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한여름에도 따끈한게 맛이 있다.
냉차는 한겨울에도 차가워야 맛이 있다.
음식은 온도! 가 맞을때 한맛을 더 낸다.
사람도 음식처럼 혀 끝의 느낌이 있나보다.
머리속으로 다 이해되고 용서 되었어도
싫다는 느낌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썰렁한 찬밥같은 느낌.
미지근한 냉차같은 느낌.
사람마다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을 돌아보면 자신에게도 예외가 아닐뿐더러
실수란 누구라도 저지를 수 있는 법
한번 실수한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
그리고 한사람의 약점을 알고도 실수를 보듬어 주는 일이
과거에 동일했던 나를 품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기회가 되고
나아가 나를 오늘의 나되게 해주신 하나님께 만회할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나쁘다. 그것이 괴롭다.
내 앞에 실수한 사람의 실수가 자꾸만 습관적이 되어 또
배신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내 앞에 약점을 드러낸 그 사람이 어쩌면 그 약점을 자신의 강점
으로 착각하고 평생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느낌 때문에 잠 못이루고 뒤척인다.
아! 괴롭다.
여름에는 찬밥도 먹을만 한것이거늘...
겨울엔 미지근한 차도 견딜만 한 것이어늘...
오늘 나는 1만 달란트 탕감받은 죄인임을 잊은채
내 앞에 100데나리온 빚진 죄인이 몹시도 원망스러워 다구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