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이 모양이예요."
라고 말하는 학부형을 만난적이 있다.
"내가 여편네라면 이보다는 살림을 더 잘 할꺼요"
라고 말하는 남편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런놈들 하고 함께 숨쉬며 사는게 한스럽습니다."
주차를 잘못해 놓은 경우 화가 나서 내 뱉는 말입니다.
그런데...거기 까지가 한계입니다.
머리가 좋아도 성적이 그 정도인 그 자식이 바로 내 자식인겁니다.
머리 좋아도 사용 못하는 그 아들. 그게 바로 내 자식인거지요.
게으르고 마땅치 않는 여편네하고라도 사는게 바로 그 남자인겁니다.
그 여편네 없으면 못사는 그 남자는 거기까지가 그 남자의 인생입니다.
그 아내를 바꿀수 없는 그 남자는 그런대로 한세상 살아야 하는겁니다.
터무니없이 못된 인간들과 함께 숨쉬고 살아야 하는게 우리의 한계상황입니다.
지구 밖으로 튀어 나갈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일산화 탄소를 마실 수도 없는 일입니다.
주차를 엉터리로 해 놓은 차의 발통에 송곳으로 푹! 쑤셔서 바람을 내고 싶을때
정말 송곳을 들고 와서 타이어를 뚫는 사람과
차마 그것을 뚫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난 것입니다.
지금 여기 내 형편 내 수준 내 방식으로 사는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상황입니다.
이것을 뚫고 나가는 것은
공부 못하던 아들이 수석을 하는것이나
게으른 마누라와 이혼하는 것
남의 자동차 타이어를 송곳으로 빵구를 내는것
그 만큼이나 어려운 탈출입니다.
어떤 말로도 현재의 처지를 변명할 길은 없습니다.
그저 여기까지가 내 인생이로구나 하며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민아
오늘 새벽 저희 목사님께서 호된 메세지를 주셨습니다. 자식들은 부모의 모습을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기도하지 않으면 자식도 그렇게 되고 부모가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자식도 교회를 멀리하구, 두렵고 떨리는 말씀입니다. 민주의 좋지 않은 버릇들을 보면 저나 민주아빠의 모습이 그안에 있습니다... 정말 부모가 먼저 바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지금 그자리에 자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중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요즘 좀 힘든일들이 있었는데.. 인간적인 마음을 없애고 주님께 맡기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2004-11-03
이민아
사모님 허락없이 먼저 글 퍼가서 저희 교회 홈페이지에 올렸는데...죄송하구요,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2004-11-03
김현숙
어려운 탈출 시도도,아니 생각도 못해보았습니다.
그냥 거기까지 만.....
예, 거기끼지만으로 감사....
사모님의 글은 제게 많은 생각과 도전을 주십니다.
2004-11-04
수니
에구...감사합니다.
민아야 염려 말아. 무슨 허락? 내 글이라고만 밝혀주면 되지.
저작권 침해했다고 고소할까? ㅎㅎㅎ 너그럽다 염려 말거라.
실은 인터넷 상에 오른 글이야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
독자의 것이란다. 다만 누구 글인지만 밝혀주면 되지.
김현숙사모님. 고마워요. 흔적을 남기셨네요.
잡동사니 글을 읽어주어서 고마워요.
감목부 일로 늘 수고 많으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