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 이스라엘 정책과 세대주의 신학이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

  한반도국제대학원 교수 전호진

현재 국제사회는 테러와의 전쟁을 전개하는데, 한국, 일본 미국의 이념적 성향을 요약하면, 미국은 기독교 보수주의가 전성기라 할 만큼 기독교적 우경화로, 일본은 신도라는 민족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폐쇄적 민족주의로, 한국은 좌경화로 나가고 있다. 일본은 고이즈미만 친미파지만 일본 진보 신학자들은 철저히 반 부시, 반 미이다. 특히 최근 복음주의 교회의 부흥운동을 보수화의 복귀로 보고 비난한다. 반미감정에는 반 기독교 정서가 개입되기 때문에 크리스찬으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슬림 학자들은 노골적으로 이라크 전쟁은 이슬람 원리주의, 기독교 원리주의, 유대 원리주의의 충돌로 해석하고, 특히 부시의 “공격적 기독교 신앙”이 국제사회를 전쟁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1. 반 셈족주의와 홀로코스트 유감
유대인들이 기독교적 서구에서 차별과  박해를 당하였는데, 홀로코스트는 문명사에서 비극적 사건이다. 중세 구라파에서 반 유대정서가 역사적 뿌리가 깊다. 스페인에서는 무어인(무슬림)과 유대인들이 “이교도”라는 죄목으로, 그리고  십자군 전쟁은 무슬림만 당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도 학살을 당하였다. 몇 년 전 상영된 [패션]에 대하여 유대인들은 노골적으로 반 유대주의라고 불쾌하게 생각한다. 여하튼 인종 차별은 무서운 죄악이다.
반유대운동이유? 로마 가톨릭이 유대인들을 이단으로 몬 것이 첫째 중요 원인이라고 본다. 유대인들이 돈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흑인들은 백인에 비하여 문제가 많다. 그러나 그것이 인종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일본인 학자 佐藤唯行는 역할 모델로서 유대인 이론을 제시한다. 유대인과 일본인은 세계적으로 소수인종이면서도 교육중시와 검약정신이라는 미덕을 공유하였다고 찬양하면서, 일본인과 유대인은 현대 세계사에서 경쟁력이 풍부한 강력한 소수파로서 다수파(구미계의 백인 기독교)에 계속하여 위협을 주었고, 동시에 여러 가지로 무시와 적대적 감정을 당한 피해자들이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다 인종,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다른 인종들과 공생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동시에 다양한 창조적 가치를 비즈니스 세계에서 창출하였다고 격찬한다.
2. 비난 받는 기독교 원리주의와 세대주의 신학
여기서 일본의 반미 신학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반미감정에는 잘못된 신학이 개입된다. 부시의 “공격적 기독교 신앙”이 이라크 전쟁을 하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느 교수는 주 지사 시절의 부시와 대통령이 된 이후의 부시는 신학적으로 변질하였다. 텍사스 주 지사 때는 겸손하였는데 장로교로 바꾸면서 공격적 신앙으로 변질하였다고. 부시 폭력의 중심에 미국 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류교회가 전쟁을 지지하였거니와 제리 폴웰이나 빌리 그래함 아들 프랑클린 그래함 같은 극우파들은 마호메트를 사탄으로, 이슬람을 악의 종교로 정죄함으로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기독교를 “프로테스탄트적 민족주의”로 단정한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미국은 선민국가라는 의식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복음주의 교회와 신학을 이것을 지지함으로 부시는 이라크 침공을 구원론적 폭력(redemptive violence)으로 정당화한다고 비난한다. 이미 인용한 栗林輝夫는 Promise Keeper를 원리주의의 종교 우파로, 이들의 신학은 바로 “통치의 신학” 혹은 세계 지배의 신학이라는 것이다. 개혁파 신학자 루쉬도니의 Christian Reconstructionism도 세계 정복과 통치의 신학으로 단정한다. 특히 기독교 종말 사상과 이슬람 종말 사상은 중동 전쟁을 불가피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 이슬람은 적 그리스도라는 신학적 등식이 부시와 미국 교회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 레이건 역시 핵무장 강화를 정당화 하였는데, 계시록의 아마겟돈 전쟁 이론에 기초하였다, 미국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탄의 세력과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는 것이다. 즉 부시의 신앙은 바로 “종교적 십자군주의”라는 것이다. 야마모토라는 신학자는 미국 청교도를 완전히 부정하고 도리어 나쁜 종교로 서술한다. 요약하면 기독교가 나쁘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이다.
둘째, 친 이스라엘 신학의 대표적인 세대주의가 비판의 표적이 된다. 전천년설 세대주의는 이스라엘 건국은 종말의 징조이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하여는 제3의 성전을 세워야 한다. 이 터에는 지금 이슬람 모스크가 있기 때문에 모스크를 파괴하고라도 성전을 세워야 한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어떤 세대주의자들은 성전이 재건되어 제사를 드릴 때는 자신들이 특별히 키운 양을 제물로 드리기 위하여 사육하고 있다. 이러한 사육자를 아포칼립스(apocalypse)의 가축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천년기전재림파”는 재림 실행의 시나리오를  앞 당기기 위하여는 속히 유대인들을 개종시켜야 하고, 반면 아마겟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적을 쳐 부수어야 하는데, 그 적은 이슬람이다.
3. 비난 받는 네오콘
현재 부시 행정부를 주도하는 외교 정책은 네오콘이다. 네오콘은 미국에서 등장한 신보수주의의 약자이다.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관을 강제라도 전 세계에 확대하자는 국제 정치 이론이다.David Domke는 이것은 universal gospel of freedom and liberty로 정의한다. 일본의 한 학자는 기독교의 도덕적 가치관과 자유주의의 결합이 네오콘을 만들게 되었고, 이라크 전쟁은 네오콘 들에게는 거룩한 전쟁이 되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네오콘이란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려는 무시무시한 이론으로 설명하고 부시 행정부의 강경파 크리스찬들 마저도 다 네오콘으로 몬다.
4. 불공평한 여론의 시대
미국의 잘못된 외교정책과 신학으로 비난 받는 것은 복음주의 교회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본다. 이 시대는 더 이상 힘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독재국가를 손 보는 것도 이제는 어렵게 되었다. 이유는 이론적으로는 문화 결정주의(cultural determinism)가 사람들의 설득력을 얻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독재국가의 권력자가 자기 백성을 죽이고 살리는 문제는 외세에 간섭에 의하여 민주화될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변화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이론이다. 마치 이웃 집의 나쁜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죽여도 말라지 말라는 식이다.      
잘못된 여론과 비판을 요약하면, 첫째, 기독교와 이슬람 원리주의를 동류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한국교회는 미국 복음주의의 “근본주의적 신앙”을 계승하고 있다. 일본에도 “이슬람이나 기독교 원리주의” 못지 않은 나쁜 원리주의가 있다. .  
둘째로 세대주의로 인하여 정통 기독교 마저 무시무시한 나쁜 종교로 오해 받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셋째, 우리 언론은 은근히 이슬람을 평화와 관용의 종교로 소개하면서 이슬람의 한국 선교를 본격화하려고 한다. 좌경적 여론과 언론은 이슬람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다.    
넷째, 미국만 침략자가 아니다. 이슬람은 기독교적 서구와 미국의 피해자라고 항변하는데, 아랍이 먼저 침략자이다. 마호메트는 스페인과 중동은 물론 북아프리카를 정복하여,
5. 미국도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Pax Americana의 영향권 하에 있다. 경찰국가로서 미국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도 미국에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오만이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미국은 국제화 시대에 보편적 가치관인 자유, 평등, 인권을 확산하는 공로는 인정한다. 미국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국제정치 질서가 이제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보편적 가치를 적용함에 있어서 미국의 이익을 너무 앞세운 일관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종교의 자유가 전혀 없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사우디의  종교탄압은 전혀 침묵한다. 칼레반과 빈 라덴을 키운 것도 미국이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 때는 호메이니를 견제하기 위하여 이라크를 지원하였는데, 이제는 이라크의 목을 조우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투표로 정권을 장악하게 될 때 도리어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프랑스와 미국이 알제리를 지지하였다.

결론
60년대 비서구 세계에서 서구 식민지에 대한 반발로 불기 시작한 반 서구감정은 급기야 반 기독교 운동과 더불어 선교사 추방운동을 전개한 것은 잘 아는 일이다. 미국이 비난 받으면 기독교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보복의 종교”에 미국의 개입이 평화보다는 전쟁을 영속화하는 인상을 준다. 미국 정부와 미국 기독교는 이스라엘 편중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이스라엘에 대한 “낭만적 짝 사랑”도 중지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스라엘과 아랍은 화해해야 하는데 어렵다. 금년 초 구라파의 모하메드 모독 만화로 불거진 중동의 반서구 데모도, 이것을 조장한 장본인은 유대인이라고 아랍 크리스찬들은 말한다. 서구와 이슬람 세계를 싸우도록 교묘하게 조작한다는 것이다. 중동은 독일학자가 말한 대로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9..11테러도 유대음모로 보는 것이 이슬람 시각이다. 너무 서로 불신한다. 다행이 미국 행정부는 변화의 조짐을 드러낸다. 하지만 한국의 반미정서도 변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친미파로 비난 받으면서 기독교가 수난을 당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만약 부시가 계속 기독교 신앙을 국제정치 이념으로 한다면 미국의 이익보다는 하나님의 이익을 우선한다면 멋진 미국이 될 것으로 본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이 될 것이며 전 세계 기독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