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3시!
지난주 종합검진 내시경 검사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조직검사결과를 알게 되는 날이다.
그거 참! 묘했다.
늘 "성도의 삶은 종말론적인 삶이다. 오늘 주께서 부르신다
하더라도 예! 하고 그 앞에 설 수 있도록 살고 항상
잉여시간들을 덤으로 사는 것처럼 감사하며
소중히 살아야 한다"고 되뇌였건만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한주간의 삶이야 말고 종말론적인
삶을 살았다.
조직검사 결과가 암일 가능성이 50%인 셈이니까.
일주일간 남편은 착잡한 마음으로 여러상황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도 무척 태연한 척 하였지만 많이 생각했다.
만일 50%의 확률이 나쁜쪽으로 맞아 "위암입니다."
할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
하지만 위염으로 6주정도 자극적인 음식을 조심하고
규칙적 식사를 하라는 것 외에 저혈압일뿐 문제가 없단다.
덕분에 지난 한주간은 남편 샌디에고 집회 하러 가는데
좋은 영적 각성의 자료를 준비해 주신셈이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방금 집에 와서 남편은 "기분 좋은데 우리 차 한잔 마실까?"
하더니 "커피 마시고 싶지만 꿀차를 주시오!" 했다.
왜 우리는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 있건만
그것을 잘 감각하지 못하고 사는걸까?
가장 가까이 있는 복병을 왜 그리도 애써 멀리 있다고
자위하려 하는걸까?
지난 한주간처럼 성도로서의 종말론적인 삶을
날마다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신선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늘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셨거늘...
왜 푹 퍼져서 마냥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내일을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것처럼 내일로 미루며 살았을까?
어제는 이미 지났으니 내 시간이 아니다.
내일은 내게 올지 안올지 모르니 역시 내 시간이 아니다.
오직 오늘! 현재의 삶이 나의 삶이다!
잘 알면서 왜 "오늘"을 그리도 소홀하게 대접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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