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영광보다 욥의 고난과 인내를(응답문)

                                       이 은 선 교수(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한국복음주의 협의회에서 선배 목사님들의 고난과 수고의 삶에 대하여 “솔로몬의 영광보다 욥의 인내를”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그 분들의 후손들을 통하여 이 기풍목사님, 주 기철 목사님, 손 양원 목사님의 귀한 고난과 순교의 삶을 들으면서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세기 말까지 외형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던 한국교회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성도들의 숫자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여 사회적인 영향력을 현저하게 상실하여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각성하여 회개운동이 일어나고 도덕적인 각성이 일어나 사랑운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순교를 본받아 살았던 선배 목사님들의 고귀한 삶의 모습이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심령 속에 새겨지고 그 분들의 귀한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죽음의 길도 마다하지 않고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수고와 눈물과 땀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선배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희생과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 한국교회의 영광을 누리면서 십자가를 잃어버리고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세대는 이제 오늘의 영광을 가져온 한국교회의 그 고난과 십자가와 욥의 인내를 기억하고 다시 배우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간증을 들은 세 분의 공통점은 마지막에 주님을 위해 순교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기풍 목사님은 복음을 전파하다 신사참배에 반대하여 순교하셨고, 주기철 목사님은 강직한 목회자로서 신사참배를 반대하시다 순교하셨고, 손양원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옥고를 치르시고 자신의 자녀를 죽인 원수를 사랑하면서 애양원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다 결국 공산당원에 의해 순교하셨습니다. 이 세 분 목사님들은 주님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생명마저 아까워하지 않으시면서 고난의 길을 인내하셨습니다. 이 세 분 목사님들은 한국교회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복음의 진리에 충성하며 복음의 사랑을 실천하시면서 자신들의 가장 귀한 생명까지 드리며 인내한 고난과 순교의 산 증인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목사님들은 모진 환란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주님을 사랑함으로 모든 것들을 인내하실 수 있었습니다. 욥은 자신의 시련과 연단의 시기를 인내하며 극복하여 마침내 승리하였던데 반해, 이 세 분 목사님 자신들은 모진 고난과 시련 속에서 자신들은 이 땅에서는 전혀 영광을 맛보지 못하였습니다. 그 분들은 이 땅에서는 어떠한 보상과 영광을 바라지 아니하시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길이 자신들의 생명을 요구할 때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생명을 드리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이기풍 목사님이 가훈으로 삼아 후손들에게 물려준 관용, 백인, 그리고 겸손은 오늘 우리의 신앙의 삶에도 커다란 도전이 됩니다. 이 기풍 목사님은 제주도와 여수에서 온갖 반대와 핍박을 무릎 쓰고 욥의 인내로 복음을 전하여 여러 교회들을 개척하셨으며, 이기풍 목사님의 사모님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시면서 남편의 시련의 시기에 교회를 지키며 섬김을 받지 않으면서 끝까지 섬기는 겸손의 삶을 사셨습니다. 평생 전도하는 삶을 사는 동안에 어떤 영광을 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끝까지 관용하고 겸손한 가운데 백인의 삶을 사시다가 순교하신 모습에서 우리들은 새로운 도전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1935년에서부터 1944년 순교하실 때까지 일제의 신사참배에 반대하여 예언자의 정신으로, 오종목의 나의 기원에 나타난 주님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성심으로 고난과 순교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주 목사님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만을 섬기기 위해 조금도 굴하지 않고 십자가의 길을 인내하시면서 조선 교회의 신앙의 절개를 위한 귀중한 십자가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사랑의 원자탄이란 영화 제목이 보여주듯이 예수님의 사랑의 화신의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애양원에서 한센씨 환자들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셨고, 주님만을 사랑하고 섬겨서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감옥에서 고생하셨고, 해방 후에는 다시 애양원에 돌아와 그들과 함께 살면서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하여 자신의 양아들로 삼는 아가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삶은 주님이 하늘나라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와서 섬김과 고난의 길을 통해 사랑의 삶을 사신 것같이 그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여 영광보다는 늘 고난과 인내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러한 우리 선배 목사님들의 인내와 고난과 십자가의 형극의 길의 희생 위에 오늘의 한국교회의 영광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영광을 누리는 한국교회는 이제 다시 선배 목회자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우리의 옷깃을 여미고 우리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난을 인내하고자하는 결단을 해야 하겠습니다.