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8년 1월 13일 주일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지난 9년 10개월 동안 주일마다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주로 방문하면서 설교를 하고 있는데 오늘 부천 주님의 교회에 처음으로 와서 오전 예배의 설교와 지금 오후 예배의 설교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김형원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김형원 목사님이 오늘 “사랑과 헌신”에 대한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오전 예배 시간에는 “주님 사랑, 교회 사랑, 이웃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지금 오후 예배 시간에는 “헌신과 축복의 은혜”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신자들의 삶과 죽음에 있어서 몸과 마음과 시간과 정성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만큼 귀중하고 축복되고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시고 사랑하셔서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우리들의 몸과 마음과 시간과 정성과 물질과 생명을 드리는 “헌신” 보다 더 귀중하고 축복되고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드림과 “헌신”을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들을 “축복”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주변 사람들을 “축복” 하십니다. 사실 기독교는 “헌신”의 종교이고 “축복”의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심으로 자기의 살과 피와 생명을 성부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 으로 기독교가 시작되었고 구원의 “축복”이 우리 모든 죄인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축복은 신약시대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고 아브라함과 다윗과 이사야와 같은 구약시재의 사람들에게도 주어졌습니다. 기독교는 “헌신”과 “축복”의 종교입니다. 사실 토마스 선교사와 길선주 목사님과 최권능 목사님과 이기풍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과 이성봉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들과 같은 분들의 “헌신” 으로 놀라운 “축복”이 조선 사람들과 한국사람들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성경에 나타난 믿음의 선배들의 “드림”과 “헌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벨이 양의 첫 새끼를 잡아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창4:4).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너무 기뻐하시면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크게 “축복” 하셨습니다.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를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창22:16,17). 다윗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평생토록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기뻐 받으시면서 다윗과 그의 후손을 크게 “축복” 하셨습니다. “내가 나의 거룩함으로 한번 맹세하였은즉 다윗에게 거짓을 아니할 것이라 그 후손이 장구하고 그 위는 해 같이 내 앞에 항상 있으며 또 궁창의 확실한 증인 달 같이 영원히 견고케 되리라”(시89:35-37). 결국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예수님께서 태어나게 하시는 놀라운 “축복”을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부여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마1:1). 한나가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나중에는 어린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서 한나와 사무엘을 “축복”하셨고 사무엘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셨습니다.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삼상 1:28). “이에 사무엘이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우뢰와 비를 보내시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삼상 12:18).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도로 너희를 가르칠 것인즉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삼상 12:23,24). 어린 소년 하나가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렸을”때 예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축사하시므로 5천여 명을 배 불리 먹이셨고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떡이심을 나타내 보이시는 계기로 삼으셨습니다. 어린 소년과 5천여 명을 “축복”하셨습니다. 베다니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드림”을 기쁘게 받으시면서 마리아를 크게 “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막14:9).
둘째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대속의 제물로 하나님께 드린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으시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마 16:21). 예수님께서 제물 되는 죽음을 죽으심으로 우리 죄인들이 죄 사함과 구원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히10:10,12).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0:15).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헌신”과 “제물 되심”의 삶과 죽음을 강조하면서 우리들도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버리는” “헌신”의 삶을 살고 “헌신”의 죽음을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3:16). 성자 예수님의 “드림”과 “헌신”의 제사를 성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 모든 죄인들을 크게 “축복” 하셨습니다. 모든 죄인들을 축복하시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 군인들까지 성자 예수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성부 하나님께서 축복하셨습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을 본받아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의 길로 걸어간 스데반 집사의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예루살렘교회의 일곱 집사들 중의 한 사람인 스데반 집사가 예수님의 “드림”과 “헌신”의 제사를 본 받아 자기 몸을 제물로 드리는 “드림”과 “헌신”과 “순교”의 죽음을 죽었는데,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기뻐하시고 스데반 집사를 “축복” 하시면서 천국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살인자 사울을 크게 “축복” 하셨고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모든 역사를 크게 “축복” 하셨습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와 기도가 없었다면 우리는 사도 바울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성 어거스틴과 박윤선 목사님이 지적하셨습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행7:55,56).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쌔”(행 8:2,4).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유대인에게만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행 11:19-21).
넷째로 예수님의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을 본받아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의 길로 걸어간 사도 바울의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저주를 받아 마땅한 자기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은 다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자기의 몸을 제물로 “드리는” “헌신”의 삶을 살도록 다짐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그리고 자기가 걸어온 “드림”과 “헌신”과 “수고”의 고달픈 삶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길게 서술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3-27). 아마 사도 바울처럼 철저한 “드림”과 “헌신”과 “수고”와 “가난”과 “고난”과 “핍박”의 삶을 산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12:1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함을 받은 우리 죄인들이 제일 먼저 최우선적으로 하여야 할 일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로 “드리는” “헌신”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다”(롬12:1). 사도 바울은 마지막 편지 디모데 후서를 쓰면서 가장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삶을 살라는 권면의 말씀을 했습니다.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2:15). 결국 사도 바울은 주님의 “드림”과 “헌신”의 발자취를 따라 사도 베드로와 함께 로마로 달려가서 “순교”의 제물들이 되었고 그 결과 저주 받아 마땅한 로마가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은혜와 “축복”을 받아 기독교 나라로 바뀌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다섯째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자들을 향해서 성자 예수님의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을 본받아 “드림”과 “헌신”의 삶과 죽음을 살고 죽으라고 말씀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도 요한을 통해서 서머나 교회의 사자와 성도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시면서 몸과 생명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과 “순교”의 제물이 되라는 권면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8-10). 이 권면의 말씀을 따라서 몸과 마음과 정성과 생명을 하나님께 드린 “헌신”과 “순교”의 제물이 된 사람들이 서머나교회의 폴리캅 감독과 웨일즈의 토마스 선교사님과 한국의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폴리캅 감독의 “헌신”과 “순교”를 통해서 서머나와 소 아시아가 놀라운 “축복”을 받았고, 토마스 선교사의 “헌신”과 “순교”를 통해서 조선이 놀라운 “축복”을 받았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의 “헌신”과 “순교”를 통해서 한국 교회와 사회가 놀라운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드림”과 “헌신”의 종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드림”과 “헌신”을 기뻐 받으시면서 우리들과 우리 주변 사람들을 “축복” 하십니다. 우리들이 양을 잡아서 드리든지, 자녀를 키워서 드리든지, 눈물을 쏟아서 드리든지, 오병 이어를 드리든지, 향유를 부어서 드리든지, 시간을 드리든지, 물질을 드리든지, 몸과 생명을 드리면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기쁘게 받으시고 그것들을 인해서 우리들을 “축복” 하시고 우리 주변 사람들을 “축복” 하십니다.
여섯째로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인 제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로 어릴 때부터 “드림”과 “헌신”의 삶을 살아오게 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비판적이고 배타적이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죄인 중의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순종”하고 “섬기면서” 정성껏 “예배” 드리는 “드림”과 “헌신”의 삶을 살아오게 해주셨습니다. 모두가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때문이고 부모님과 주일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물려 받은 “믿음”과 “사랑”과 “순종”과 “섬김”의 영적 유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은 일본 시대에는 신의주에서 공산 시대에는 평양에서 목회를 하셨는데 일본 시대 때나 공산 시대 때 맨날 감옥에 들어가 계셨습니다. 저를 늘 칭찬하시면서 격려해주시던 아버지로부터 저는 죽도록 충성하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 받게 되었고, 저를 너무너무 많이 사랑하시던 어머니로부터 저는 희생적인 “사랑”의 유산을 물려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10살 11살 때 평양 서문박교회에 다녔는데 주일학교 선생님들인 이인복, 명선성, 최병목 선생님들로부터 “주일성수”의 신앙과 “새벽기도”의 신앙과 “순교”의 신앙을 배우며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주일성수”와 “새벽기도”와 “순교”의 신앙을 몸과 마음에 지니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평양 제오 인민학교에 다닐 때 주일날에도 학교에 오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저는 2년 동안 주일날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를 드렸습니다. 결국 월요일마다 학교에서 벌을 받곤 했고 때로는 정학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신앙을 굽히지 않고 감옥에 자주 가시는 아버지의 신앙을 본받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주일 성수”의 신앙과 “새벽기도”의 신앙과 “순교”의 신앙을 몸에 지니고 살기 위해서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남한으로 가기로 마음에 작정을 했습니다. 저는 평양 사동 탄광에서 복역 중이신 아버지를 찾아 갔습니다. “주일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찾아 서울로 가서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한참 바라보시다가 그러면 그렇게 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저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던 어머니도 울면서 그러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결국 저는 만 11살 되던 해인 1948년 8월 사랑하는 어머니와 세 동생들과 감옥에 계신 아버지를 북에 두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38선을 넘던 날 밤 우리 일행은 경비 군인들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손을 들고 서지 않으면 총을 쏜다고 위협했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손을 들고 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서지 않고 혼자서 온 힘을 다해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언덕을 넘고 파 밭을 달리고 강을 건너면서 40 여분 동안 달려서 남쪽 땅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스릴도 느꼈습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순수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초가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청년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저를 기차에 태워서 서울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천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주소 하나를 가지고 서울에 왔는데 서울에 사시던 이모님을 만나게 되어 이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고 방산국민학교 5학년에 편입하여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지만 영락교회에 다니며 “주일성수”와 “새벽기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저는 38선을 넘어서 서울에 온 다음부터 평생 “고아”와 “나그네”로 외롭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릴 때부터 평생 저의 삶에 대한 분명한 계획도 없이 근심 걱정 원망 불평 염려 두려움도 없이 저의 삶을 모두 하나님께 “드리면서” “헌신”의 삶을 즐겁고 기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을 하나님께서는 너무 많이 “사랑” 해주시고 “축복” 해주셨습니다. 저의 운명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찬양할 일인지 모릅니다.
서울에 와서 방산국민학교를 2년 다닌 후 많은 학생들이 들어가기를 원하는 서울 중학교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도 했습니다. 서울 중학교와 서울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서울대학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사실 공부는 둘째이고 신앙생활을 바로 하는 것이 첫째였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이성봉 목사님으로부터 은혜와 기도와 감동을 넘치게 받았고 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생 시절에는 김치선 목사님으로 은혜와 기도와 감동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저는 “새벽기도”를 빠지는 일이 없었고 “주일성수”를 범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은혜 사모가 첫째였습니다. 저는 적극적이고 모험적이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소년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망국하신 은혜와 순교자들의 피와 부모님의 순수한 믿음과 희생적인 사랑으로 그리고 이성봉 목사님과 김치선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박윤선 목사님들의 가르침과 기도와 사랑으로 되었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이 매일 매일 평생 힘쓸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몸과 마음과 시간과 정성과 소유와 생명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우리들의 몸과 마음과 시간과 정성과 소유와 생명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것들은 모두 하늘로 올라가는 보석으로 바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축복” 하시고 우리 주변 사람들을 “축복” 하십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저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삶을 살았는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크게 “축복”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년 동안 총신에서 공부한 다음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비행기 탈 돈이 없어서 104불을 내고 미국 군함을 타고 단 돈 100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가서 12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넉넉한 생활을 했습니다. 삶에 대한 분명한 계획도 없이 근심 걱정 원망 불평 염려 두려움도 없이 저의 삶을 모두 하나님께 “드리면서” “헌신”의 삶을 즐겁고 기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동부와 중부와 서부에서 가장 좋은 신학교들에서 마음껏 공부하면서 신학사, 신학석사, 신학석사,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박사 후 연구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역사신학과 선교신학을 마음껏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하기 5년 전에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74년 귀국해서 2008년에 은퇴하기까지 34년 동안 후암교회, 영안교회, 강변교회에서 목회사역과 총신, 아신, 합신에서 교수사역과 그리고 세계 곳곳을 찾아 다니면서 선교사역을 겸해서 마음껏 하고, 은퇴 후 지난 10년 10개월 동안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주로 찾아 다니는 순회 목회 사역을 하게 된 것을 생각할 때 어릴 때부터 평생 부족한 저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드림”과 “헌신”의 삶을 살아오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특하게 보시고 그리고 저의 아버지의 “헌신”와 “순교”를 귀중하게 보시고 아직도 저를 버리시지 않고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사용하고 계신다고 생각하며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또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이 매일 매일 평생 힘쓸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몸과 마음과 시간과 정성과 소유와 생명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렇게 찬송을 부릅니다. “나의 생명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손과 발을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나의 음성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나의 보화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나의 시간 드리니 주여 받아주소서 평생토록 주 위해 봉사하게 합소서.” 우리들이 우리들의 몸과 마음과 시간과 정성과 소유와 생명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것들은 모두 하늘로 올라가는 보석으로 바뀌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축복” 하시고 우리 주변 사람들을 “축복” 하십니다. 제가 6년 전에 쓴 기도문을 그대로 읽어 드리므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주님의 피로 도말 시켜 주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가서 어루만지시며 돌아보신 것처럼, 나도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계속해서 펴게 하시고 그리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펴게 하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사도 바울과 주님의 제자들을 본받아서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특히 고통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 형제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있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심고 분열과 갈등과 대결이 있는 곳에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심는 작은 거름과 씨앗이 되게 하시옵소서! 유창한 설교나 심오한 신학강의를 하기 전에 주님이 지니셨던 긍휼의 눈물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품으셨던 사랑의 심장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지니셨던 죽음의 흔적을 지니게 하시옵소서! 죄인 중의 괴수가 주님께서 흘리신 대속의 피와 순교자들이 흘린 충성의 피를 의지하며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와 인자와 사랑을 의지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교회와 한국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북한동포들과 일본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아멘!”(201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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