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8년 1월 13일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지난 12년 5개월 동안 주일마다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주로 방문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2014년 8월 10일 주일 황등 제자교회에 처음으로 와서 “믿음 사랑 소망이 충만한 교회”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2018년 3월 18일 주일 여기 두 번째로 와서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2018년 8월 12일 주일 여기 세 번째로 와서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라는 제목으로 간증 설교를 했고, 2019년 8월 25일 주일 여기 네 번째로 와서 “귀중하고 아름다운 빌립보교회를 기리며”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오늘 2020년 6월 21일 주일 여기 다섯 번째로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면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장의성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무슨 설교를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장의성 목사님이 오늘 서머나 교회에 대한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오늘 “죽도록 충성한 서머나 교회를 기리며”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 대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존재들 중에서 교회들보다 더 귀중하고 더 복되고 더 아름다운 존재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성자 예수님께서 피를 흘려서 세우신 예수님의 몸과 머리가 되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또한 성부 하나님의 눈과 귀와 마음이 항상 향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또한 보혜사 성령님께서 임재하시는 성령님의 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들이 완전한 교회들은 아니지만 어머니 교회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 교회가 귀중하고 아름다운 교회였고, 이방에 세워진 교회였던 안디옥 교회가 귀중하고 아름다운 교회였고, 마게도냐 빌립보에 세워진 빌립보 교회가 귀중하고 아름다운 교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활 승천하신 성자 예수님께서 귀중하게 보시고 칭찬하신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가 귀중하고 아름다운 교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귀중하고 아름다운 교회였던 서머나교 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부활 승천하신 성자 예수님께서 사도 요한을 통해서 소 아시아에 있던 일곱 교회들에게 섬세한 편지들을 써서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들에는 슬픔과 탄식과 책망과 충고도 나타나 있었고 위로와 격려와 칭찬과 축복도 나타나 있었습니다. 부활 승천하신 성자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들을 섬세하게 살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일곱 교회들 중 다섯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들에는 슬픔과 탄식과 책망과 충고가 나타나 있었습니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 “네게 두어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계 2:14). “네게 책망할 것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계 2:20).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 3:1).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계 3:15,17). 성자 예수님께서는 자기 피로 사신 교회들이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과 정절을 저버리고 세속주의에 푹 빠져서 가련하게 된 교회들을 바라보셨을 때는 마음에 슬픔과 탄식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라는 충고의 말씀을 5번 반복하셨습니다. 그런데 일곱 교회들 중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보낸 편지들에는 위로와 격려와 칭찬과 축복의 말씀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계 2:9).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계 3:8). 아마 성자 예수님께서 주기철 목사님이 목회하시던 평양의 산정현 교회나 손양원 목사님이 목회하시던 여수의 애양원 교회에 편지를 써서 보내셨다면 비슷한 위로와 격려와 칭찬과 축복의 편지를 써서 보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계 2:9).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계 3:8).
그런데 이천여 년이 지난 오늘의 한국교회들에게 성자 예수님께서 편지를 써서 보내신다면 과연 어떤 편지를 써서 보내실지 모르겠습니다. 옥한흠 목사님은 오래 전에 예수님께서 지금 한국교회에 편지를 써서 보내신다면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내실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 3:1). 저는 성자 예수님께서 지금 한국교회에 편지를 써서 보내신다면 혹시 다음과 같이 써서 보내지나 않으실까 라는 걱정을 해 봅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계 3:17).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써서 보내신 위로와 격려와 칭찬과 축복의 말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써서 보내신 편지를 세 가지로 나누어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의 “환난과 궁핍을 아신다” 라는 위로와 칭찬의 편지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사정과 형편을 알아주신다는 말씀은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옛날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나의 안고 일어섬을 아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다”(시 139:2-4). 고난 당하던 욥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가 당하고 있는 환난과 궁핍을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평안을 좋아하고 부요함을 좋아하는데 서머나 교회는 주님을 인해서 주님을 위해서 환난과 궁핍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성자 예수님께서 다 알고 계신다는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그리고 서머나 교회가 처했던 환난과 궁핍이 주님의 눈에는 환난과 궁핍으로 보이지 않고 부요함으로 보였다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이 위로와 격려와 칭찬의 말씀이 서머나 교회에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성 프랜시스가 가난하고 또 가난했지만 성자 예수님의 눈에는 부요하고 또 부요한 제자로 보였을 것입니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이 환난을 당하고 또 환난을 당했지만 성자 예수님의 눈에는 영적인 부요함을 지닌 승리자들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자 예수님께서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에게 이렇게 속삭였을 것입니다. “내가 너희의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너희가 부요한 자니라.”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너무 강해지고 너무 부요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들이 환난과 궁핍을 일부러 극성스럽게 추구할 필요는 없겠지만 평안과 부요를 너무 좋아하고 너무 추구할 때 교회와 성도들은 반드시 세속화되고 타락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머나 교회는 환난과 궁핍 가운데 있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서머나 교회는 성자 예수님께서 알아주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인정하시는 영적인 부요함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축복 받은 교회였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이것이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써서 보내신 편지의 첫 번째 부분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구령과 복음전파를 위해서 거지처럼 가난하게 사신 이성봉 목사님과 가난하고 병든 자들 사랑에 자신을 희생하신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들에게 성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가 앞으로 “환난을 받게 된다” 라는 예고와 격려의 편지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앞길이 어떻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시는 말씀은 우리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환난의 길이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 받는 귀중한 길임을 보여주시는 말씀이라면 그것은 대단한 위로와 격려와 감사와 기쁨이 되는 말씀일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가 지금도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 환난을 받지만 앞으로도 십일 동안 환난을 더 받게 된다는 말씀은 대단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을 위해서 환난을 당하고 주님 때문에 환난을 당하는 것이 불행한 일도 아니고 저주스러운 일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축복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말씀을 아무에게나 하실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따르는 제자들에게만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처절하게 회개하면서 주님을 따르기로 작정하는 제자들에게만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데반 집사나 다메섹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한 사울에게나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행 9:16). 디베랴 바다가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하며 처절하게 회개하는 사도 베드로에게나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 성자 예수님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충성스럽게 따르던 열 한 제자들에게나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저희가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저희 회당에서 채찍질 하리라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는데 내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또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10:16,17,21,22).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이 말씀은 서머나 교회가 앞으로 성자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 환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하신 격려의 말씀이었습니다.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이것이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써서 보내신 편지의 두 번째 부분이었습니다.
셋째로,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주리라” 라는 부탁과 축복의 편지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죽도록 충성하라”는 부탁의 말씀은 무거운 말씀이었지만 사실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하실 수 있는 영광스러운 말씀이었습니다.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과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나 부탁하실 수 있는 영광스러운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며 충성할 수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나 주기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아무나 손양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사람들만이 주님을 위해서 죽음으로 충성할 수가 있습니다.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나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는 성자 예수님께서 그런 부탁을 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서머나 교회나 산정현 교회나 애양원 교회의 사자들에게나 부탁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은 “죽도록 충성하라” 라는 주님의 부탁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을 귀중하게 여기면서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사실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께서 생명처럼 귀중하게 붙잡고 사신 말씀이 바로 계 2:10 말씀이었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도 이 말씀을 아주 귀중한 말씀으로 여기며 살다가 순교의 길로 가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사모인 정양순 사모님도 계 2:10 말씀을 생명처럼 귀중하게 여기며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을 든든히 붙잡고 살았습니다. 여수 경찰서에 수감된 지 10개월 후 손양원 목사님은 광주 형무소로 이송되었는데 이송되던 날 정양순 사모님은 자녀들을 데리고 여수 경찰서 앞에서 잠시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 짧은 만남의 순간 정양순 사모님은 남편의 신앙을 격려하는 단 한 마디의 말씀을 전했을 뿐이었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라고 부탁하신 주님의 말씀을 전했을 뿐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딸 손동희 권사는 그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 ‘어디로 가십니까?’ ‘광주로 ...’ 채 대답을 다 듣지도 않고 어머니는 숨겨 가지고 온 성경책을 펼쳤다. 반갑다고 인사나 나누고 안부나 물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어머니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성경 한 구절을 손으로 가리키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보! 여기 이말씀 아시지요? 신사참배에 응하면 내 남편 될 자격 없습니다. 영혼 구원도 못 받습니다.’ ‘염려 마오. 걱정 말고 기도나 해 주구려.’ 형사가 걸어와 아버지를 데리고 갔다. 잠깐 동안의 상면, 그리고 또 다시 긴 이별 .... 아버지는 광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그때 어머니가 펼쳐 보인 말씀은 요한계시록 2장 10절이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그때는 내 나이 어리고 생각이 짧아 그 상황의 의미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없었지만, 어른이 되어 그때 일을 찬찬히 되짚어 볼 때마다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들곤 한다. 어머니는 보통의 어머니들처럼 남편의 육신의 삶을 염려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가장 많이 걱정한 것은 아버지가 당할 고초가 아니라 혹시 아버지가 마음이 약해져서 우상숭배하는 죄를 범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님들은 “영혼이 잘 되고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하노라”(요삼1:2) 라는 축복의 말씀을 붙잡고 살지 않았고 “죽도록 충성하라” 라는 순교의 말씀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이것은 서머나 교회에 보낸 최상의 격려와 최상의 축복의 편지였습니다. 환난과 궁핍에 처한 서머나 교회가 사람들의 눈에는 불행하고 불쌍하게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처음이요 나중이 되시고 죽었다가 살아나신 성자 예수님의 눈에는 서머나 교회가 조만간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영광스러운 존재로 축복의 존재로 보였을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축복은 성자 예수님으로부터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 것일 것입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 책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 그것은 성자 예수님을 위해서 고난과 환난과 죽음을 당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면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데반 집사에게 그 면류관이 주어졌을 것이고 사도 바울에게도 그 면류관이 주어졌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를 위해서 예비된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면서 달려갈 길을 달려갔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딤후 4:7,8).
서머나 교회의 사자요 지도자였던 폴리캅은 성자 예수님께서 주신다고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바라보면서 환난의 길을 기쁨으로 달려갔다고 생각합니다. 서머나 교회의 사자요 지도자였던 폴리캅이 성자 예수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던 때는 서기 95년경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서기 155년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 된 폴리캅 감독은 로마 총독에게 붙잡혀서 서머나 투기장에 끌려와서 극심한 고난과 박해를 당했습니다. 로마 총독은 붙잡혀온 폴리캅을 향해서 로마 황제를 신으로 고백하고 그리스도를 저주하지 않으면 야수들에게 던져서 죽게 하든지 불에 태워서 죽게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캅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을 향한 사랑과 충성을 고백했습니다. 폴리캅은 65년 전 성자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써서 보내신 편지의 구절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주리라.”
폴리캅은 입을 열어 로마 총독 앞에서 그리고 그를 죽이라고 아우성치는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고백했습니다. “나는 86년 동안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섬겨왔소. 그리고 그 분은 나에게 한 번도 잘못하신 일이 없소. 그런데 어떻게 내가 그 분을 모독할 수 있겠소.” 그리고 하늘을 향해서 이렇게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내가 당신께 찬양을 올립니다. 당신은 오늘 이 시간 나로 하여금 순교자들의 수에 참예하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인하여 그리고 모든 것을 인하여 나는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을 송축하며 당신께 영광을 올립니다.” 폴리캅은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마친 후 불에 태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폴리캅은 그 길로 천사들의 옹위를 받으면서 하늘로 올라가서 주님으로부터 생명의 면류관을 받았을 것입니다. 폴리캅은 “죽도록 충성하라” 라는 주님의 부탁을 그대로 받아드렸고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캅은 초대교회가 낳은 가장 위대한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폴리캅을 통해서 소 아시아의 복음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지금 저와 여러분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신다면 과연 어떤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내시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지금 환난과 궁핍을 모르는 불행한 시대, 순교를 당할 수 없는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의 면류관이 아닌 이 세상의 면류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받을 수 있는 환난과 궁핍이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메마른 저주의 땅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당할 수 있는 순교가 그리워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환난과 순교를 당하는 것은 주님을 가장 친밀하게 닮으면서 걸어가는 길이고 저주의 땅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광신적으로 병적으로 환난과 순교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성자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환난과 궁핍과 죽도록 충성하는 길을 피하려는 것은 더욱 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70여 년 전에 최봉석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과 김화식 목사님 등을 통해서 평양교회에게 보내신 주님의 편지의 구절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 편지의 구절은 옛날 예수님께서 서머나 교회에 보내신 편지의 구절과 같은 구절이었을 것입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주리라.” 저는 연제부터인가 새해의 기도를 다음과 같이 정해놓고 기도해오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성자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과 눈물을 지니고, 성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저도 폴리캅 감독처럼 86세가 되든 몇 세가 되든 죽도록 충성하는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소원합니다. 여러분들도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소원합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길이 가장 영광스러운 길이고 가장 축복된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제가 한 설교와 같은 설교를 요사이는 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교회의 신앙의 선배님들이 가슴에 지니고 순교의 길로 걸어가신 말씀이기 때문에, 성자 예수님께서 부족한 저의 가슴에 심어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지만 그대로 전했습니다. 서머나 교회에 주셨던, 서머나 교회의 사자 폴리캅에게 주셨던 환난과 궁핍의 축복과 죽도록 충성하는 축복을 저와 여러분들에게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하며 축원합니다. 찬송가 “십자가를 질 수 있나”(519장,461장) 일절을 부른 다음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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