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안톤시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읽어보았다. 목사의 곁에서 목사의 섭섭함. 아연실색. 서글픔. 때로는 분노. 그리고 젖어드는 슬픔을 보았다. 무엇들일까? 슬픔속에 갇혀 있을 수만 없는 일이고 그 슬픔을 통해서 영성이 깊어가고 하나님과 절묘한 깊은 사랑을 체험하게 해준 보배로운 경험이 되지만... 그 정서를 함께 맛보는 나에겐 아린 추억들이요 못박힌 아픔들이다. 결혼후 아기를 낳지 못하여 몹시 아기를 기다리는 부부가 있었다. 목사에게 와서 간곡히 기도해 달라고 했다.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새벽마다 보온병에 인삼을 갈아서 따끈하게 때로는 시원하게 강대상위에 갖다 놓는다. 어느날 아기를 갇게 되었노라고 감사헌금을 바치며 내외가 감사하다고 인사하러 왔다. 아기를 낳았다. 예쁜 공주를! 아들보다 딸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아기가 예쁘게 자랐다. 그 아기는 간절한 기도의 산물이라서 그런지 산고를 치르고 낳은 아이처럼 사랑스럽다. 어느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터의 2층 새 건물에 개척교회가 들어왔다. 갑자기 그 교회로 간다고 했다.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니 그 교회는 교인이 없어서 청소를 해주며 목사님을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교회는 그리 쉽게 옮기는 것이 아니고 교회나 목사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자비하고 교인 욕심이 많은 목사라고 생각했는지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들어 버리고 떠났다. 예쁜 아기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 뒤 몇개월 후에 찾아왔다. 벽시계를 선물로 사가지고 방문했다. 신앙의 어려움이 있다고... 기도해 달라고... 왜 다시 찾아왔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다. 그냥 바람이 동쪽으로 불었었나보다. 아기가 많이 컸었다. 그 벽시계는 벽에 붙이고 싶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선물로 다시 줄 수도 없었다. 대청소를 하다 먼지가 보얗게 앉아있는 벽시계를 보고 그 사람들에 대한 씁쓸한 기억이 살아났다. 아기도 많이 컸을 것이다. 먼지에 가득 뒤집어 쓰고 있는 시계는 시간을 멈춘채 쓸쓸히 웃고 있다. 이제는 깊이 박혀서 박힌줄 모르고 살아가는 목사의 아픔 이제는 버려도 좋을 시계가 거기 그렇게 여전히 있었다. 인생은 그래서 죄인인거야. 그래서 인생은 슬픈거야. * 성결교단 기관지 "활천"에 싣겠다고 해서 오늘아침 허락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