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과 은행에 볼 일이 있었습니다.
잠깐 일 보고 나올테니 운전석으로 옮겨 앉아 있으라고 하더군요.
여차하면 한바퀴 돌아서 다시 오라구요. 주차가 마땅치 않는 곳이었습니다.
과히 번거로운 곳은 아니었지만 잠시 후에 차를 비켜 주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아저씨 어디 갔어요? 빨리 아저씨 오라고 해요"
"차를 비켜드리면 되지요?"
"아 그러니까, 글쎄, 빨리 아저씨한테 다녀오세요"
사르르 차를 비켜주었더니 조금 놀라면서 무안한 모양이더군요.
할매가 차를 이동시켜 주리라고는 기대를 못했던거죠.
치과에 3개월여 치료하러 다니는데
병원이 주차가 심각한 버스 정유소 근처라서 늘 기사와 동행을 했는데
한날은 어쩔 도리가 없어서 근처 이면도로에 간신히 주차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오늘따라 출근이 늦어서 주차가 불안한 상태여서 초조했습니다.
간호원과 주차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조금 놀라는 기색이었습니다.
두번이나 거듭 직접 몰고 왔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운전실력은 아직도 미숙하지만 어언 23년을 운전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운전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하고 놀라는 것을 여러번 경험하였습니다.
단순한 운전한다는 사실로 세상사람을 놀라게 하는것으론 만족하지 못합니다.
요즘 계속 아마추어지만 디카를 들고 돌아다니니까 또 세상사람들이 조금 놀랍니다.
엊그제는 중학교때 제자를 만났는데 많이 놀라면서 카메라를 든 할머니가
꼴불견인 모양입니다. 시종 멋있다고 했지만...약간의 충격을 받는 눈치였습니다.
실은 자질구레한 기술 정도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하고 놀라운 하늘진리를 전해줄때 그 영혼에 은혜의 파도가 밀려들어
강한 충격을 받고 잠자던 영혼이 벌떡 깨어난다거나
그 영혼이 강렬한 빛이 비추어 놀라게 하는
이웃의 인생에 정말 큰 도전을 주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누가 뭐래도 할머니이니
세상을 놀라게 하는 할머니가 되는 길이
남은 인생에 할머니된 자부심이 되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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