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좋을때는 그의 글을 읽어도 미소를 머금게 되고 마냥 재미나고, 때로 공감되고, 사랑스럽기 이를데 없다. 조금만 논리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오타라고 발견될라치면 견딜 수 없어 고쳐주고 알려주고 싶어진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싫어질때 그의 글을 읽으면 씁쓸하기 이를데 없다. 왜 찾아와 읽었을까 후회되어 다시는 열어보지 말아야지 역시 기분 나빠. 라고 생각한다. 남의 글을 퍼다 놓았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옮겨 놓은것이니 훈계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고 재미난 글도 마땅치 않고 분명치도 않은데 "이건 내게 욕을 하고 있는거야!" 라고 단정해 버린다. 잘못된 논리는 당장이라도 반박하고 싶고 오타라도 발견 될라치면 "망신 당하게 내버려 두자" 라고 억하심정이 생긴다.
사람은 어디서 출발하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쪽으로 선한 안경을 쓰고 보면 마냥 예뻐 보이고
사랑스럽고 그런 내 마음도 마냥 행복하다
미운 쪽으로 보고 추한 안경을 쓰고 보면
모두 시비꺼리가 되고 원망의 조건이 된다.
마냥 우습게 보이고, 위선의 껍질이 메스꼽다.
그렇게 보는 내 마음도 격랑이 일게 된다.
그리고 보면 내 마음의 전쟁터에선
따스한 햇살을 느낄 수 없는 한
모진 폭풍의 언덕이 되고 만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고 용사보다 낫다고 했나 보다.
그래서 미움의 영성은 남도 죽이고 자기도 죽는 살인의 영성이 되는 모양이다.
원수를 두고는 결코 불행해서 살 수가 없고
미움은 끊임없는 원수를 만들어내는 원소가 되므로
미움을 해결하라고 주신 말씀이 "형제를 미워하면 이미 살인한 것"이라고 했나보다.
누군가에게 잠시 섭섭하여 충격으로 실망하고 그 실망을
즉시 해결하지 못하면 미움이 되고
그 미움이 살인의 영성으로 치달아 가는건 시간 문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사랑하며 살도록 만들어졌고
사랑을 잃을때 그곳이 바로 죽음을 맛보는 지옥이 된다.
오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오늘 내가 그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곳이 곧 사망이다.
그러나 꼭 알아야 할 것은
미움은 죽이는 힘이 있는것 같지만 사랑앞에선 무력하다는거다.
이것이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큰 사랑안에서 증명되었다.
더 이상 미움이 사랑을 죽일수 없다는 것을 !
사랑은 반드시 미움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신 위대한 십자가의 사랑
사랑의 승리의 깃발을 꼽은 장소가 바로 십자가이다.
처절한 피흘림과 조롱과 모욕과 핍박이 이길듯 보였던
그 십자가 위에서 미움과 살인의 영성을 묻어 버리셨다.
사랑은 미움으로 삼켜버린다는 신화를 여지없이 파멸시키고
장사 지내버린 곳이 승리의 십자가이다.
그 십자가 아래에서 미움을 지워버리고
그 십자가 아래서 사랑을 회복하고
그 십자가 아래서 추하고 더러운 자아가 깨어지고
그 십자가 아래서 겸손히 새날을 맞이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