신지체자, 결핵 환자, 녹내장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의사들은 그런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진찰실까지 여러 층의 계단을 오르게 했다. 패터슨은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엘리스 섬을 방문해 그 계단을 밟아 꼭대기에 올라 보니 정말 숨이 찼다고 했다. 당시에 의사들은 누가 비틀거리며 올라가려고 애쓰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계단 꼭대기에 서 있었을 것이다.
허약한 사람들은 무리에서 분리돼 다시 배에 태워졌을 것이다. 그것은 보기에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영적으로 말해, 하나님은 계단 위에서 우리를 면밀히 조사하는 의사이시고, 우리는 눈이 멀고 결핵에 걸려 비틀거리며 실패를 향해 가는 사람들처럼 보일 수도 있다. 누가 감히 하나님만큼 거룩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의사들 중의 한 사람이 눈이 멀어 더듬거리며 계단을 오르는 남자를 향해 뛰어 내려가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그가 남자를 일으켜 세우고 진찰실까지 데리고 가서 모든 비용을 계산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해 보라.
예수님이 이와 같으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더욱 크고 훌륭하다. 지금 우리는 바쁜 일상 중에서 온갖 병에 걸려 비틀거린다. 그냥 그 모습대로 한다면 정상적으로 인간의 권리를 누리며 살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미국은 안 받을 사람을 추려내기 위해 의사들을 대기시켰다. 하지만 하나님은 못 갈 사람이 없게 하기 위해 예수님이라는 의사를 내려 보내 주셨다.
이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이 차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예수님은 그가 어떤 병에 들었든지, 어떤 왜곡을 안고 있든지, 어떤 잡된 생각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든지, 그게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영적이든 상관없이 어떻게 해서든지 천국으로 들이기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다.
미국의 시민이 되는 길이 의사의 손에 달려 있듯, 우리가 천국의 시민이 되는 것은 예수님께 달려 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전혀 다르다. 의사는 어떻게 부적합한지만을 골라낸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떻게 하면 합격자가 될지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호의적인 의사가 우리 곁에 있는데도 천국시민이 되지 못하는 자는 어떤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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