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균 목사님을 기리며”(회고사) 신현균 목사 추모예배 (5월7일 5시 100주년 기념관)
내가 신현균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게 된 이유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내가 중학생 시절 3년 동안 이성봉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던 부흥회를 몇 달에 한 번씩 쫓아다니면서 너무너무 깊은 은혜와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이성봉 목사님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었는데 신현균 목사님이 이성봉 목사님의 수제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신현균 목사님은 1963년 8월 대전 보문산 기도원에서 이성봉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으며 그의 후계자로 쓰임 받는 종이 되기를 소원하며 헌신한 후부터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부흥사로 나타났습니다. 신현균 목사님은 이성봉 목사님께서 자기 손에 끼어주셨다는 반지를 보여주며 자랑하시곤 했습니다.
둘째는,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경직 목사님을 신현균 목사님이 너무너무 사랑하고 존경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신현균 목사님은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이렇게 회고하신 일이 있습니다. "1977년 8월 14일 오후 나는 대성회 준비를 위해 하루를 앞두고 바쁜 시간임에도 무언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누가 찾아와서 수고한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도 없는 채 정신 없이 대회 점검을 마치고 강단 위를 서성거리고 있을 때에 여직원이 한경직 목사님이 찾으신다는 전갈을 해왔다. 깜짝 놀라 아래쪽을 보았더니 따님과 함께 서 계시는 것이 아닌가. 내 영혼이 몹시 시장해 있던 때라 한경직 목사님을 뵙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내 볼을 적셨고 또 내 손을 잡고 위로하시는 말씀 한 마디에 내 심령은 크게 위로 받았으며 한없는 용기가 샘솟았다. 나는 마치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린 아이가 먹을 것을 사 들고 늦게 귀가하신 아버지 품에 안긴 것 같았다. 이날 강단에 오셔서 내 손을 잡으시고 감격이 넘치는 기도를 해주셨다. 나는 이날 전쟁에 출전하는 장군이 백만의 대군을 얻은 것 같은 큰 힘을 얻었다.”
셋째는, 신현균 목사님이 따뜻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었고 부족한 저를 사랑하시고 격려해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명한 목사님들 중에는 너무 강하고 좀 무서운 분들도 있는데 신현균 목사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를 준비하는 4년 동안 부족한 저를 심부름꾼으로 인정해주셔서 집행위원의 한 사람으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부족한 저의 진언으로 “민족통일성령화대성회”를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 라고 수정하시기도 했습니다. 사실 92년도에는 “92 세계성령화대성회”라고 불렀습니다. 충청도에 있는 “민족복음화부흥사연수원”에 자주 초청해서 강의를 하도록 배려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호텔에서 모인 신현균 목사님의 부흥사역 50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에 부족한 저를 불러주셔서 신현균 목사님의 사역에 대한 발표를 하게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때 설교를 조용기 목사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넷째는, 신현균 목사님이 부흥사의 사표가 되어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부흥사로서 치우치거나 실수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신현균 목사님은 이성봉 목사님처럼 부흥사로서의 삶의 본은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신현균 목사님은 무엇보다 먼저 회개와 기도를 강조했고 성령으로 하나됨을 강조했고 그리고 평화통일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의 주제를 “나부터 회개, 성령으로 하나되어 평화통일을!” 이라고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오순절적인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회개의 눈물 바다로 변하여 성령의 불바다로 화하여 그 불길이 남한 전역과 북한으로까지 번져가며 아시아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신현균 목사님은 동료 또는 후배들에게 부흥회를 인도할 때 사례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부흥회 없는 부흥은 있어도 기도 없는 부흥은 없다는 말씀도 자주 하셨습니다. 요사이는 감성을 자극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마케팅에 너무 치우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흥사로서의 삶의 성결도 강조하셨습니다.
다섯째는, 신현균 목사님이 단순하시고 겸손하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신현균 목사님은 아침마다 팔레스 호텔 사우나 목욕탕에 자주 가시곤 했는데 어느 날 사우나 방에서 갑자기 불이 나서 사우나 방과 목욕탕 천정에 시뻘건 불길이 훨훨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뜨거웠습니다. 목욕탕에 있는 4, 5명이 너무 놀라서 황급히 뛰어나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일층으로 뛰어 내려온 일이 있었습니다. 신현균 목사님이 저를 보자마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 목사님, 나 때문에 살아났네! 아니, 내가 김 목사님 때문에 살아났는지 모르지!” 아주 단순하며 겸손한 말씀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신현균 목사님을 사랑하며 존경하게 되었고 신 목사님의 별세의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가서 조의를 표하며 슬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저의 책 「영몰라 통 몰라」에 “기도와 전도의 사람 신현균 목사”란 제목으로 글을 쓴 일이 있는데 그 글의 일부를 요약해서 여기 옮깁니다. “나는 신현균 목사님을 가까이 대하면서 그 분을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내가 존경하는 이성봉 목사님처럼 신현균 목사님은 복음에 대한 열정과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과 단순하고 폭 넓은 성품과 재미있는 유머를 고루 고루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현균 목사님은 이 나라가 사는 길은 영적 각성과 부흥을 새롭게 체험하는데 있다고 강조하는데 나는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신현균 목사님은 누구보다도 북한동포를 사랑하고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데 나도 마찬가지이다. 여기 신현균 목사님의 인물과 사상의 특징들을 적어본다. 첫째 신현균 목사님은 기도의 어머니가 낳은 기도의 아들이었다. 둘째 신현균 목사님은 구술과 리더십의 재능을 부여 받은 유능한 사람이었다. 셋째 신현균 목사님은 부모의 말씀을 순종한 효자였다. 넷째 신현균 목사님은 양무리들을 끝까지 보살핀 의리의 사람이었다. 다섯째 신현균 목사님은 기도와 기도응답 체험의 사람이었다. 여섯째 신현균 목사님은 고난 중에서도 감사한 감사의 사람이었다. 일곱째 신현균 목사님은 성령의 은혜를 체험한 성령의 사람이었다. 여덟째 신현균 목사님은 부흥사로서의 소명을 받은 복음전도자였다. 아홉째 신현균 목사님은 인간관계가 원만한 단순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열째 신현균 목사님은 민족복음화의 열정을 가진 애국자였다. 열한째 신현균 목사님은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고 힘쓰는 통일의 일꾼이었다. 열두째 신현균 목사님은 “복음전파를 통한 하늘 나라 확장”을 그의 사명으로 삼고 살아왔고, 부흥운동이 복음전파를 위한 가장 힘있는 길이라고 확신하며 부흥사 양성에 매진했고, 한 민족에게 특별한 종교적인 사명이 있음을 강조했고, 비관적인 한 민족의 현실과 미래를 신앙적인 관점에서 낙관적으로 조망했고, 기독교 문화 창달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부흥신학 정립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시도했고, 부흥운동을 전개하면서도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현균 목사님은 우리 나라와 교회가 사는 길은 부흥을 새롭게 체험하는데 있다고 강조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늦은 비를 부어주시마 약속하신 대로 마지막 때에 보내 주시는 ‘종말적 부흥’을 이 나라에 보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부족한 나에게 이성봉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신현균 목사님과 같은 귀한 분들을 나의 신앙의 스승들로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