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씨앗을 심을 죄인이 보고 싶어지는 시대” (마9:12,13) 평화한국세이레평화기도회(2011.6.13 오후7:30 기독교회관)
제가 별로 감기에 걸리지 않는데 며칠 전부터 목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좀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좀 과로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 주 전 토요일에는 목포로 5시간 이상 운전하며 달려가서 하루 밤을 자고 두 교회에서 오전 오후 두 번 설교하고 주일 늦은 오후에 수지 집으로 달려왔고, 이틀 전 토요일에는 김해로 5시간 이상 운전하며 달려가서 하루 밤을 자고 한 작은 교회에서 오전 오후 두 번 설교하고 늦은 오후에 수지 집으로 달려왔는데 목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좀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여기 와서 설교를 하는데 목 감기에 걸려서 어떻게 하나 잠시 걱정을 했지만 곧 감기 걸린 것이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8일 한복협 월례모임에서 방지일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방지일 목사님께서 화해자가 되려면 야곱처럼 브니엘을 거쳐야 하는데 그것은 곧 병신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했습니다. “너무 똑똑하면 안되요” 라는 말씀으로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목 소리가 좀 병신이 된 것은 오히려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씨앗을 심을 죄인이 보고 싶어지는 시대”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우선 인간의 죄는 분노와 증오와 분쟁과 저주로 나타나고 하나님의 은혜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로 나타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노와 증오와 분쟁과 저주로 가득한 이 땅에 어떻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까?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은혜로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과 그 분이 몸에 지니셨던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로 나타나며 동시에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부스러기를 몸과 마음에 지니고 나타내 보이는 주님의 종들의 제물 되는 삶과 제물 되는 죽음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엡2:11-18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죄인들이 하나님과 화해하고 서로 원수 되었던 인간들이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화해하게 된 것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3-16). 그리고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부스러기를 몸과 마음에 지니고 나타내 보인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주님의 종들에 의해서 분노와 증오와 분쟁과 저주로 가득한 이 땅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씨앗이 심어지고 그 열매가 조금씩, 조금씩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가 나타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죄인들이라기 보다는 자칭 의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니느웨와의 화해의 장애물은 자칭 의인인 요나였고 로마 백부장 고넬료와의 화해의 장애물은 자칭 의인인 베드로였고 세리들과 죄인들과의 화해의 장애물은 자칭 의인들인 바리새인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께서 자칭 의인들인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무섭게 책망하셨습니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23:33).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2,13).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망해야 한다고 소리지르는 목사님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 그런 말을 하는 부흥사 목사님들을 향해서 고인이 되신 정진경 목사님께서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타이른 일이 있었습니다. 북한 공산당들은 사탄의 세력들이기 때문에 모두 망해야 한다고 말하며 분노하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모슬렘들이야말로 사탄의 세력들이기 때문에 대항해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증오하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불교야말로 사탄의 세력이기 때문에 교제도 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적대하는 목사님들과 신자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그런 사람들과는 종류가 다른 의인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주장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마인 백부장 고넬료가 더러운 짐승 같은 상대 못할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고넬료를 만나지 않겠다고 떼를 쓰던 자칭 의인 베드로를 하나님께서는 강제로 때려눕혀서 고넬료에게 보내셨고 마지막에는 악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로마에까지 가서 순교의 피를 흘리게 하셨는데 말입니다.
자칭 의인들은 분노와 증오심을 품고 진리의 칼을 휘두르며 죄인들과 싸울 수는 있지만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가슴에 품고 몸으로 나타내며 죄인들과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은 절대로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적대하던 악의 세력을 향해 분노의 칼을 뽑았을 때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마26:52). 지금이야말로 진리의 칼을 도로 집에 꽂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죄인중의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우는 죄인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죄인 중의 내가 괴수니라” 라고 부르짖던 사도 바울이 보고 싶어지고, “나는 망할 죄인입니다” 라고 부르짖던 어거스틴이 보고 싶어지고, “나는 작은 벌레와 같은 죄인입니다” 라고 부르짖으며 모슬렘은 물론 이단들에게까지 가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한 성 프랜시스가 보고 싶어지고,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입니다” 라고 부르짖던 길선주 목사님이 보고 싶어집니다. “나는 죄인중의 괴수외다” 라고 평생 부르짖으면서 우시던 이기풍 목사님이 보고 싶어지고, 자신을 가리켜 불평 불만 오만 불손한 “교만한 놈”이라고 고백하시던 주기철 목사님이 보고 싶어지고, 맨날 우시면서 회개하시던 한경직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이 보고 싶어지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불쌍한 사람들과 죄인들을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품고 녹여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신 손양원 목사님이 너무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말씀하셨을 때 “세상”이라는 말 속에는 니느웨도 애굽도 로마도 포함되어 있었고, 불교와 선도의 도사였던 길선주 도사와 마펫 선교사의 턱을 부수고 건축중인 장대현 교회당을 때려부순 이기풍 깡패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 많은 귀신들을 섬기는 일본 사람들과 반기독교적인 공산주의를 따르는 북한사람들도 그리고 반기독교적인 악의 추종자들인 모슬렘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씨앗을 심을 죄인들이 보고 싶어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칼을 휘두르시는 의인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지 않고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신 죄인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그리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과 어울리면서 죄인처럼 사셨습니다. 그래서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예수님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면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마9:10,11). 그런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2,13). 예수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세상에 오시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지금이야말로 죄인이 보고 싶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죄인의 심정과 죄인의 모습을 지니고 모든 죄인들을 향해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를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죄인이 보고 싶어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죄인들만이 분노와 증오와 분쟁과 저주로 치닫고 있는 이 세상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5년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썼던 글 하나를 소개하므로 발표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인데 뉴스파워(06.9.14)와 국민일보(06.9.21)에 실렸던 글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나는 오늘 새벽기도회 시간에 성도들과 함께 사도 바울의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을 읽으면서 가슴과 눈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오늘 아침 차를 타고 교회로 오는 시간에도 그 눈물은 계속해서 내 가슴과 눈에서 흐르고 있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What a wretched man I am!” 자기 자신을 가리켜 ‘저주 받은’ 사람이라고 처절한 죄 고백을 한 사람이 정말 사도 바울 자신이었을까? 그래서 일부 성서 학자들은 그 죄 고백이 사도 바울 자신의 죄 고백은 아니고 중생하지 못한 자나 죄인 일반의 죄 고백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필자가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성서 학자 박윤선 목사님은 그것이 사도 바울의 죄 고백이라고 말하면서 “중생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이런 경험이 없다”고 잘라서 말했다. 그리고 “중생한 자의 영혼이 범죄한다”고 설명까지 부쳤다.
『나는 오늘 새벽 사도 바울의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을 한 마디 한 마디 읽으면서 ‘어쩌면! 어쩌면!’ 하면서 나 자신도 감동에 떨며 탄식하고 있었다. 삼층 천에 올라갈 정도로 가장 큰 은혜를 체험한 사도가! 그의 손 수건이 닿기만 해도 불치의 병들이 물러갔던 가장 큰 능력을 지녔던 사도가! 어떻게? 어떻게? 그런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을 할 수가 있었다는 말인가! 나는 가슴과 목이 메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이것이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14,18,21,24).
『기독교는 값싼 은혜를 파는 종교가 아니다. 만사형통을 빌어주는 종교도 아니다. 그럴듯한 선으로 포장해주는 종교도 아니다. 기독교는 자신의 부끄러운 수치와 절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 들어내는 종교이다. 그리고 자신의 저주스러운 모습을 하나님께 진솔하게 고백하는 종교이다. “내 속에 정한 곳이라고는 한 곳도 없습니다”(다윗).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이사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사도 바울). “나는 망할 지이옵니다.”(어거스틴). “나는 작은 벌레입니다”(프랜시스). “나는 버림 받을 죄인입니다”(루터).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입니다”(길선주). 김치선 목사님은 매일 새벽 죄를 고백하면서 우셨다. “나는 신사 참배한 죄인입니다”(한경직). “나는 83년 묵은 죄인입니다”(박윤선).
『지금 우리는 처절한 죄 고백의 탄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며 한탄했던 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지금 모두 너무 의인들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다른 사람들의 잘못만 크게 보는 너무 밝은 눈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자신을 미워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고 분노하는 이상한 가슴을 지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메마른 나의 가슴에 사도 바울이 가슴에 지녔던 처절한 죄 고백과 탄식의 몇 백분의 일이라도 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길선주 이성봉 김치선 목사님들이 지니셨던 처절한 죄 고백과 탄식을 나도 가슴에 지니면서 남은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소원한다. (200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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