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 예쁜 장식을 훔쳐다 연못에 집어넣는 개구장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갖고 싶어서 자기집에 가져가 장식을 한다면 차라리 이쁜 도둑이라 하겠지만 연못속에 집어 넣어 망가뜨리는 심사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루종일 성탄 장식을 지킬 수도 없고 그렇지 않으면 단 하루도 못가서 다 없어질 위기감을 느낀답니다.
하나 하나 너무나 정성스럽게 만든 장식들은 시장에서 사다가 걸어놓은 빤짝등 정도가 아닙니다.
어느해인가 예쁜 색방울을 아무도 없을 때 따서는 교회 정문앞에서 발로 밟아 박살을 내는 아이들를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좋아서 자기 집에 가져간다면 좋겠습니다.
그 예쁜 색방울들을 발로 무자비하게 밟아서 깨뜨리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영적으로 마귀새끼들인가? 하는 의아했습니다. 아무튼 성탄 장식이 너무 예뻐서 큰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cctv를 설치하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도둑을 지킬 수 없으니 질이 아주 나쁜 아이들를 알아내어 선도하는 것도 교육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교육적 목적이라니 할 말이 없었지만 왜 그런지 씁쓸하고 명쾌하지가 않았습니다.
옷을 너무 고급으로 입혀서 튀게 해 놓고 유괴범에게 잡혀갈가 염려 하느니 허름한 옷을 입히는게 낫습니다. 성탄 장식을 너무 예쁘게 해서 도둑 막기위해 cctv를 설치할 정도라면 차라리 장식을 하지 말던지? 꼭 해야한다면 백번 훔쳐가도 좋은 수준이나 훔쳐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하던지...
성탄은 온 누리에 기쁨이 충만한 계절입니다. 죄를 해결할 길이 열린 인간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절기입니다. 성탄장식을 유지하기 위해 죄인들을 색출할 방법을 도모하고 게다가 죄를 짓도록 유도하는 교회 장식이라면 어쩐지 석연치 않습니다.
성탄장식을 만든 사람들은 도둑 맞을까봐 염려하느라 기쁨이 사라지고 감독하고 지켜야 하는 교회 직원들도 일이 하나 더 늘었고, cctv로 사진을 찍었다 손치더라도 색출해내고 형벌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괴로운 성탄절이 되어버릴까요?
교회에서 악질적으로 도둑질하던 아이들이 이 다음에 커서 목사가 되었다는 간증거리를 만드느라 그럴까요? 교회는 얼마나 죄인들을 사랑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과정으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요?
성탄 장식을 지키기 위해 cctv를 설치하는 교회의 모습을 천국에 계신 예수님은 어떻게 보실까요? 오랫만에 재미난 코메디를 보았다고 크게 웃으실려나? 지상에 계신동안 웃어보지 못하신 예수님께서 천상에서 껄껄 웃으실 크리스마스 풍경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