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나의 소원과 기도: 작은 교회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돌아보는 것”(뉴스파워에 기고)
“나의 소원과 기도: 작은 교회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돌아보는 것”(뉴스파워에 기고)
어거스틴은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면서 “비관주의적 낙관주의”(pessimistic optimism)적 자세를 지녔다. 예일대학의 역사신학 교수 자로슬라브 펠리칸 박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삶에 대한 비관주의(pessimism about life)와 하나님에 대한 낙관주의(optimism about God)”라고 기술했다. 나는 이 두 가지 견해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 자신이나 세상을 바라보면 비관적이 되지만 하나님과 하늘을 바라보면 낙관적이 된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 세상적이고 너무 인간적인 문제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가들과 사업가들은 물론 종교인들도 아니 어린 아이들까지도 ‘성공 병’ ‘성장 병’ ‘유명 병’ ‘자리 병’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정치가들과 사업가들이 ‘성공 병’ ‘성장 병’ ‘유명 병’ ‘자리 병’에 걸려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종교인들까지 아니 기독교의 지도자들까지 ‘성공 병’ ‘성장 병’ ‘유명 병’ ‘자리 병’에 걸려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은 예수로 불리던 장기려 박사는 성장에 치우치는 이념은 한낱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말이다.
나도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문제에 치중해서 살아가고 있는 속물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과 언론이 나에 대해서 좋게 평하면 은근히 좋아하고 나의 장점들을 들어내기를 은근히 좋아하는 속물이다. 돈도 좋아하고 명예도 좋아하고 쾌락도 좋아하는 속물이다. 나는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인 속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간절한 소원과 간절한 기도 제목들이 있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용서와 사랑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은 소원과 기도를 아뢴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주님의 피로 도말시켜 주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가서 어루만지시며 돌아보신 것처럼, 나도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계속해서 펴게 하시고 그리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펴게 하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사도 바울과 주님의 제자들을 본받아서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특히 고통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 형제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있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심고 분열과 갈등과 대결이 있는 곳에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심는 작은 거름과 씨앗이 되게 하시옵소서! 유창한 설교나 심오한 신학강의를 하기 전에 주님이 지니셨던 긍휼의 눈물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품으셨던 사랑의 심장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지니셨던 죽음의 흔적을 지니게 하시옵소서! 죄인 중의 괴수가 주님께서 흘리신 대속의 피와 순교자들이 흘린 충성의 피를 의지하며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와 인자와 사랑을 의지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교회와 한국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북한동포들과 일본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아멘!”(2011.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