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잘 아는 한 분이 있습니다.
그는 평생 주머니에 돈 10여만을 넣고 써보질 못하신 분으로 알고있습니다.
그저 아내가 주는 최소한의 교통비와 점심값으로 족한 한 생을 살았습니다.
그도 그럴수밖에요. 아내에게 넉넉한 생활비를 건네주어보지 못하고
늘 모자라는 삶을 부탁하며 내밀던 월급봉투에 무슨 염체로 넉넉한 용돈을
요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주머니는 항상 달랑달랑,
아슬아슬한 허전함으로 사셨겠지요
반가운 사람이라도 만날양이면 점심도 대접해야할 때가 그리 많으셨을텐데
제자들 만나면 택시값이라도 넌즈시 전해주고 싶은 날도 있으셨을텐데
그러나 그는 초라한 주머니 때문에 삶의 기개나 신념이 구겨진 적은 없었습니다.
일찌기 그의 삶은 돈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며 살아오셨습니다.
몇정거장 정도는 운동삼아 걸었고 때로 걷는 시간이 아까우면
걸으며 책을 읽는 법을 터득하셨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고장에 가던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기억해 내셨고
전화하고 안부하고 만날 수 있으면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보셨습니다.
대접을 받을만하면 받고 대접 받을만한 처지가 아닌 사람들은
그저 마음깊은 사랑을 전해주고 오래오래 기억할 사람들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 사람을 그리워하시고 귀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주머니에 돈이 한푼 없어도 세계만방 전국각지 못만날 사람이 없었고
그에게 잊혀져 가는 사람들도 이해 조건을 초월하여 안부의 대상이
되셨습니다. 그 흔한 글 나부랭이를 써서 뫃아 책한권 변변하게
만들지 못하셨지만 제자들에 가슴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기록해 두신 분입니다.
교장도 교감도 평교사도 하여보셨지만 가장 좋은 당신이 원하신 길은
평교사입니다. 근원깊은 말씀으로 감명도 끼치셨지만 말보다는
삶으로 말씀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제자를 가르치기전에 먼저
자녀들을 바르게 가르치셨고 세상에서도 존경받는 스승이셨지만
먼저 가까운 자녀들에게 존경 받으셨고 세상을 바르게 섬길만한
흠모할만한 세계적인 인물로 자녀들을 세워 놓으셨습니다
그분은 평범의 비범함을 가르쳐 주신 분이셨고 맘몬이
곧 우상이라는 것을 또렷하게 보여주셨고 사람이 가장 귀하고
생명은 숭엄하다고 터득시켜 주셨습니다. 이런분을
내가 가깝게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세상의 복받은 사람입니다.
세상에 사람이 많지만 나는 이분으로 인해 늘 가슴이 뜨겁습니다.
그분에게 받은 교훈을 따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분의 삶을 지배하고 계신 주님을
나에게 소개해 주신 나의 믿음의 아버지이십니다.
ruth
참으로 훌륭하신 믿음의 아버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신 귀하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그 믿음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모님의 아름다운 사랑이 진실로 모든 성도들에게 따뜻함으로 기억되기를.....
2006-04-07
수니
반갑습니다.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연로하시지만 그 정신만은 푸르게 푸르게
그 자녀들가 조카딸인 제 마음속에서
계속 자라나고 있답니다.
미국의 새봄 소식 전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