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중에는 진한 젖갈 냄새가 톡 쏘는 짭짤한 고들배기 김치가 맛이 좋다. 발효되어 제 맛을 낼라치면 깔끔하고 입맛이 돈다 고들배기 김치를 담으려면 고들배기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서 그 독을 빼내야 한다 어찌 음식뿐이랴. 인생 노년에 어찌하면 아름다울까? 독이 빠져 나가야 한다. 사망의 쏘는것 사망의 독이다. 사망은 미움의 다른 이름이다. 미움의 독이 빠져 나가야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한이 맺힌 사람은 그 한을 풀어내야 사람다워진다.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그것이 재가 된 다음에 사람다워진다.
분노와 미움이 살기로 남아 있는 사람은 그것이 다 녹아내릴때 사람다워진다.
나이를 먹어 육체의 건강이 허약해지면 자신감을 잃어간다.
쇄약해 가면서도 욕망에 사로잡혀 허우적 거리거나
한을 풀지 못해 가슴알이를 하거나
분노와 미움을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면
이보다 가련한 모습은 없을 것이다.
쇠하는 육체가 그 모든 독을 희석시켜낼 힘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할꺼나! 과연 노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동네에 새벽마다 동네방네 고함을 지르며
욕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할머니 한분이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지 통 만날 수 없지만
새벽마다 이 할머니를 만나는 것은
참 송구하고 민망한 일과였다.
한마디로 추하고 가련한 인생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또 한분은 새벽마다 담배를 물고 성난 암코양이처럼
동네를 한바퀴 돌며 시빗거리를 찾아 물어뜯으려고 돌아다니는
60대 여자 한사람이 있다.
언성 높히고 싸우는 한가운데 그여자가 항상 눈에 띄인다.
생각만해도 딱하고 애처로운 인생의 추한 모습이다.
이여자는 되도록이면 안만나는게 좋은 여자다
두사람의 공통점이 바로 사망의 독을 뿜어내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어떻게 부드러운 마음이 되도록 깊은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까?
속수무책 방관해야 하는 입장이 늘 무색하고 안타깝다.
내 곁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제법 많이 계시다.
겸손하고 깔끔하고 경건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운 분들이 수두룩하다
이분들의 특징은 고마워하고, 사랑하고, 명랑하신 어른들이다.
힘이 없고 육체의 수를 다할때까지
우리는 부단히 몸 속에 독소를 걸러내야 한다.
맑은 산소를 마시거나 맑은 물을 마셔서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
영혼의 캄캄한 독소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독뱀처럼 고약한 노추를 드러내게 된다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무서운 독소들을 걸러낼 수 있는 걸름종이는 어디에?
마음의 깊이 맺힌 한을 풀어내어줄 한풀이는 어떻게?
자신도 모를 앓고난 상처들의 흔적들을 쓰다듬어 줄 손길은 어디에?
김은숙
정말 나이 들면서 추해보이지 않으려고 . . .
화장! 멋(?)있는 옷! 인터넷 언어! 연예인 좋아하기! 잘난척!
그런데 하나도 제게 어울리는 건 없더라구요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하고 . . .
내 속에 들어있는 독소의 찌꺼기를 빨리 제거해야 겠어요
항상 깨닫게 해 주시는 사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2004-10-12
장남인
정말 사모님의 말씀이 큰 감동을 줍니다.
곱게 나이드신 분들을 보면 내재된 성품이 온유하고 긍정적이며 사랑이 많으신 주님의 모습을 엿볼수가 있던데 저도 나이가 들면서 우아한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늘 생각을하면서도 이 독소를 빼내야한다는 것을 몰랐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엇! 옥토끼 사모님. 오셔서 흔적 남겨주시니 넘 좋은데요.
사모님은 너무 아름다워요.
전혀 그런 독이 없으시고 모두 삭혀져 버리신 모습이예요.
늘 아름다운 밀알로 제 그림책에 그려 계세요.
아기처럼 예쁜 마음을 갖고 사셔서 모두모두 좋아하는
천사같은 사모님. 건강 또 건강하시기만 기도드립니다.
홍순심님은 멘트를 남겨주셔서 제게 용기를 주셨던
꽃꽂이 잘하시는 나의 팬인데...제가 뵌적 없어도
참 고맙고 좋아하는 인터넷이 준 선물이세요.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자주 흔적 남겨주세요.
이 아침 풍성한 멘트로 행복해 졌습니다.
2004-10-19
최강숙
모처럼 이방에 들어와보니 정말 좋은 글이 있군요.
정말 늙어 갈수록 마음도 몸도 깨끗하고 아름다워야하는데
남을 해하는 독이 사라져야 하는데~
우리가 잘못살때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는것을 알면서도 바로 살지 못하는 자신들이 부끄랍습니다.
독이 없는 향기나는 삶을 살고 파요....
2004-10-23
수니
엇! 사모님! 이방에 오셨네요?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뵈니 더 반갑네요. 자주 들려주세요.
흔적도 남겨주시구요. 건강은 어떠세요.
이제 며칠후에는 뵙게 되겠지요?
잘 잡수셔야 회복이 빠르실텐데...기도합니다.
2004-10-23
수니
아 ! 하나님의 사랑은 놀라워라
위에 두 노파중에 한분이 이달에 우리교회에
새가족으로 등록이 되었답니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새벽기도하는 딸로 바뀔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은 능히 하시는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