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운동과 한국복음주의운동” 경동교회 전교인 교육강좌(2011.5.8 오후 2시-3시 30분)
I. 세계 복음주의운동의 기원과 발전
1. 복음주의의 기원과 정의
"복음주의"(Evangelicalism)는 교회사적으로 고찰할 때는 종교개혁 및 각성운동 이후에 형성된 운동이지만, 그 내용과 이념의 관점에서 고찰할 때는 가장 오래된 성경적 주장과 내용이라고 하겠다. 복음이라는 말은 복음서들과 바울 서신 안에서 자주 쓰여진 말일 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신약성경의 핵심적 내용이라고 하겠다. 복음을 제일 먼저 선포하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었고(막1:14), 복음을 다시 체계적으로 천명한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다(롬1:1-17).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복음 선포에서 복음은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므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복된 소식이라고 했고, 바울은 그의 복음 천명에서 복음은 성경에 약속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으로 그리스도를 믿으므로 구원을 얻어 죄에서 해방되어 의의 종이 되는 복된 소식이라고 했다.
따라서 복음주의란 간단히 "복음을 천명하는 입장이나 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죄로 말미암아 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은혜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어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게 하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무조건 구원을 얻는다는 복된 소식을 천명하는 입장이나 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복음주의의 역사
교회의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 복음화의 역사 및 복음의 변질화에 대한 복음의 재 천명 및 확장의 역사라고 하겠다. 복음이 이단 및 세속화 경향에 의해 위협을 당해 변질되려 할 때마다 교회는 분연히 일어나 복음을 재 천명하며 복음전파에 박차를 가하곤 했다.
초대교회 시대에 유대주의 이단과 노스틱 이단이 나타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부인하며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음으로 말미암은 구원의 복음을 변질시키려고 했을 때 속사도교부들과 이레니우스는 성경과 사도들의 전통에 서서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주장하며,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타락이 회복되고 인류에게 구원이 주어졌다는 복음을 재 천명했다. 은총의 신학자인 어거스틴은 마니교, 도나티스트주의, 펠라기안주의 등 이단의 공격에 대항하여 복음의 본질을 대 천명하며 체계화했다. 어거스틴은 무엇보다 인간의 부패와 죄성을 철저히 지적하며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품에 안식하는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성령의 중생사역으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있음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중세시대에 교회가 세상에 안주하며 세속화 및 제도화 되어감에 따라 복음이 그 순수성과 생동력을 상실하게 되자 수도원 운동들과 바울파, 보고밀파, 카다리파, 왈도파 등의 분파운동들은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종의 복음주의 운동으로 나타났다.
종교개혁 운동이야말로 복음의 본질을 재 천명한 복음주의 운동이라 하겠다. 루터는 "탑속의 체험"이라고 불리우는 복음적 구원의 체험을 통해 믿음만, 은혜만, 성경만의 모토를 내세우며 종교개혁 또는 복음주의 운동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요한 칼빈 역시 "갑작스런 회심"이라고 불리우는 복음적 회심을 체험했다. 그래서 그는 참된 경건에 대한 지식을 맛보게 되었고 참된 경건을 강하게 소원했다. 칼빈은 루터와 마찬가지로 오직 성경을 통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구원과 칭의를 신학의 주요 관심사로 삼으면서 그것 위에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과 아울러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영광을 신학의 궁극적 관심사로 삼았다.
종교개혁의 복음운동이 합리주의와 사변주의 및 국가교회 구조들의 영향으로 그 생동력을 잃게 되자 독일과 영미에서 복음의 생동력을 추구하는 복음주의 운동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났다. 그것은 17세기 말엽 슈페너를 중심으로 독일에서 일어난 "경건주의 운동"과 18세기 중엽 웨슬레와 휫휠드를 중심으로 영국에서 일어난 "복음주의 각성운동" 및 18세기 중엽과 19세기 초엽 에드워즈, 휫휠드, 드와이트 등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대 각성운동"과 "제 2차 대 각성운동"을 말한다. 이와 같은 경건주의 운동과 각성운동이 합류하여 형성된 17, 8세기의 신앙 부흥운동을 교회사에서 일반적으로 "복음주의 운동"이라고 부른다. 17, 8세기의 복음주의 운동은 종교개혁 운동의 모토인 성경만, 은혜만, 믿음만과 아울러 개인적 회심의 체험과 경건한 삶, 봉사와 전도와 선교, 교회의 갱신과 사회변혁 및 협력과 연합 등을 강조했고 평신도들의 참여를 격려했다.
복음주의 운동은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엽에 접어들면서 현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는 "근본주의"운동으로 발전했다. 즉 다윈의 진화론과 독일의 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도전에 대항하기 위하여, 구 프린스톤의 개혁주의 신학과 죤 다아비의 세대주의 신학이 공동전선을 펴고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 그리스도의 처녀탄생, 그리스도의 신성과 대속적 죽음,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 및 천년왕국의 임박한 도래 등을 천명하며 복음의 근본 요소들을 내세운 운동이 "근본주의적" 복음주의 운동이었다.
그러나 근본주의 운동이 차츰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분파적인 운동으로 발전하자 20세기 중엽부터 보다 온건한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1942년에 조직된 「미국 복음주의협의회」(N.A.E.)와 1952년에 조직된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를 중심으로 일어난 복음주의 연합운동이며, 1950년대부터 일어난 빌리 그래함의 복음화 운동들이다. 빌리 그래함은 항상 복음주의 신앙의 근본 요소들인 성경의 권위와 함께 인간의 원죄 및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헌신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복음전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파들과의 폭넓은 연합을 적극 시도했다. 20세기 후반에 형성된 또 하나의 괄목할 만한 복음주의 운동은 1974년 로잔에서 시작된 「로잔 세계복음화운동」이라고 하겠다. 로잔운동은 성경의 권위와 복음화의 우선 및 균형 잡힌 사회참여를 주장했는데 로잔 복음주의 운동의 특성과 방향이 "로잔 언약"에 잘 나타나 있다. 로잔 언약은 제1조항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천명하고 제2항에서는 성경의 권위와 능력을, 제3항에서는 그리스도만이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유일한 구속주이심을 천명한다. 제4항에서는 복음화의 중요성을, 제5항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과 균형 잡힌 사회참여를 천명한다.
3. 복음주의의 특성
위에서 지적한 대로 복음주의는 종교개혁 운동의 모토인 성경만, 은혜만, 믿음만과 아울러 각성운동의 특징인 개인적 회심의 체험과 경건한 삶, 봉사와 전도와 선교, 교회의 갱신과 사회변혁 및 협력과 연합 등을 강조하고 평신도들의 참여를 격려한다. 신학적인 측면에서 서술하면 복음주의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주권, 성경의 영감과 절대권위, 인간의 전적 타락,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대속적 죽음, 은혜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체험, 성화와 경건된 삶, 복음화와 선교의 사명, 사랑의 봉사와 균형잡힌 사회참여, 신자의 제사장직,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 및 하나님 나라의 현현과 종말론적 완성 등을 강조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복음주의의 신앙고백들을 고찰할 때에는 복음주의가 개혁주의와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17, 8세기 이후에 형성된 복음주의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조항들을 강조하게 되었다.
1) 십자가의 복음: 복음주의는 무엇보다 십자가의 복음을 통한 구원의 체험과 그에 따른 성결한 삶 그리고 전도와 봉사의 사역을 강조한다. 「복음주의 신학의 본질」(Essentials of Evangelcal Theology, 2 Vols. Harper&Row, 1978)의 저자인 블로쉬(Donald G. Bloesch)은 복음주의 신학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복음주의 신앙의 본질과 분수령은 성경의 무오나 신적 권위도 아니고 그리스도의 위격이나 삼위일체도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요 그의 대속적 죽음을 통한 구원의 교리이다. 성경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십자가요 그의 대속적 죽음을 통한 구원의 교리이다. 성경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십자가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계시하고 확인하는 것도 십자가이다. 물론 우리는 성경이나 설교를 떠나서 십자가의 의미를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과 설교는 성령이 사용하시는 도구에 불과하다. 성령만이 우리에게 말씀의 뜻을 바로 해석해 주신다. 제임스 오르(James Orr)는 복음주의 신앙의 본질을 분명히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기독교는 독특하게 구속의 종교이다. 인간을 죄책과 죄악의 세력으로부터 그리고 하나님과 분리되고 원수 된 상태에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의 성결과 축복의 상태로 회복시키시는 위대한 하나님의 섭리의 종교가 바로 기독교이다.' 우리로 하여금 성경에 나타난 이적들을 믿게 하는 것도 십자가이며 교회와 성례 안에 임하시는 그리스도의 임재를 분별하게 하는 것도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만을 의미하지 않고 선택하시고 의롭게 하시는 아버지의 사역과 계시하시고 성화 시키시는 성령의 사역도 의미한다. 우리의 구원은 아버지에 의해 계획되고 아들에 의해 성취되었고 성령에 의해 적용되었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항상 철저하게 삼위 일체적이며 근본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다."(Essentials of Evangelical Theology, Vol.2, pp. 238-239).
2) 중생의 체험: 복음주의는 무엇보다 십자가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중생의 개인적인 체험을 강조한다. 독일의 경건주의자들과 영미의 청교도들은 모두 중생을 강조했는데 특히 그것을 개인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웨슬레가 중생 받은 시간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대 비해 슈페너나 진젠돌프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중생의 열매인 기쁨과 평안을 마음에 소유하는 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7,8세기의 각성운동의 주역들은 또한 중생의 표시로서 죄에 대한 통회 자복,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느낌, 구원의 확신 및 하나님에 대한 찬양 등을 강조했다. 그리고 중생의 표시로서 죄악에 대한 새로운 승리와 이웃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강조했다. 중생이 죄에 대한 회개와 성령 안에서의 기쁨 등 감정적 체험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나 중생의 본질이 감정적 체험 자체는 아니고 죄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실천하는 것임도 아울러 강조했다.
3) 성경의 권위: 복음주의는 성경의 권위를 높인다. 복음주의가 다른 어느 권위나 체험보다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 것은 성경이 하나님을 보고 알고 만나게 하는 길이요 방편인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기 때문이다. 복음주의가 높이는 성경의 권위는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증거하는 계시로서의 권위이고 그리스도와 하나님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서의 권위이며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아는 방편으로서의 권위이다. 복음주의는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증언인 동시에 성경이 바로 하나님의 계시자체임을 믿는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자체이며 동시에 인간의 증언자체이다. 일부 복음주의자들, 특히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강조하되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받아들이며 성경을 신봉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성경해석이 독단적이고 배타적이고 단편적이며 신 구약의 연속성을 간과하기도 한다.
4) 성경적 성결: 칼빈은 칭의가 성결한 삶의 기초라고 말하며 의롭다 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성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빈의 삶의 특징이야말로 "하나님의 존전에서의" 삶이었고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한 삶이었다. 그러나 종교개혁운동이 진행되면서 바른 교리에 대한 강조가 바른 삶에 대한 강조보다 앞서자 성결에 대한 추구는 차츰 약화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성결의 추구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 경건주의와 청교도운동이었다. 경건주의와 청교도는 성결한 삶이 내적 변화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성령은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역을 그리스도인 개인생활 안에 실현시킨다. 슈페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독교 신앙에 관한 지식을 가지는 것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 기독교는 실천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에드워즈도 외적인 윤리나 신조에 대한 고백이 아무도 구원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슬레는 누구보다도 성결을 강조했는데 개인적 성결이야말로 신앙의 절정이요 결실이라고 지적했다.
5) 전도와 봉사: 칼빈의 관심은 바른 신학과 바른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으나 복음 선포의 전도사역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목사가 위임을 받는 목적은 하나님의 대사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 사함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의 모든 지체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독일의 경건주의자들과 영미 각성운동의 주역들이야말로 무엇보다 설교를 통한 복음전파의 사역을 강조했다. 슈페너와 웨슬레와 휫휠드와 에드워즈 등은 무엇보다 먼저 전도자요 선교사들이었다. 현대의 선교운동은 바로 17,8세기에 형성된 복음주의 운동의 복음전파에 대한 정열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독일 경건주의는 현대선교의 개척자 유스티니안 폰 벨츠를 낳았고, 영국의 복음주의 각성운동은 개신교 선교의 아버지 윌리암 케리를 낳았으며, 미국의 대 각성운동은 인디안을 위한 선교사 데이빗 브레이너드를 낳았고, 제2차 대 각성운동은 "건초더미 확약"을 통한 현대 미국 선교운동을 태동시켰다고도 하겠다. 복음주의 운동은 전도와 아울러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독일 경건주의가 그러했고 영국의 복음주의 운동이 그러했으며 미국의 대각성운동이 그러했다. 요나단 에드워즈는 복음전파와 아울러 당시의 사회적인 문제인 인디안의 인권향상을 위해서도 힘썼다. 현대 로잔 복음주의운동의 2대 관심도 전도와 사회참여라고 하겠다. "로잔언약"은 제4항에서 전도의 본질을 기술하고, 제6항에서는 교회의 전도적 사명을, 제7항에서는 전도에 있어서의 협력을, 제8항에서는 선교에 있어서의 동역을, 제9항에서는 복음화의 긴급성을, 제10항에서는 복음화와 문화 등을 기술하고 있으며, 제5항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를 기술한다. 그런데 로잔운동은 처음에 전도와 선교의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차츰 사회적 봉사와 책임에 보다 깊고 광범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와 같은 관심이 1982년 로잔 및 세계 복음주의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그랜드 래피드 신학위원회"와 1989년 7월 마닐라에서 모인 "제 2차 로잔대회"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 결과 전도와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는 "2천년대 복음화 운동"이 1989년 1월 태동했다.
4. 복음주의에 대한 평가
필자는 칼빈의 개혁주의 신학전통에 서서 개혁주의 신학의 본질과 이념을 가장 성경적이고 가장 탁월한 신학으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주장한다. 그러나 교회사에서 보는 대로 개혁주의 신학이 때로 신학의 지식이나 체계 자체만을 강조하는 나머지 복음의 정열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보므로 개혁주의 신학전통과 아울러 복음주의 신학전통을 함께 붙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분 오열된 한국교회 안에서 교회에 주어진 전도와 봉사와 사회 정치적 책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물론 복음주의 신학의 약점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음주의 신학 안에는 개인주의적 성향과 감정주의 및 주관주의적 성향이 나타나 있다. 특히 중생을 감정적 체험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중생이 죄에 대한 회개나 구원의 기쁨 등 감정적 체험을 동반하는 것이 사실이나 감정적 체험 자체가 중생은 아니다. 중생이 신비로운 체험을 수반할 수도 있으나 특별한 체험을 수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생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예정이 성도들의 생애 안에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생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우리의 체험보다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다. 즉 누구든지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믿는 자는 구원을 얻고 성령을 받으며 중생하게 된다(행2:21,38). 그런데 복음주의는 복음의 개인적 체험을 강조하는 나머지 교회의 전통이나 의식을 간과하는 개인주의 또는 주관적 자발주의에 빠질 우려도 있다. 교회의 전통이나 의식을(주일성수, 십일조, 새벽기도 등) 모두 율법주의로 단정하기도 한다. 내가 평안하고 기쁘게 느끼는 것이 옳음의 표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복음주의는 교회관을 약화시킬 수 있고 교리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평신도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으나 교회관을 약화시킬 우려도 없지 않다. 일부 행동주의적 복음주의자들이 사회 정치 참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복음화의 우위와 긴급성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개혁주의 신학전통과 아울러 복음주의 신학전통을 함께 붙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이 이루어놓고 물려준 고귀한 신앙의 전통들을 함께 붙잡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그리고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5. "복음주의는 기독교인가?"
영국의 개혁주의 신학자인 로버트 레담(Robert Letham) 박사가 "복음주의는 기독교인가?"("Is Evangelicalism Christian?")라는 매우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에반젤리칼 쿼털리」(Evangelical Quarterly)(1995년 67권 1호)에 기고했다. 레담 박사의 "복음주의는 기독교인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복음주의의 뿌리와 특성: 복음주의 운동의 뿌리는 18세기 부흥운동에 있다. 웨슬리, 휫휠드 등에 의해서 일어난 대 각성 운동은 교회는 물론 사회도 다시 살아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부흥운동의 결과로 참된 경건, 진정한 하나님 체험, 적극적인 사회활동에 대한 강력한 관심이 발생했다. 이 세 가지야말로 역사적인 복음주의 운동의 공통적인 요소들인데 이 요소들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첫째 강조점은 중생과 개인적인 영적 체험이다. 둘째 강조점은 세계선교와 개인전도였다. 셋째 특징은 성경의 권위와 무오를 강조하는 것이다. 미국신학자들은 이 세 가지를 복음주의의 공통적 특징으로 간주하지만 일부 신학자들은 또 하나의 특징을 추가한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베빙톤은 성경주의, 개종주의, 행동주의에다 십자가 중심주의(crudicentrism)를 추가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또 하나의 중심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레담 교수)는 역사적 복음주의의 관심사들에 대해서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위의 특징들은 모두 참된 기독교 교회가 존재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참된 중생의 체험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대 위임령은 하나의 옵션이 아니라 명령이며 승천과 재림 사이에 있는 교회가 수행하여야 할 사명이다. 성경은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의 구원과 세계의 장래는 오로지 그리고 충분히 그리스도의 사역에 기초한다. 나는 또한 복음주의가 이상의 세 가지만을 믿는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창조, 처녀탄생, 대속적 죽음, 육체적 부활, 인격적 재림 등의 진리도 굳게 믿는다.
2) 역사적 기독교 신앙: 그러나 나는 여기서 복음주의가 과연 역사적 기독교를 대변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균형 잡힌 역사적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독교의 역사적 신앙을 대변하는 문서들인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살펴보려고 한다. 사도신경은 삼위일체론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 그리고 성령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교회의 신앙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사도신경은 또한 거룩한 카톨릭 교회와 성도의 교제에 대한 신앙고백 그리고 죄 사함과 몸의 부활과 영생에 대한 고백으로 되어있다. 다시 말해서 사도신경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이다. 그리고 교회가 그 신앙의 중심에 있다. 니케아 신조의 구조도 사도신경의 구조와 동일하다. 니케아 신조도 삼위일체의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교회는 신앙고백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죄 사함과 성례는 분명히 신자들의 신앙고백에 포함되어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동일한 관점을 표명한다. 신앙고백의 중심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다. 그리고 교회와 성례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 세 가지 문서들은 모두 인간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선언한다. 또한 기독교는 교회적인 신앙임을 주장하며 거룩한 사도적 카톨릭 교회가 함께 모여 신앙을 고백하고 성례를 집행하는 것이 기독교라고 서술한다.
3) 복음주의의 문제점: 역사적 기독교와 비교할 때 복음주의는 근본적으로 인간 중심적이다. 중생과 성화에 있어서 인간의 영적 체험이 지배적이다. 결국 구원론이 중심을 차지한다. 개인의 구원이 복음주의의 중심에 있으므로 결국 전도와 세계선교가 중심적 관심사가 된다. 더 이상 삼위일체 하나님이 지배적 관심사가 되지 못한다. 복음주의의 성경에 대한 강조는 역사적 신조와 신앙고백들을 상대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위일체 교리가 성경 안에 분명하게 기술되어 있지 않고 4세기부터 형성되었으므로 우선적인 관심은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심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복음주의의 특징 중 놀라운 점은 교회의 중요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교회는 꼭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성례는 더 더욱 중요하지 않다. 결국 복음주의와 역사적 기독교 신앙과의 이와 같은 구조적 차이는 신앙의 실천과 전망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차이를 초래했다. 첫째 역사적 교회가 신앙고백의 초점을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두는데 비해, 복음주의는 그 초점을 영혼구원, 개인적인 영적 중생, 영적 성장과 체험 그리고 1974년 후에는 사회적 행동에 둔다. 이와 같은 복음주의적 관점에 부분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것들로는 실존주의, 슐라이어마허, 경건주의, 데카르트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나는 어느 복음주의 운동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복음주의자들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충실한 변호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는 역사적으로 항상 높여 온 신앙의 중심적 내용들을 옆으로 밀어내고 그것들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선언하므로 기독교 신앙의 중대한 조화를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복음주의는 하나님을 신앙의 중심에서 밀어내므로 제 1, 2계명을 범하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복음주의는 역사적 교회의 궤도로부터 탄젠트 접선에서 벗어났다고 하겠다. 복음주의는 그 운동이 교회 밖으로부터 오는 소리들에게 항복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결국 복음주의는 상이한 형태의 기독교가 되었으며, 역사적 신앙의 전통에서 떨어져가고 있으므로, 지금까지 복음주의가 그렇게도 중요하게 견지해 온 그 신앙의 요소들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하겠다.
6. 도날드 메클로드 교수의 논평
로버트 레담 교수의 글에 대한 응답과 논평의 글을 영국의 개혁주의 신학자 도날드 매클로드(Donald Macleod) 박사가 「에반젤리칼 쿼털리」같은 호에 기고했는데, 그 내용을 여기서 요약한다.
1) 복음주의란 무엇인가?: 레담 박사가 복음주의 운동의 뿌리가 18세기의 감리교 부흥과 대 각성운동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이 내가 이제 언급하려고 하는 복음주의와 관련해서는 맞지 않는다. 즉 스코틀랜드에는 18세기 이전부터 개신교 안에 심각한 분열이 있었는데, 이와 같은 분열은 오늘날 복음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과의 분열과 비슷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복음주의는 이와 같은 경향[율법주의적]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다. 복음주의는 우리가 의인인 동시에 죄인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복음주의는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오기 전에 죄를 버려야 할 필요가 없음을 주장한다. 복음주의는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가서 그리스도가 당신을 위해서 죽었다는 복된 소식을 전하도록 지도한다. 이렇게 하면 산다는 원리가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복음주의의 경향은 우리의 본능과 위배되며 따라서 복음주의는 항상 소수의 그룹으로 존재해 오고 있다.
2) 신학적 정의: 레담 박사는 복음주의를 역사적으로 뿐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정의했는데, 복음주의 안에는 세 가지 공통적인 강조점들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중생의 필요, 개인전도의 중요성, 그리고 성경의 무오성이다. 나는 이와 같은 역사적 진술에 반대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인정된 복음주의의 표준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의는 전적으로 복음주의에만 해당되는 정의는 아니다. 로마 캐톨릭도 이 정의 안에 포함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안전한 길은 암시하는 정의를 포기하고 지시하는 정의를 택하는 것이다. 복음주의는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복음주의성공회협의회(National Evangelical Anglical Congress), 영국복음주의연맹(British Evangelical Council), 미국의 복음주의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 등에 의해서 주장되는 것들이라고 하겠다.
3) 접선에서 벗어나다: 레담 박사의 첫째 비판은, "가장 건전한 복음주의일지라도 역사적 교회의 궤도로부터 탄젠트 접선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복음주의가 초대교회 신조들은 물론 개신교 신앙고백들에 대해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으며 따라서 삼위일체나 성육신 같은 기독교의 핵심교리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현대의 복음주의자들은 삼위일체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지도 공헌하지도 않았다.
4) 교회의 위치를 저하하다: 레담 박사의 둘째 비판인 "복음주의가 교회의 자리를 낮게 보는 것은 놀라운 점이다"라고 지적한 것은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향은 20세기에 나타난 경향이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칼빈이나 18세기의 부흥운동은 교회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교회에 대한 무관심은 최근에 나타난 경향이다. 물론 그 뿌리는 경건주의적 개인주의에 있다. 즉 신자가 자기 개인의 콰이어트 타임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서재를 가지고 있다면, 설교나 성례나 연합 기도회나 목회적 돌봄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라는 자세를 위하는 경향을 띄게 되었다.
5) 복음주의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바로 지도할 원리들은 무엇인가? 첫째, 참으로 근본적인 것들이 무엇인지를 재발견해야 한다. 모든 형태의 기독교는 각각 근본적인 것들을 가지고 있다. 성공회는 감독제도를, 오순절파는 성령세례를, 자유주의는 보편적 종교원리를 근본적인 것들로 가지고 있다. 복음주의를 특징 지우는 것은 기독론적 교리(신성, 성육, 부활, 재림)와 구속론적 교리 즉 은혜로 말미암는 칭의이다. 둘째, 우리는 우리의 독특한 성경관을 유지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에 의해서 영감된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의 유일한 법칙이다. 우리는 비판적이면서 복음주의자들이 될 수는 있지만 튜빙겐 학파처럼 극단적으로 비판적이면서 복음주의자들이 될 수는 없다. 셋째,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복음주의는 두 가지 형태의 기독교인 캐톨릭과 자유주의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복음주의만이 기독교이고 다른 것들은 기독교가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가? 우리만이 진리를 가지고 있고 다른 것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복음주의는 나름대로의 악을 지니고 있다. 우리만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은 우리에게 교만을 낳게 하고 우리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순수성을 해치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거부하게 만든다. 캐톨릭과 자유주의는 나름대로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중심적 사상들이 기독교적이기 때문이다. 캐톨릭은 단체성과 성례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유주의는 포용성과 진리추구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은 장점들은 무시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존 스토트는 진리추구에 있어서 많은 다른 기독교 전통과 견해들에 의존하고 있다.
7. 복음주의에 대한 재평가
복음주의의 정의와 특성을 다시 한번 요약해 본다. 복음주의는 종교개혁에 뿌리를 두고 각성운동에 자극을 받아 17, 8세기에 새롭게 형성된 기독교의 한 형태로, 십자가의 복음, 중생의 체험, 성경의 권위, 성경적 성결, 전도와 봉사 등을 강조한다. 로버트 레담 박사는 복음주의의 특성을 중생과 개인적인 영적 체험, 세계선교와 개인전도, 성경의 권위와 무오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의 복음주의 특성들을 추가하면 교회의 갱신과 사회변혁, 협력과 연합, 평신도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다. 레담 박사는 복음주의의 문제점은 역사적 기독교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 온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교회와 성례에 대한 신앙을 제대로 강조하지 못하고 이 핵심적 신앙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복음주의는 역사적 기독교와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인간 중심적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중생과 성화에 있어서 인간의 영적 체험이 지배적이다. 결국 구원론이 중심을 차지한다. 개인의 구원이 복음주의의 중심에 있으므로 결국 전도와 세계선교가 중심적 관심사가 된다. 더 이상 삼위일체 하나님이 지배적 관심사가 되지 못한다."
복음주의에 대한 필자의 재평가는 다음과 같다. 필자는 역사적 및 개혁주의적 신학이 강조해 오는 하나님 중심 및 교회 중심적 신앙이 가장 성경적이고 가장 올바른 신앙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신앙이 역사적 신조나 교리에 머물러 있고 나에게 성령으로 체험되지 않을 때 그와 같은 신앙은 사변적이고 형식적이고 죽은 것이 되고 말 우려가 있다. 사실 모든 신앙은 어거스틴이나 루터는 물론 칼빈이나 쯔빙글리나 휫휠드나 에드워즈는 모두 예외 없이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하고 뜨겁게 체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삼위일체 하나님 신앙이 기독교 신앙의 출발이요 중심이요 목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하나님이 성령으로 나에게 만나지고 체험된 나의 하나님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 중심적 신앙은 모두 "공허한" 신앙이 되고 만다. 하나님은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다"(렘29:14)고 말씀하신다. 어떤 의미에서는 중생과 영적 체험을 "인간 중심적"인 것으로 간주하기보다는 그것이 곧 "하나님 중심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중생이란 죽은 영혼이 살아나서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딜린버거(John Dillenberger) 교수가 퓨리탄니즘의 특성을 "성경에 기초를 두고 모든 생활의 영역에 표현된, 하나님 체험적 삶의 원리"라고 기술하면서 "체험된 예정"(experienced predestination)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참으로 정확한 이해의 표현이라고 하겠다. 하나님 만남의 체험이 곧 하나님 중심적 신앙의 출발이요 중심이다.
교회에 대한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신앙의 대상이요 요람이요 열매요 목적이다. 그러나 교회가 하나의 제도적 또는 형식적 조직으로 머물러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인간적인 집단이 되고 만다. 교회가 살아있는 교회가 되려면 그 가운데 영적인 생동력이 충만해야 한다. 예배가 살아야 하고 교제가 뜨거워야 한다. 복음주의는 교회를 살게 만든다. 결국 교회를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를 중요시한다. 예배를 가장 중요시한다. 물론 복음주의 교회가 개교회적 요소와 개인의 감정적 요소를 치우치게 강조하므로 보편적 교회의 개념을 상실할 우려는 있다. 보편적 교회의 개념을 항상 새롭게 상기하고 보편적 교회의 건강과 발전을 위해 힘을 쓰면 된다.
21세기 교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영성을 회복하고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점점 물질과 과학과 정보화로 치닫게 될 것이므로 영성이 극도로 황폐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21세기의 인간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중생의 체험과 하나님과 교제하는 성화의 체험을 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삶의 목적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두는 하나님 중심적 신앙을 심어주어야 한다. 여기에 복음주의 신앙이 개혁주의 신앙과 더불어 요구된다.
둘째 권위를 바로 제시하는 일이다. 21세기에는 모든 권위가 도전을 받게된다. 과학적 검증을 받지 않은 권위는 모두 거부당하게 된다. 21세기의 교회는 성경의 권위를 바로 제시하되, 성경의 본래적 의미를 충실하게 그리고 현대적으로 바로 해석해주어야 한다. 문자주의적 독단적 해석은 금물이다. 성경이 영원 불변한 만고의 진리인 동시에 바로 21세기 현대인들에게도 가장 적절하게 가장 감동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바로 제시하여야 한다. 올바른 복음주의적 성경해석이 필요하다.
셋째는 도덕성 회복과 사회참여이다. 21세기는 점점 향락과 이기주의로 치닫게 될 것이다. 삶의 가치기준이 점점 상실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삶의 참된 가치와 보람이 도덕성 회복 즉 성결한 삶의 개발과 사회참여에 있음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복음주의는 초기의 구별된 삶을 거의 상실하고 말았다. 오늘의 복음주의는 극히 세속화되었다. 물질의 부요와 세상적 평안과 성공을 조금도 꺼리지 않게 되었다. 성적 방종이 교회 안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여기에도 성결을 강조하는 본래적 복음주의 신앙과 사회변혁을 강조하는 본래적 개혁주의 신앙이 요구된다.
넷째 협력과 연합을 실천하는 일이다. 21세기는 민족주의, 종족주의, 종교 문화주의적 갈등과 극도의 이기주의적 풍조가운데서도 국제화와 세계화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교회는 이 점에서 앞장서야 한다. 복음화의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통일된 조국을 건강하게 건설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교회는 이제 기독교 본래의 세계보편주의를 표방하고 선양해야 한다. 교파주의는 금물이다. 각기 자기의 교파적 신앙을 견지하되 배타적이 되면 안 된다. 21세기 교회는 복음주의 운동이 표방해 온 협력과 연합운동을 보다 과감하고 구체적으로 펴 나아가야만 한다. 그래야 기독교는 설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도 복음주의 신앙이 요구된다.
필자가 여기서 17, 8세기 이후에 형성된 복음주의가 거의 완전한 형태의 기독교인 것처럼 복음주의를 긍정적으로만 묘사했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현대 복음주의에는, 모든 형태의 기독교가 그렇듯, 제한점과 약점들이 있다. 너무 주관적이고 개인주의적이다. 독단적이고 배타적이기도 한다. 사실 교회관이 약하다. 문화변혁주의적 열정이 부족하다.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기도 한다. 따라서 복음주의는 겸손해야 한다. 개혁주의를 비롯한 다른 형태의 기독교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는 힘있게 서야 한다. 복음주의는 힘있게 전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그의 왕국을 힘있고 효과적으로 건설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II. 한국교회 안의 복음주의운동
한국에 전래된 초기의 장로교 신앙은 하비 콘(Harvie M. Conn) 박사가 지적한 대로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기독교"(conservative, evangelical Christianity) 신앙이었다. "[1909년 당시 한국의] 선교부와 교회는 뜨거운 전도열과 성경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믿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복음에 대한 믿음으로 특징지어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중엽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현대 복음주의운동과 연계한 복음주의운동이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난 것은 1970년대부터라고 하겠다. 「한국교회를 깨운 복음주의운동」의 저자 박용규 교수는 한국에서 일어난 복음주의운동을 1970-1980년대에 일어난 다섯 가지 운동과 연계했다. 즉 그것은 1) 초교파선교단체, 2) 대중전도운동, 3) 복음주의출판사, 4) 아세아연합신학대학, 5)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설립이라고 했다(pp.116-154). 필자는 그와 같은 지적에 대체로 동감하면서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난 복음주의운동을 다음과 같은 주제별로 기술하려고 한다.
1.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빌리 그레이엄 박사는 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복음주의운동을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복음주의운동의 가시적 태동은 1973년 빌리 그레이엄의 전도집회와 1974년 엑스플로 '74 전도집회와 연계되었다고 하겠다. 박용규 교수는 한국복음주의운동이 역사의 무대에 가시적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이 1973년 빌리 그레이엄의 서울 전도집회 이후였다고 지적했다. "빌리 그레이엄의 서울 집회를 위해 한경직 목사와 김준곤 목사를 비롯하여 교파와 선교회를 초월해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하여 힘을 결집하는 쾌거를 올린 것을 계기로 아세아 연합신학원이 설립되고 이어 한국복음주의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조직되어 복음주의 운동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국내에도 나타났던 것이다"(Ibid., p.126). 빌리 그레이엄 박사의 전도집회는 한국교회 안에 복음주의적 신앙운동을 강화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고 복음주의적 교회들 및 선교단체들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974년 빌리 그레이엄 박사의 적극적인 참여아래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었던 「로잔세계복음화대회」는 세계는 물론 한국교회 안에 복음주의운동을 확산하는 촉매가 되었다.
2.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한국복음주의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그 태동이 1978년에 이루어졌으나 그 조직은 1981년에 실현되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연혁은 그 태동과 조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978년 ALCOE 회의 때 박조준, 한철하 제씨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조직을 위한 준비 모임을 가졌고 1981년 3월 17일 아세아연합신학원에서 박조준, 정진경 등 제씨가 모여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조직 강화하기로 하다. 1981년 5월 7일 아세아연합신학원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회칙을 통과시킨 후 임원을 선출하다. 회장: 박조준, 부회장: 김준곤, 한철하, 정진경, 나원용, 총무: 이종윤, 협동총무: 최 훈, 서기: 림인식, 부서기: 박일웅, 회계: 이창식, 부회계: 최해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84년 10월 22일 신촌성결교회에서 제2차 총회를 가지고 회칙을 개정한 후 임원을 다음과 같이 선출했다. 고문: 박윤선, 김창인, 회장: 정진경, 부회장: 김준곤, 림인식, 한철하, 총무: 김명혁, 협동총무: 하영조, 서기: 최해일, 회계: 이승하, 중앙위원: 상기 임원 및 박종렬, 이만신, 이창식, 임 목, 전재옥, 정영관, 조종남.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그 초창기부터 1) 복음주의신앙을 바탕으로 2) 한국교회 안에 연합과 협력을 이루고 3) 사회참여와 봉사를 실천하며 4) 세계복음주의교회들과의 연대를 이루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회측에서 그 목적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한국의 복음주의 신앙인들이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기도하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한다. 한국교회가 건전한 복음주의적인 교회로 성장, 발전하도록 힘쓴다. 세계 복음주의협의회(WEF) 및 기타 복음주의 단체와 유대관계를 갖고 상호 협력한다. 아세아 복음화를 위하여 전력한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정진경 목사는 협의회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 바있다. "본 협의회는 신앙과 사상이 극 좌경화 또는 극 우경화 되어가는 혼란한 이 시대에 바른 신앙과 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교회 안에 성경적 복음운동과 성결생활운동을 폭넓게 펴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1) 세계복음주의 교회와의 유대관계 형성 및 신학강좌 개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조직이 되자마자 아시아 및 세계의 복음주의 지도자들 및 단체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국제대회를 유치했고 필요한 주제를 가지고 신학강좌를 개최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82년 8월 18-22일 영락교회에서 개최된 「교회갱신을 위한 아세아 대회」를 주관했고, 8월 23일-9월 5일 아세아연합신학원에서 개최된 「제3세계 신학자 대회」와 「제6 차 아세아 신학자 대회」를 후원하고 협조했다. 1984년 6월 11일에는 아세아 연합신학대학에서 제1회 신학강좌를 개최하고 독일의 복음주의선교신학자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현대 선교 신학의 동향과 복음주의 신학의 방향"이란 주제로 강연하게 했다. 1984년 6월 5-11일 서울 영락교회와 뚝섬 공원에서 개최된「세계 교회 기도 성회」를 주관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85년 1월 31일-2월 2일 마닐라에서 개최된 EFA(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총회에 정진경, 김명혁, 한철하 제씨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대표로 보내어 참석케 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85년 10월 14일 할렐루야 교회당에서 제2회 공개신학강좌를 갖고 Richard Gaffin 박사(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로 하여금 "현대교회의 성령 운동에 대한 평가" 란 주제로 강연하게 했다. 1986년 3월 3일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단군신화는 민족화합의 원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제3회 공개 신학강좌를 갖고 단군전 건립운동을 비판했다. 1986년 3월 31일 사랑의 교회에서 제4회 공개 신학강좌를 갖고 Gerhard Maier 박사(서독 튜빙겐 벵겔하우스 원장)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성"란 주제로 강연하게 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86년 6월 22일-27일 싱가폴에서 열린 제8차 WEF 총회에 정진경, 김명혁, 한제호, 전재옥, 정규남, 최명국 제씨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대표로 보내어 참석케 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87년 5월 18일 화평교회에서 공개 신학강좌를 갖고 린 크리이더만(Christianity Today 편집자)과 헤롤드(Christianity Today 편집주간)를 강사로 "미국 복음주의 운동의 동향"이란 주제로 강연하게 했다. 1987년 7월 6-7일 할렐루야 교회당에서 목회 신학 세미나를 갖고 글렌 쉐퍼드 목사(“영적 각성을 위한 기도”)와 김상복 목사(“목회자의 리더쉽”)로 강연하게 했다. 1987년 10월 15일 할렐루야 교회당에서 공개 신학강죄를 갖고 Albrecht Peters 박사와 Bruce Nicholls 박사로 "종교개혁과 사회참여" "복음주의자들은 사회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 란 주제로 강연하게 했다. 1988년 3월 21-22일 서울영동교회에서 공개 신앙강좌를 갖고 미국의 Ronald Sider 박사, 손봉호 박사, 박영신 박사로 하여금 "복음주의자들은 어떻게 사회 참여를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하게 했다. 1989년 4월 4-6일 싱가폴에서 개최된 아시아복음주의 여성대회에 한국 대표들로 이형자, 한미라, 이소현, 이동주, 정수자, 이은숙, 정영화, 김경옥, 장사라, 이유신 제씨를 참석하도록 지원했다. 1989년 12월 4-7일 일본 하꼬네에서 개최된 제 1회 한•중•일 목회지도자대회에 2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논문 발표 및 토론을 겸한 친교의 모임을 갖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90년 8월 27-31일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주최로 충현교회당에서 1,300여 명이 모여 개최된 「'90 아시아 선교대회」(Asia Missions Congress)를 충현교회와 함께 공동 주관했다. 1991년 9월 9일 Arthur Johnstone 박사와 김영국 장로를 강사로 "공산권 선교와 한국교회"란 주제로 공개 선교강좌를 개최했다. 1991년 10월 28-31일 제2회 「중•일•한 목회지도자대회」를 설악산 설악파크호텔에서 개최했다. 1992년 10월 24-11월 3일 LA 흑인청소년지도자 10명을 초청하여 한국을 방문케 하고 한국교회와 유대관계를 맺게 하며 한흑화해 증진에 기여했다. 1991년 6월 4-7일 김명혁 총무가 일본 시오바라에서 개최된 제3회 일본전도대회에 참석하여 "동반자 사역"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또한 한국교회 안에 연합과 협력을 펴 나가는데 관심을 기울이면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형성과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2) 케직 부흥운동 도입: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영국의 케직 부흥운동을 도입하여 성경적 복음운동과 성경적 성결생활운동을 한국교회 안에 펴 나갔다. 1985년 2월 4-7일 제1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영국의 George Duncan, 한경직, 박윤선, 이상근 목사를 강사로 할렐루야 교회당에서 개최했다. 1986년 2월 10-14일 제2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미국의 Paul Rees, 영국의 Philip Hacking, 박윤선, 김창인, 이상근 목사를 강사로 사랑의 교회당에서 개최했다. 1987년 2월 9-12일 제3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영국의 조지 던컨 목사, 일본의 모리야마 목사, 한경직 목사, 박윤선 목사를 강사로 사랑의 교회에서 개최했다. 1988년 2월 22-26일 제4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미국의 제임스 보이스 목사, 한경직 목사, 박윤선 목사, 박종렬 목사를 강사로 "복음과 사회"란 주제를 가지고 전북 내장산 관광 호텔에서 개최했다. 1989년 2월 13-16일 제5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필립 핵킹(Philip Hacking) 목사와 토마스 왕(Thomas Wang)목사를 강사로 소망교회당에서 개최했다. 1991년 2월 11-14일 제6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영국의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Brown)박사를 강사로 할렐루야 교회당에서 개최했다. 1992년 2월 10-13일 제7회 서울 케직 사경회를 케네스 프라이오(Canon Kenneth Prior) 목사(영국 케직사경회 주강사)를 주 강사로 충현 교회당에서 개최했다.
3) 국내외 구제활동 전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국내외적으로 구제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1988년 2월 10일 방글라데시 난민 구제금 11,556,360원(＄14,830)을 모금하여 National Christian Fellowship of Bangladesh와 Bangladesh Christian Service Society 에 각각 절반씩 보냈다. 1988년 4월 12-21일 김명혁 총무가 일본 복음주의협의회의 카타오카 목사, 싱가폴 복음주의협의회 펙 목사 등과 함께 서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를 방문하고 가믐의 재난을 당하고 있는 부르키나 파소에 10여 개의 우물을 파는 일을 지원하기로 하고 1988년 7월 30일 부르키나 파소 난민 구제금 ￦10,904,940(＄15,790)을 모금하여 송금했다. 1989년 8월 19-24일 김명혁 총무가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여 교회 및 복지사역 상황을 관찰하고 방글라데시 기독교 봉사회와 방글라데시 복음주의협의회 사회분과에 구제금 ＄20,000을 전달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1990년 1월 (1) 방글라데시 안과진료소 건립 기금으로 1억원과 일반 구제금 1천8백만원을 방글라데시 기독교 봉사협회에 전달했다. (2)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 우물파기 기금으로 세계구제기구 부르키나 파소 지부를 통해 500만원을 전달했다. (3) 국내 극빈자들(결핵환자, 소년소녀가정, 신체장애자등) 에게 365만원을 전달하다. (4) 러시아 성경보급을 위해 200만원을 러시아 선교회에 전달했다. (5) 북한에 성경과 신앙서적 보급을 위해 200만원을 지원했다. (6) 중국선교를 위해 100만원을, 연변조선족 선교를 위해서 200만원을 지원했다. 1990년 7월 26일 필리핀 지진 난민을 위한 구제금 2만여 불(14,664,840원)을 모금하여 필리핀 복음주의협의회 총무 준 벤서(Jun Vencer) 목사에게 전달했다. 1990년 9월 12일 홍수 재난민을 위해 모금한 20,113,376원을 난지도 반석교회와 일산의 난민들과 서초동 난민들에게 전달했다. 1991년 5월 7일 방글라데시 태풍 난민을 위한 구제금 ＄11,000과 쿠르드 난민을 위한 구제금 ＄4,000을 World Relief 본부에 전달했다. 1991년 5월 27일 방글라데시 태풍 난민을 위한 제2차 구제금 ＄10,000을 방글라데시 CSS(Paul Munshi)에 보냈다. 1991년 6월 7일 방글라데시 태풍 난민을 위한 제3차 구제금 ＄9,371을 방글라데시 CSS에 보냈다. 1991년 6월 27일 방글라데시 태풍 난민을 위한 제4차 구제금 ＄10,000을 방글라데시 CSS에 보냈다. 1991년 7월 15일 방글라데시 태풍 난민을 위한 제5차 구제금 ＄10,000을 방글라데시 CSS에 보내다.
4) 북한동포돕기운동 전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홍수와 기타 이유로 재난을 당한 북한동포 돕는 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모금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북한이 1995년 여름 홍수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스티브 린튼 박사로부터 전해 듣고 1995년 12월부터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전개하여 1999년까지 13차례 10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북한에 보냈다. 주로 스티븐 린튼 박사의 유진 벨 재단을 통해 현미, 옥수수, 밀가루, 결핵 의약품, 영양 식품등을 기증자들의 명단들과 함께 비교적 투명한 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1차는 1996년 2월 8일 49,484,000원을, 2차는 1996년 5월 28일 72,503,590원을, 3차는 1996년 7월 2일, 19일 79,094,370원을, 4차는 1997년 2월 25일, 3월 5일 33,364,800원을, 5차는 1997년 4월 2, 4, 16일 31,884,000원을, 6차는 1997년 4월 18, 19일 92,538,250원을, 7차는 1997년 5월 3일 34,427,860원을, 8차는 1997년 5월 28일, 6월 3일 118,936,125원을, 9차는 1997년 8월 6, 9, 22일, 9월 2, 24일, 10월 10, 15일, 11월 25일 132,663,599원을, 10차는 1997년 11월 25일, 12월 8일, 1월 16일 110,995,346원을, 11차는 1998년 4월 8일, 5월 7일 43,624,363원을, 12차는 1998년 9월 14일 12,000,000원을, 13차는 1998년 11월 26일, 12월 18일 33,110,000원을 송금했고, 14차는 2000년 1월 현재 64,013,179원이 모금되어져 있다.
5) 월례 발표회 모임과 성명서 발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정기적으로 매달 둘째 월요일 조찬기도를 겸한 월례발표회를 가지고 교계적인 문제는 물론 사회 경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복음주의적 입장을 발표하여 한국교회에 올바른 복음적 방향을 제시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성명서 모음집을 1998년 4월에 출판했는데(기독교문서선교회) 그 내용의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한국기독교의 현주소 (1983. 12). 2. "조상 숭배의 날" 제정에 대한 성명서 (1984. 12). 3. 주일성수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기를 (1985. 3). 4. 현 시국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제언 (1986. 5). 5. 고문의 근절을 호소하며 (1987. 2). 6. 마음을 비워야 (1987. 6). 7. 단군은 민족통합이념 될 수 없어 (1987. 8). 8. 공정한 선거를 위한 복음주의자들의 입장 (1987. 11). 9. KNCC 의 통일론에 대한 복음주의 입장 (1988. 3). 10. 일본수상 노보루 다케시다 귀하 (1989. 1). 11. 국무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1989. 2). 12. 문선명 사교집단 대학인가를 즉각 취소하라! (1989. 11). 13. 다미 선교회의 1992년도 재림설에 대한 비판 (1990. 8). 14. 아시아 선교대회 선언문 (1990. 8). 15. 범죄와 폭력추방을 위한 우리의 제언 (1990. 12). 16. "교사 임용고시 일요일 실시를 시정하라" (1992. 11). 17. 목회자 윤리강령 (1993. 6). 18. 통일 및 북한선교를 위한 결의문 (1994. 5). 19. 퇴폐를 조장하는 한국인의 병든 상술을 통탄하며 (1994. 8). 20. 정직•절제•사랑 실천운동 (1994. 10). 21. 성수대교 붕괴사건의 의미 (1994. 11). 22. "정부는 초•중•고 교사 임용고시 일요일(12월 8일) 실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1994. 12). 23. 교사 임용고시 일요일 실시 강행에 대한 우리의 입장 (1994. 12). 24. K.N.C.C.는 "발전적 해체"를 단행하라 (1995. 2). 25. 중앙일보 음란소설과 선정 광고 게재를 중단하라 (1995. 3). 26. 5. 18 사태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하여 (1995. 10). 27. 목회자 새 윤리실천 강령 (1995. 10). 28. "유죄이지만 무죄" (1995. 10). 29. 5. 18 특별법 제정에 즈음하여 (1995. 11). 30. 지난날 과오에 대한 사과성명 (1995. 12). 31. 극한 상황에 처한 북한에 「생명의 쌀」을 보냅시다 (1995. 12). 32. 제2차 북한 동포 돕기 「생명의 쌀」후원 요청 (1996. 3). 33. 제3차 북한 동포 돕기 「생명의 쌀」후원 요청 (1996. 6). 34. "한•일 정상회담이 주일(일요일)에 열리는 것을 반대한다!" (1996. 6). 35.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한국교회의 결의 (1996. 8). 36. 김영삼 대통령께 주일성수를 촉구하는 성명서 (1996. 9). 37. 안보와 통일에 관한 기독교 원로 및 지도자 성명 (1996. 10). 38. '청소년과 종교'에 관한 종교 지도자 결의문 (1996. 10). 39. 합신개혁교단 윤리강령 (1996. 11). 40.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및 일본복음주의동맹 합의문 (1996. 11). 41. 안기부법 개정을 반대하며 (1996. 12). 42. 대북식량지원에 관한 기독자 긴급 성명 (1997. 5). 43. "전세계 조선족 동포들에게 알리는 글" (1997. 5). 44. 민족화해를 위한 북한동포돕기 선언 (1997. 7). 45. 북한동포돕기를 위한 우리의 다짐 (1997. 8). 46. 통일원 장관께 드리는 대북식량지원에 관한 민간단체의 입장 (1997. 9). 47. 한국기독교 평신도회개선언 (1997. 8). 48. 한국기독교 지도자회개선언 (1997. 8). 49. "주일휴식은 종교편향정책이 아니다" (1997. 8). 50. 차범근 감독의 "주님의 은총으로" 라는 고백은 잘못된 것인가? (1997. 10). 51. 통일원 장관에게 보내는 방북신청불허 및 출국금지에 대한 질의 (1997. 10). 52. 방북불허 및 출국금지에 대한 성명서 (1997. 11). 53. 벼랑에 선 경제를 구하려면 (1997. 11). 54. SBS의 9인 탈북경위 보도자제를 요청하며 (1997. 12). 55.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절제운동 수칙 (1998. 1). 56. IMF 위기와 한국 교회의 선교 (1998. 1). 57. 김대중 대통령과 새 정부에 바란다 (1998. 3). 58. 검정고시 일요일 실시 반대 성명 (1998. 3). 59.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는 검정고시 일자 변경 요청 건의서 (1998. 4). 60. 북한동포돕기와 그 방안 (1998. 4). 61. MBC 2580 보도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1998. 4). [62 이후는 추가] 62.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허용을 전면 백지화하라! (1998. 6). 63. "유흥업소 심야영업 허용 입법예고"에 대한 종교•시민•사회단체의 입장 (1998. 7). 64. 결혼지침 (1998. 11). 65. 공공 시설 내 단군상 설치를 반대한다 (1999. 6). 66. 한국교회의 살 길 (1999. 10)
6) "현 시국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제언":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986년 5월에 발표한 "현 시국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제언"은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복음주의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발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 내용의 일부를 다음에 인용한다. "그 동안 우리 한국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와 교회의 분리 원칙과 우리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가능한 한, 시국의 문제에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 평신도들이 작금의 우리 사회의 여러 상황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이 이상 침묵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사회의 안정과 평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신앙적 양심에 따라 현 시국에 대한 우리들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에 처한 우리의 우선적 과제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고,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종교적 개혁운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생활이 개인이나 교회의 영역 안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모든 영역 안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하는 포괄적 개혁운동을 일으키는 것을 우리의 과업으로 삼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기독교적이건 비기독교적이건 간에 나라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며 공의와 자유와 평등의 원리를 기초로 국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이 그 지상적 과업이라고 믿는 바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그 수립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민주적 정부로 발전하기 보다 국민들의 기본 인권을 제한하며 일부 집권층의 특권과 혜택을 증진하는 반민주적 오류를 거듭 범해 왔습니다. 우리의 안보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정치적 민주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신뢰를 받는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입법이나 행정 과정에서 범한 시행착오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고쳐 나아가려는 진실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헌법과 노동관계법을 포함한 모든 법률은 공평해야 하는 것이 절대적인 원리일진대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유리하도록 되어 있는 모든 법률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와 인권은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유로운 언론과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는 그 자체가 도덕적이며 동시에 민주사회의 기본 조건입니다. 언론 자유의 억제와 편파적인 보도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고문 행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에 근본적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제 극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국민들의 고통과 불만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랑과 아량을 가져야 할 것이며 국민을 섬기는 공복으로서의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은 최대한으로 보장되어야 하며, 그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어떤 노동정책도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학생들의 극단적인 주장과 혁명적 폭력 행사는 분명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근원적 책임이 정부의 잘못에도 있음을 솔직히 시인하며 근 본적인 정책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기독교 선교활동에 자유를 부여해 온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동시에 때때로 종교를 단순히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의 차원에서 다스리려고 한 것은 잘못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이념적 총화와 통일을 기하기 위해 단군 국조신앙을 고취하려고 했던 일은 오히려 민족 총화에 역행하는 구시대적 발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에 소위 안보적 차원에서 3군 전반에서 주일을 공휴일로 지키는 대신 목요일이나 금요일을 공휴일로 지키도록 행정 시달한 것은 기독교 신앙을 침해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세계 보편적 일요 휴식제도에 역행하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하며 이의 시정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7) 사회정치 참여적 입장 표명: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서 표명된 사회 정치적 관심의 표명은 사실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조직되기 전부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설립자들에 의해서 표명되었다. 1970년대부터 한국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사회, 정치적 현실의 모순들을 비판하기 시작했으며 사회봉사 및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철하 박사는 1970년 8월 호 「기독교사상」지에 "정치 부재를 극복하는 길"을 기고하여 정치적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손봉호 교수는 1974년 12월 호 「신학지남」지에 "선교와 사회정의"를 기고하여 "로잔언약"의 사회 참여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손봉호 교수는 계속 1975년 3월 호 「신학지남」지에 기고한 "생존환경 문제와 기독교"에서 기독교의 광범위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필자는 1977년 학도군사훈련을 주일에 실시케 한 정부정책을 비판하다가 남산에 불려간 일이 있으나 결국 1977년 12월 호 「신학지남」지에 "주일성수에 대한 교회사적 고찰"을 기고하고 말았다. 조종남 박사는 1977년 4월 호 「신학과 선교」지에 "교회와 국가에 관한 Basel 서신"을 기고함으로 한국교회에 세계 복음주의 협의회의 정치참여에 대한 관심도를 소개했다. 필자는 1978년 9월 「총신대보」에 기고한 "영혼구원과 사회봉사"에서 양자의 불가분적 관계를 강조했다. 조종남 박사는 1983년 4월 호 「월간 목회」지에 "교회 선교에서의 전도사와 사회참여"를 기고하여 1982년 그랜드 래피드에서 표명된 세계 복음주의 협의회의 사회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다시금 한국교회에 소개했다. 필자는 1983년 12월 24일자 「크리스챤 신문」지에 기고한 "한국교회의 현주소"에서 문공부장관의 "기독교의 한국화" 주장을 비판했다. 손봉호 교수는 1985년 「서울대학신문」과 「신동아」지 등에 기고한 글들에서 정부의 비민주적 학원정책을 비판했다. 전호진 박사는 1985년과 1986년에 "복음주의와 사회참여" 및 "기독교와 민주주의" 등의 논문을 발표함으로 사회 및 정치참여의 적극적 관심을 표명했다. 필자는 1986년 4월 「빛과 소금」지에 "크리스챤의 사회참여"를 기고하고, 5월에는 "크리스챤의 정치참여"란 주제로 강연하는 등 사회 및 정치참여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나타냈다. (필자의 「현대교회의 동향」 p. 392-394 참조)
3.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조직된 지 8개월 후에 주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설립자들에 의해서 조직된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한국교회 특히 한국신학계 안에 복음주의신학운동을 펴 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의 연혁은 그 조직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971년도에 김의환, 한철하, 오병세, 조종남 제 씨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를 창설하고 한국 내의 신학 정립과 해외 학자들과의 신학 운동을 다짐하다. 그 후 10여 년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원들의 개인 사정으로 활동이 거의 마비되어 있을 무렵, 해외에서 수학하고 귀국한 젊은 학자들끼리 자주 만나 복음주의신학 운동에 박차를 가하게 됨에 따라, 당시 회장직을 맡고 계시던 한철하 박사께서 발전적 해체를 허락하다. 1981년 11월 4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대문 소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발기 총회'를 열다. 14명의 현직 신학 교수들이 모여 김명혁, 손봉호, 이종윤이 초안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칙 초안을 수정 통과시키고 임원을 선출하다. 회장: 한철하, 서기: 손봉호, 부회장: 오병세, 김명혁, 회 계: 이형기, 총무: 이종윤. 1983년 1월 9-11일 대전 유성에서 제3회 신학공동발표회와 제2회 정기총회를 가지다. 25명의 회원과 10여명의 참관자가 참석한 가운데 7편의 논문 발표와 토론 및 기도의 시간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임원을 선출하다. 회장: 한철하, 서기: 정규남, 부회장: 오병세, 정진황, 회계: 손봉호, 총무: 김명혁."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회칙에서 그 목적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성경적 복음주의신학을 정립한다. 2) 건전한 신학연구를 위해 복음주의 신학 동지를 규합하며 아세아복음주의신학회(ATA) 및 세계의 복음주의신학회와 우호 관계를 유지한다. 3) 한국 및 온 세계 교회 안에 바른 생활 운동의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그 설립 목적에 따라 국내적으로는 복음주의 신학교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신학회를 개최하므로 복음주의신학운동을 확산해 나갔고 국제적으로는 아세아복음주의신학회(ATA) 및 세계의 복음주의신학회와 유대 관계를 유지하면서 복음주의신학운동을 전개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신학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엮은 논문집 「성경과 신학」을 그 동안 26권 출판하므로 복음주의신학운동을 실질적으로 폭넓게 펴 나아갔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1982년 4월 15-17일 충남 도고에서 제1회 신학공동신학발표회를 가지고 15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1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82년 8월 23-9월 5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서대문 캠퍼스에서 '제6회 아세아신학협의회'와 '제3세계 신학자 대회'를 주관했다(주제: 우리의 처지에 있어서 성경과 신학). 한철하 박사가 아세아신학협의회(A.T.A.) 회장으로 피선되었다. 1983년 5월 「성경과 신학」이라는 표제의 신학논문집 제1집을 발간했다(편집인 : 김명혁, 손봉호, 이종윤). 1983년 10월 28-29일 온양 관광 호텔에서 제2회 신학공동발표회를 가졌다. 24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에 이상훈 목사(서울신학대학 학장)와 박윤선 목사(합동신학원 원장)가 설교했고 한철하 박사와 김명혁 박사가 "신학교육과 신본주의" "세계선교 동향과 복음주의 신학 운동의 진리"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1983년 12월 26-31일 대만에서 A.T.A. 주관하에 "조상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이란 주제의 신학 연구의 발표회에 한철하, 김명혁, 손봉호, 이종윤, 한영철, 맹용길 제 씨가 참석하여 발표 및 토론했다. 1984년 6월 11일 아세아연합신학원에서 250여 명의 교역자와 신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공동주최 하여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의 공개신학강좌(주제: 현대 선교신학의 동향과 복음주의신학의 방향)와 패널토의(강사: 한철하, 김명혁, 손봉호, 김세윤,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를 개최했다. 1984년 11월 2-3일 부산 동방온천에서 제4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지고 3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신학논문 7편을 발표하고, 부산 동래중앙교회에서 15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중신학에 대한 교역자 간담회"(주제 발표: 민중 신학에 나타난 신관-김명혁 교수, 응답 : 전호진, 안봉호 교수)를 개최했다. 1984년 12월 「성경과 신학」신학 논문집 제2집을 발간했다(편집인: 김명혁, 손봉호, 이종윤, 이형기). 1985년 4월 5-6일 전주대학교에서 제5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졌고, 1985년 10월 18-19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제6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졌고, 1986년 4월 4-5일 서울신학대학에서 제7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졌고, 1986년 3-4일 피어선신학교에서 제8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졌고, 1987년 4월 3-4일 유성에서 제9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졌고, 1987년 10월 23-24일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제10회 신학논문발표회를 가졌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이 증가되고 논문발표도 다양해졌다. 1995년 10월 27-28일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에서 "복음주의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제26회 논문발표회를 개최되었는데 16개 대학에서 177여명이 참여했다. 김의환 총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황창기 교수(고신), 김중은 교수(장신), 나용화 교수(개신), 전호진 교수(아신) 등의 발표와 논평이 있었다. 1996년 4월 19-20일 횃불선교센터에서 "현대 성령론 평가"란 주제로 제27회 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는데 16개 대학에서 192여명이 참석했다. 차영배 교수(총신대)의 기조강연 후에 2차에 걸쳐 7분과별로 발표와 논평이 있었다. 1996년 10월 18-19일 성결대학교에서 "복음주의 신학의 최근 동향"이란 주제로 제 28회 신학 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는데 16개 대학에서 130여 여명이 참석했다. 김명혁 교수의 기조 겅연 후 2차에 걸쳐 총 7개 분과별 발표, 논평이 있었다. 1999년 4월 23-24일 기독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독교와 장례문화"란 주제로 제 31회 신학 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는데 22개 대학에서 176여 여명이 참석했다. 송길원 목사의 주제 발표 후 2차에 걸쳐 총 8개 분과별 발표, 논평이 있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2년마다 총회를 열고 다음과 같이 임원진을 선출하여 신학회를 지도하게 했다. 1986년 제3회 총회 (회장: 한철하, 부회장: 신복윤, 총무: 전호진, 서기: 박형용). 1988년 4월 8일 제4회 총회 (회장: 김병원, 부회장: 박영희, 총무: 정규남, 서기: 오덕교). 1990년 4월 26-27일 제5회 총회 (회장: 전호진, 부회장: 조종남, 신성종, 총무: 박형용, 서기: 유광웅). 1992년 4월 24-25일 제6회 총회 (회장: 조종남, 부회장: 성기호, 한영철, 총무: 박형용, 서기: 김기홍). 1994년 4월 15-16일 제7회 총회 (회장: 한영철, 부회장: 성기호, 박형용 총무: 권성수, 서기: 정명현). 1996년 4월 19-20일 제8회 총회 (회장: 성기호, 부회장: 박형용, 김영한, 총무: 강창희, 서기: 김길성). 1998년 4월 24-25일 제9회 총회 (회장: 박형용, 부회장: 김영한, 한영태, 총무: 김길성, 서기: 원종천).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지금까지 26권의 신학 논문집 「성경과 신학」을 발간했는데 「성경과 신학」이 다룬 주제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권(1983년): "한국의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신학," "해방신학," "민중신학" 2권(1984년): "현대 선교신학" 3권(1986년): "한국교회 신학," "독일신학," "현대교회의 성령이해" 4권(1987년): "구원관," "목회자와 성화" 5권(1987년): "성서 해석학 6권(1988년): "예배에 대한 이해," "선교적 주제들" 7권(1989년): "복음주의의 신학" 8권(1990년): "복음주의신학과 사회 윤리" 9권(1990년): "복음주의 성경관의 재조명" 10권(1991년): "2천년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갱신," "한국교회와 신학교육" 11권(1992년):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종교 다원화" 12권(1992년): "한국교회와 이단" 13권(1993년): "종말론" 14권(1993년): "하나님 나라와 교회" 15권(1994년): "교회와 성령" 16권(1994년): "교회의 사명과 한국교회의 현 주소" 17권(1996년): "번영 신학과 고통의 신학" 18권(1995년): "인성교육" 19권(1996년): "복음주의란 무엇인가?" 20권(1996년): "현대 성령론" 21권(1997년): "복음주의 신학의 최근 동향" 22권(1997년): "21세기와 복음주의 신학교육" 23권(1998년): 24권(1998년): 25권(1999년): "신학과 윤리" 26권(1999년): "기독교와 장례문화"
4.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조직된 이듬해인 1982년 1월 두 협의회 조직의 준비역할을 했던 소장파 신학자 겸 목회자 3인이(손봉호, 김명혁, 이종윤) 중심이 되고 강남지역의 다섯 교회가 연합하여 소위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를 개최하고 복음주의신앙운동을 조용하고 폭넓게 펴 나갔다. 제1회 신앙강좌는 1982년 1월 21-23일 강변교회에서 "현대와 크리스챤의 삶"이란 주제로 개최되었는데 강남지역의 다섯 목회자들인 서울영동교회의 손봉호 교수, 남서울 교회의 홍정길 목사, 할렐루야교회의 이종윤 목사, 사랑의 교회의 옥한흠, 강변교회의 김명혁 목사와 아세아연합신학원의 한찰하 박사가 강의했다. 이들의 강의 주제는 "크리스챤의 사회관"(손봉호), "크리스챤의 가정관"(홍정길), "크리스챤의 재물관"(이종윤), "크리스챤의 직업관"(옥한흠), "크리스챤의 역사관"(김명혁), "크리스챤의 교회관"(한철하)이었다.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의 두 가지 목적을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 제1권의 편집인은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신앙과 사상이 혼동된 현대에 사는 크리스챤들에게 바른 신앙과 바른 삶의 지침을 제시하는 글들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연합운동의 작은 불꽃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는 1982년부터 1989년에 이르기까지 다섯 교회를 번갈아 가며 12차례의 신앙강좌를 개최하며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했고 그 강의안들이 책으로 출판되었는데(제1권은 성광문화사에서 나머지 11권은 엠마오에서) 한 동안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가 비록 강남의 다섯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복음주의 연합 신앙운동이었으나 복음주의연합운동의 하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강남지역연합신앙강좌"의 주제와 내용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회: "현대와 크리스챤의 삶"(1982. 1. 21-23, 강변교회). 2회: "현대와 크리스챤의 신앙"(1982. 4 .22-24, 서울영동교회, 홍정길 "성경은 어떤 책인가?" 박윤선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옥한흠 "예수는 누구이신가?" 손봉호 "나는 누구인가?" 이종윤 "성령은 어떤 분인가?" 김명혁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인가?"). 3회: "현대와 크리스챤의 사명"(1982. 7. 1-3, 남서울교회, 손봉호 "그리스도인의 문화 창조" 박윤선 "그리스도인의 신학 교육" 김명혁 "그리스도인의 봉사" 이종윤 "그리스도인의 선교" 홍정길 "그리스도인의 구제" 옥한흠 "그리스도인의 전도"). 4회: "한국교회의 종교개혁"(1982. 10. 28-30, 할렐루야교회, 김명혁 "종교개혁 그때와 오늘" 손봉호 "한국 교회 정치와 그 문제점" 홍정길 "바람직한 한국 교회의 설교" 전호진 "한국 교회의 신학교육의 문제점과 제언" 옥한흠 "한국 교회 부흥회, 무엇이 문제인가" 이종윤 "한국 교회 성장과 그 문제점, 기독교와 타종교간의 대화"). 5회: "현대교회와 성령운동"(1983. 3. 3-5, 사랑의교회, 손봉호 "성령 하나님" 이종윤 "성령과 기적" 박윤선 "성령과 예언" 김명혁 "성령과 악령" 홍정길 "성령과 성령세례" 옥한흠 "성령과 방언"). 6회: "현대교회와 결혼문제"(1983. 5. 12-14, 강변교회, 이종윤 "기독교의 결혼관" 옥한흠 "기독교의 독신관" 김명혁 "결혼 전의 이성교제" 손봉호 "현대청년과 배우자 선택" 홍정길 "현대와 이혼문제"). 7회: "현대교회와 봉사생활"(1983. 10. 13-15, 서울영동교회, 손봉호 "교회봉사" 이종윤 "연보생활" 옥한흠 "교회집회" 김명혁 "주일성수"). 8회: "한국교회와 제사문제"(1984. 1. 12-14, 할렐루야교회, 이종윤 "조상숭배 문제에 대한 성경적 대답" 손봉호 "제사와 현대문화" 김명혁 "제사에 대한 역사적 이해" 옥한흠 "별세한 조상에 대한 실천적 이해" 맹용길 "효도와 제사"). 9회: "바람직한 교회형태"(1985. 5. 2-4, 사랑의교회, 이종윤 "성경에 나타난 교회 형태" 옥한흠 "교회의 순수성과 연합운동" 김명혁 "교회사에 나타난 교단운동과 독립교회 운동" 손봉호 "교단과 독립교회의 장단점" 홍정길 "교회 외 각 선교단체 운동의 장단점"). 10회: "현대와 크리스챤의 윤리"(1986. 5. 22-24, 남서울교회, 옥한흠 "크리스챤의 성 윤리" 손봉호 "크리스챤의 의학 윤리" 이종윤 "크리스챤의 직업 윤리" 김명혁 "크리스챤의 정치 윤리" 홍정길 "크리스챤의 생활 양식"). 11회: "현대교회와 국가"(1988. 3. 3-5, 강변교회, 옥한흠 "평신도의 정치참여" 김명혁 "교회사적 측면에서 본 교회와 국가" 이종윤 "성경에서 본 교회와 국가" 손봉호 "현대적 상황에서 본 교회와 국가"). 12회: "현대교회와 세계선교"(1989. 1. 12-14, 서울영동교회, 김상복 "선교지로서의 세계현황" 이종윤 "아시아의 선교전망과 한국교회의 신학적 사명" 옥한흠 "한국교회의 선교전략" 김명혁 "복음주의 연합운동의 필요성" 손봉호 "한국교회의 간접선교").
5. 복음주의 연합운동들의 태동과 발전
한국복음주의연합운동은 위에서 지적한 몇몇 모임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안에 확산되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선교를 중심으로 한 연합단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를 태동케 했고, 교단 중심적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태동하는데 중요한 지도력을 제공했으며, 목회 중심적 협의 기구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발족하는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1) 한국세계선교협의회: 1992년 2월에 조직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전신은 1988년 1월에 조직된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이다.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는 1988년 1월 18일 6개 교단의 선교지도자들이 소망교회당에서 모여 한국교회의 교회중심적, 자주적 및 동반자적 선교정책을 모색하고 협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협의체이다.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는 자문위원에 정진경 목사, 회장에 곽선희 목사, 부회장에 전동식 목사, 총무에 김명혁 목사, 협동총무에 류시홍, 전호진 목사 등을 선임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의 발전적 해체와 1988년 미국에서 조직된 한인세계선교협의회와의 긴밀한 연대로 1992년 2월 4일 소망교회당에서 창립되었는데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세계선교의 협력과 연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조직되었다. 초대 회장에 곽선희 목사, 총무에 전호진 목사, 협동 총무에 김명혁 목사와 최기만 목사, 자문위원에 정진경 목사와 김준곤 목사가 선임됐다.
2)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989년 4월 28일 영락교회에서 한경직, 림인식, 임 옥, 정진경 목사등 복음주의적 교계의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맞서는 복음주의적 기독교협의체를 만들기 위해서 조직한 연합기관이다. 설립 목적을 정관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본 회는 성경과 신앙고백을 같이하는 개신교의 교단장과 연합기관, 단체의 장과 교계원로 지도자들의 친교와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각 교파, 교단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민족과 인류복음화 사업을 협력하여 연구 실천하며, 신앙의 자유와 전도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국가 체제와 한반도의 자주 평화통일을 위하여 범교단적 대책수립과 사회문제, 청년학생 선도문제, 배교적 이단문제 등 교회의 현실과 과제들을 공동으로 연구 협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대 대표회장에 박맹술 목사가, 2대 대표회장에 정진경 목사가, 3대 대표회장에 이성택 목사가, 4대 대표회장에 임 옥 목사가, 5대 대표회장에 최 훈 목사가, 6대 대표회장에 지 덕 목사가 취임했다.
3)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1998년 11월에 조직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전신은 1993년 11월부터 12차례에 걸쳐 모인 "갱신과 일치를 위한 목회자 모임과 한국교회의 방향 모색을 위한 모임"이었다고 하겠다. 복음주의라는 기치를 들고 모인 모임은 아니었으나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바른 목회를 하려고 힘쓰는 소장 목회자들의 모임들이었다.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박은조, 정주채, 이문식, 최일도, 김경원, 조성기, 김현배, 박철수, 방선기, 정근두, 조세제, 정태봉, 이성희, 손인웅, 홍순우, 유경재, 김명혁, 김종렬, 이기경, 정진경, 최해일, 김덕신, 김성진, 이봉성, 배윤동, 김상복, 신세원, 정영관, 김기수, 이정익, 한정석 목사 등이었다. "갱신과 일치를 위한 목회자 모임과 한국교회의 방향 모색을 위한 모임"은 1997년 11월 한국장로교목회자협의회를 발족시켰고, 1998년 11월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를 창립하게 했다. 초대 회장에 옥한흠 목사, 상임총무에 조성기 목사, 서기에 배태덕 목사가 선임되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창립선언문에서 협의회의 살립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교회분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의 추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하나의 교회'로 되돌릴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은혜'로만의 역동적 신앙을 실천해 갈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불의의 사슬에 얽매인 현실 속에서 정의의 소리와 성빈의 삶으로 이웃과 하나님 앞에 우리를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통일을 위한 화해와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다짐한다."
맺는 말
지금까지 세계 복음주의운동의 기원과 발전을 개관한 다음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난 복음주의운동의 태동과 발전의 모습을 개관했다.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난 복음주의운동은 다양하고 유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하겠다. 신앙고백은 대체로 로잔언약에 나타난 복음주의 신앙고백을 받아드리고 있지만 복음주의운동은 어떤 교회나 교단 또는 신학에 예속된 획일적 운동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복음주의적 교회나 교단 또는 신학을 포괄하는 다양하고 유동적인 포괄적 신앙운동으로 나타났다.
한국복음주의운동이 지향해 온 목적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학과 신앙과 삶이 변질되어 가는 한국교회 안에 바른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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