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서 처음 배운 기도는
"南 斗자 熙자" 나의 숙부에게서다.
작은 아버지는 밥을 먹을 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어떻게 기도하는지 물었을 때
"하나님! 밥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나는 평생을 먹을 것을 놓고 이 기도를 한다.
이 기도는 이제 50년을 넘어 내 기도중에 가장 소중한 기도가 되었다.
밥을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모두 다 배불리 먹고 사는게 아니질 않던가?
우리가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해 얼마나 어려운 시절을 지냈던가?
어떻게 내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을까?
이 밥이 내입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들이 숨어 있었던가?
밥 값을 못하고 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밥을 주신이가 종국에는 하나님이심을 늘 고백한다.
밥 한 그릇을 놓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마땅히 범사에 감사하며 살지 아니할까?
오늘도 즐거히 누구에겐가 밥이 되어 자신을 희생하고 그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실은 나는 우리 집의 밥이다. 모두가 대문에 들어 오면 나를 보고 밥이라고 한다.
"여보! 밥!"
"엄마! 밥!"
난 이집의 밥이다.
"하나님 밥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나는 이 기도를 나의 자녀들 남매에게 전수했고 이제 손녀딸 이현이에게 가르쳤다.
"하나님 밥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고사리같은 손을 모으고 이현이가 기도한다.
나의 첫번째 배운 기도처럼 내 생애에 절절하고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는 다시 없을 것이다.
남상순
인천YWCA 이사
청암교회 사모
namss4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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