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제 갑자기 눈속에 뭐가 들었는가? 다락기가 생기는가 불편해 하였습니다. 하루 지나면서 핏발이 빨갛게 서리면서 많이 아파합니다.
갑자기 방정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건강하다가 조금만 몸에 이상이오면 온갖 끝가는 생각을 다 하게 됩니다. 인간은 당당하고 겁없는 것 같아도 모두 허상입니다. 몸에 작은 이상이 나타나면 금방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지만 "안암도 있다는데..." 우리는 암 노이로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암보험이 다 생겼겠습니까
이른아침 안과에 갔습니다. 너무 과로해서 실핏줄이 다 터졌다고 합니다. 모든 일을 무조건 스톱하고 일주일 정도 쉬라고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고 남에게 불쾌감을 줄정도여서 도저히 일을 못하도록 멈추게 싸인을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과로가 겹쳐서 엉망이 되어도 모르고 일만 보고 따라갔을 것입니다.
어쩜 이토록 예민한 비상 센서를 몸에 달아놓았는지 감탄합니다.
눈이 아프니 전혀 책을 볼 수 없고 멍청하니 누워서 쉬자니 소화도 안되는 모양입니다. 눈! 과 입! 이 목사에게 중요하다나요? 어찌 눈과 입 뿐이겠습니까? 어느 하나 귀하지 아니한게 있을까요?
어쩜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고 늘 함께 있는 것들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고 덜 귀하게 처우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남편, 자식, 그리고 성도들, 가까운 친구들, 다시 한번 살피고 마땅히 사랑해야할 이들로 인해 감사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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