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8. 복음주의 협의회 논찬 원고


                           여성 안수에 대한 논찬

                                                          이정익 목사 / 신촌성결교회

여성안수 문제는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현재 소수 교단만이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예성이, 금년에는 기성이 여성안수 청원안을 허락하였을 뿐 금년 각 교단 총회가 있었지만 논의만 뜨거웠을 뿐 별다른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채 종료되었다. 이 즈음에 한국복음주의 협의회에서 여성안수 문제를 주제를 다루게 된 것은 한국교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고 그 의미를 새롭게 하는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므로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주제발표문에서 박수암교수는 여성안수문제(여성사역)에 관해서 성서적 근거를 제시하고 성서가 말하고 있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자세하게 고찰하고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여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신 점과 여성들의 적극적인 역할, 또한 복음사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때 남녀에 대해서 신분 차별을 두지 않았던 점 등을 들어 예수님은 여성사역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였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복음서의 복음사역에서 여성들의 적극적인 증인됨의 삶과 활동, 사도행전에 나오는 여러 여성들의 제자들 못지 않은 적극적 활동, 서간문에서 그리스도안에서 남녀의 하나됨, 이혼문제에 있어서 남녀의 동등책임론, 유니아, 순두개. 유오니아, 뵈뵈 등을 사도로 간주한 점 등을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으로는 예수님이 12사도, 70문도 그룹에서 여성을 배제한 점과 복음서나 서간문제에서 여성들을 구체적인 임무나 핵심적 사역에서 여성들이 배제되어 있다는 점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성서적 근거를 제시한 후 발표자는 결론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신약성경의 경우 원칙적으로 여성사역(여성안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다만 당시 사회적 상황(남성중심사회)에 유의하여 적극적 참여활동을 억제시키고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고로 한국상황도 성경적 원칙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즉 여성안수 문제가 한국상황에 득이 안된다면 억제할 수 있고 득이 된다면 허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학자로서 좀더 분명하고 확고한 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논찬자의 입장을 피력한다면 한마디로 여성안수 문제는 한국교회가 과감하게 수용해서 유능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선 성서적 견해가 긍정적으로 나타나 있고 신구약성서에 나타나난 여성들의 사도들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사역한 면모를 보더라도 이 문제는 더 이상 주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한국교회의 남녀비율은 6:4의 비율로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 장로 목사직은 남성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교단에서 여성안수를 허용함으로서 신학적인 문제, 제도의 어려움과 부작용 등 문제사안이 대두되지 않고 있음도 여성안수문제를 주저해야 할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점을 뒷받침 하고 있다. 여성안수 반대론자들은 딤전 3장의 감독직을 불가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성경전체를 보면 여성은 결코 안된다는 확실한 조건이 붙어있지 않는 한 한국사회의 선도자로서의 한국 기독교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아직도 남녀차별의 의식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파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