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목사입니다.
저는 평신도입니다.
저는 목사와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아이들도 키웠습니다.
목사는 욕하면 안됩니다.
나도 안됩니다.
목사는 바람피면 안됩니다.
나도 안됩니다.
목사는 놀음하면 안됩니다.
나도 안됩니다.
목사는 설교하며 은혜받습니다.
나는 설교 들으며 은혜받습니다.
목사는 앞장서서 말씀에 순종하며 삽니다.
나는 뒤따르며 말씀에 순종하며 삽니다.
목사나 성도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것도 있습니다.
그는 지도자로 부르셨기에 영향력이 다릅니다.
그 생의 무게가 너무 애처로워 뒤통수만 봐도 눈물이 왈칵 납니다.
또 다른 엄연한 사실은
그는 목사로 부르셨고 나는 성도로 부르셨습니다.
이 질서를 깨닫기까지 나는 비싼 값을 치렀습니다.
내 인생의 질서를 해체하신 후에야 세워주신
새로운 질서를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을 허송했습니다.
목사의 많은 것들을 나는 압니다.
나는 목사인 남편에게 가장 큰 원수이기도 합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명제는 목사에겐
이론이 아니라 실제상황입니다.
집안에 있는 원수를 사랑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나는 신부보다 목사를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것 하나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른즉
목사의 영광이 성도인 나의 영광과 분명 다를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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